스시스왑의 유동성 이전이 디파이에 중요한 이유
유니스왑 유동성 스시스왑으로 이전, 디파이 프로젝트 거버넌스 실험에 이목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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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20년 9월11일 17:00
출처=언스플래시
출처=언스플래시

유니스왑(Uniswap)에서 하드포크해 탄생한 스시스왑(SushiSwap)이 커뮤니티가 보유한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Automated Market Maker) 프로토콜에 8억3천만달러어치 암호화폐 자산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세스는 이전 테스트가 처음 시작된 지난 9일 오후 2시 15분(세계협정시)에 시작되었다.

이 사례는 현재까지 디파이에서 진행된 최대 규모의 테스트인지도 모른다. 디파이에서는 커뮤니티가 모든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현재로서 유니스왑은 거버넌스 토큰 없는 거래소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프로젝트다. 거버넌스 토큰은 탈중앙화 방식의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자동화 마켓메이커(AMM)는 유동성 풀 역할을 한다. 유니스왑의 AMM에 유동성을 제공하던 이들 중 일부는 스시스왑에 자산을 이전하기 위해, 또 스시 토큰을 벌려고 경쟁 프로토콜인 스시스왑의 AMM에 자신들의 암호화폐 통제권을 이양했다. 처음으로 이전될 풀은 CRV/ETH이다. (CRV는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커브(Curve)의 거버넌스 토큰)

이전은 예정보다 빨리 이뤄졌다. 원래 스시스왑으로의 이전은 10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에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이전 일시를 닷새 앞당겨 9월6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스시스왑의 창업자가 자신의 이더(ETH) 지분을 가지고 떠나버렸고, 커뮤니티 안에서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스시스왑의 창립자는 프로젝트 주도권을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의 CEO 샘 뱅크맨프리드에게 넘겼다.

뱅크맨프리드는 예정됐던 이전을 취소하고 날짜를 바꿨다. 이어 9일 오전에 이전 관련 세부사항을 트위터에 올렸다. 프로젝트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일정은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샘 뱅크맨프리드 @SBF_Alameda
샘 뱅크맨프리드 @SBF_Alameda

2)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3) 약 1시간 뒤에 이전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sushi.zippo.io 를 참조하세요. 테스트도 진행됐습니다. 아래 예시를 참조하세요.

SpockNimoy @spocknimoy_xyz

@Boring_Crypto의 스시 이전 롭스텐 테스트  https://ropsten.etherscan.io/tx/0x9784782c58fd189c1ee791738352268e2b97ff914cb22d21af5211de5fa02064. 디스코드에서 팔로우업한 내용을 보면 테스트는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SBF_Alameda와 팀원들의 기술적인 역량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전이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테스트는 지난 8일 스시스왑 커뮤니티 게시판의 댓글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뱅크맨프리드는 테스트넷이 운영 중이며, 스마트계약이 이전 절차를 밟고 나면 최종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풀이 하나씩 이전될 예정이다.

자산을 이전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불명확하지만, 뱅크맨프리드는 각각의 풀을 꽤 가까이에 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시토큰은 (한국시각 10일 새벽 기준) 약 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9월 1일에 기록한 상한가 11.93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이다. (11일 오후 현재 가격은 약 2.2달러)

 

AMM 전쟁

엄밀히 말하면, 스시스왑은 유니스왑이 보유한 유동성을 그대로 가져간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유니스왑이 예금자의 풀 지분을 구성하는 유동성 제공(LP) 토큰을 사용해 유동성을 교환하기 때문이다(지분 가치는 매 거래에 붙는 0.3%의 수수료가 쌓이면서 자라난다).

사용자들은 LP 토큰을 스시스왑으로 옮겼다. 그러면 스마트계약이 유니스왑상의 모든 풀을 교환하고, 실제 기저 자산을 스시스왑에 이전한 후 유니스왑 LP 토큰을 스시스왑 LP 토큰으로 교체한다.

디파이 펄스(DeFi Pulse)에 따르면, 현재 유니스왑에 스테이킹된 암호화폐 자산의 가치가 14억7천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커뮤니티에서 개발한 스시스왑 데이터 포탈은 그중 55%가 스시스왑 이전을 위해 스테이킹돼 있다고 주장한다.

거기다 뱅크맨프리드는 이전 후에도 계속해서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스시토큰 200만개를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

샘 뱅크맨프리드 @SBF_Alameda
샘 뱅크맨프리드 @SBF_Alameda

9) 계속 스테이킹을 하면, 자동으로 자산이 이전돼 스시스왑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전 전에 스테이킹을 중단하면 유니스왑에 남게 되고 더는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10) 또한, 계속해서 스테이킹하고 이전하는 사용자들에게 스시 토큰 총 200만개가 지급됩니다. 토큰 지급은 스테이킹 비율에 따라 결정됩니다. app.sushiswap.org에서 이전되기 전의 풀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이전 이후 풀은 sushiswapclassic.org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뱅크맨프리드가 BASED/sUSD 풀은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로 밝혔지만, 스시스왑에는 18개 풀의 토큰 쌍이 있다. 대체로 풀은 이더(ETH)와 쌍을 이루는 ERC-20 토큰이며, 따라서 두 개의 토큰을 맞바꾸기가 용이하다. (ETH가 브릿지 역할).

풀에는 SUSHI/ETH, ETH/USDT, REN/ETH, YFI/ETH, LEND/ETH 등이 있다.

 

엉뚱한 디파이

스시스왑과 유니스왑 모두 AMM이다. AMM은 유동성이 있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위한 구매가와 판매가를 제시해준다.

유니스왑의 경우 거의 모든 토큰을 포괄한다. 스시스왑의 경우 조금 더 제한적이다. 그러나 유동성 제공자는 자금을 더 오래 제공하면 할수록 플랫폼에서 지분을 축적한다.

스시스왑은 새로운 부류의 디파이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밈(meme)을 활발히 사용하고 커뮤니티를 위한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이들은 와이언 파이낸스(Yearn.Finance)의 와이파이(YFI) 거버넌스 토큰 배포에 영감을 받아 소위 “공정한 배분”을 하는 프로젝트를 선호한다. 공정한 배분은 프로젝트의 창립자와 투자자의 몫으로 토큰을 따로 빼두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스시스왑 커뮤니티에서는 창립자가 예외가 됐다. 창립자는 유니스왑의 오픈소스 코드를 포크한 후에 스시를 떠넘겨 버리고, 1300만달러어치 이더를 챙겨 급히 프로토콜을 떠났다.

그러나 자신이 개발한 스시의 통제권은 이양하고 떠나는 최소한의 예절은 지켰다.

 

2020년 선거

스시스왑의 코드를 변경할 수 있는 9인의 다중서명 지갑의 회원을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커뮤니티 회원 지포(Zippo)는 투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기도 했다. 9명을 뽑는데, 그중 6명이 찬성하면 코드를 변경할 수 있다.

9일에 이전을 시작하기 이전에, 스시 디스코드 서버 내에서 활발한 선거운동이 벌어졌다.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자격 사항과 커뮤니티의 뜻을 따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는 “프로토콜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표는 9일 오후 2시 10분(세계협정시)에 이전 테스트가 시작되면서 종료되었다.

#스시스왑 선거가 종료되어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SBF_Alameda @rleshner @0xMaki @lawmaster @cmsholdings @mattysino @mickhagen @AdamScochran그리고 게시판을 만들어 준 @zippoxer가 선출되었습니다! https://sushi.zippo.io/election
#스시스왑 선거가 종료되어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SBF_Alameda @rleshner @0xMaki @lawmaster @cmsholdings @mattysino @mickhagen @AdamScochran그리고 게시판을 만들어 준 @zippoxer가 선출되었습니다! https://sushi.zippo.io/election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은 뱅크맨프리드, 컴파운드(Compound)의 창립자 로버트 레시너, 0x마키(토큰 할당을 하지 않은 스시스왑 공동 창립자), 더블록(The Block)의 래리 서마크였다.

서마크는 다중서명 지갑의 회원직을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마크가 다중서명 지갑의 회원이 되면 더블록의 연구소장직과 이해 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서마크는 예전에 자신이 스시스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스시스왑 디스코드 서버의 후보 임명 채널을 보면, 본인의 승인 없이도 누구나 후보를 추대할 수 있는 듯 보인다.

안드레 크론지 @AndreCronjeTech: “다중서명 거버넌스”가 하나의 기능인 것처럼 홍보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본다. 사실 다중서명 거버넌스 방식은 제대로 된 거버넌스가 없을 때 쓰는 임시방편이다. 적절한 거버넌스를 만들어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다중서명은 그 자체로 기능이 아니라 더 큰 목적을 이루는 데 쓰는 수단이자 도구다. 다중서명을 하나의 기능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보기 바란다.
안드레 크론지 @AndreCronjeTech: “다중서명 거버넌스”가 하나의 기능인 것처럼 홍보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본다. 사실 다중서명 거버넌스 방식은 제대로 된 거버넌스가 없을 때 쓰는 임시방편이다. 적절한 거버넌스를 만들어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다중서명은 그 자체로 기능이 아니라 더 큰 목적을 이루는 데 쓰는 수단이자 도구다. 다중서명을 하나의 기능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보기 바란다.

스시가 표면적으로는 거버넌스 토큰이지만, (프로젝트의 이사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다중서명 회원을 뽑는 투표는 스시/이더 풀에서 스시를 스테이킹한 사람들에게만 열렸다.

 

승자는 누구?

스시스왑의 유동성 채굴 계획으로 인해 이더리움 사용자들이 10억달러 이상을 쏟아붓기 전에 유니스왑의 유동성은 3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유니스왑은 3억달러 정도의 자산으로도 잘 운영됐고, 손쉽게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

이전이 비슷한 양의 유동성으로 끝난다면, 실제로 유니스왑에서 잃는 것이 있을까? 스시스왑의 더 풍부한 유동성이 실제로 더 거래를 장려하게 될까?

벤 디프란세스코 @BenDiFrancesco: 스시스왑이 수년에 걸친 노력으로 탄생한 유니스왑을 제친다면, 앞으로는 모든 프로젝트가 별로 쓸모없는 토큰을 제공하려 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려는 개발자를 위한 보상은 여전히 형편없는 수준이다.
벤 디프란세스코 @BenDiFrancesco: 스시스왑이 수년에 걸친 노력으로 탄생한 유니스왑을 제친다면, 앞으로는 모든 프로젝트가 별로 쓸모없는 토큰을 제공하려 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려는 개발자를 위한 보상은 여전히 형편없는 수준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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