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메신저' 라인의 토큰이코노미 전략
[인터뷰] 임인규 LVC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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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저팬
코인데스크저팬 2020년 10월14일 00:53
라인의 일본 암호화폐 사업을 담당하는 임인규 LVC코퍼레이션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저팬
라인의 일본 암호화폐 사업을 담당하는 임인규 LVC코퍼레이션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저팬

 

일본에서 월 8400만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토큰 이코노미’ 구상을 발표한 지 2년이 지났다. 라인이 만들어낸 블록체인 위에서 많은 기업들이 앱을 개발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라인의 디지털 토큰 '링크(LINK)'는 이 생태계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기업을 통해 유통된다. 링크(LINK)는 다른 자산으로 변환될 수 있으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암호자산이기도 하다.

지난 8월 라인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시작했다. 개발자를 위한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을 출시했고, 드디어 토큰 이코노미의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LINE Blockchain Developers)의 출시 6일 만에 100개 이상의 기업이 이용 신청을 했다.

일본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라인을 누르면, 수천 종목의 주식, 외환(FX),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담은 '슈퍼 앱'을 지향하는 라인은 토큰 이코노미를 넓혀 슈퍼 앱을 그 이상을 노리고 있다.

우리는 라인 블록체인 암호자산 사업을 담당하는 LVC코퍼레이션의 임인규 대표를 만나 사업 전략에 대해 물었다.

 

격변하는 일본 시장 공략법

임인규 LVC코퍼레이션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저팬
임인규 LVC코퍼레이션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저팬

"결코 일본의 암호자산 거래시장이 크지는 않습니다. 업계의 과제이자, 비트맥스(BITMAX)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임인규 대표)

 

―일본의 암호자산 시장은 지난 1~2년 사이에 성장이 둔화됐습니다. 그러나 암호자산 거래소간 경쟁은 격화되고 있고요. LVC는 거래소 ‘비트맥스(BITMAX)’를 통해 어떻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인가요?

임인규 대표: 거래 통계를 보면 일본시장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결코 일본의 암호자산 거래시장이 크지는 않습니다. 업계의 과제이자, 비트맥스(BITMAX)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비트맥스에서 거래를 시작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은 주식과 FX 투자 경험이 없는 20, 30대입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커지지 않을 겁니다.

우선, LVC USA가 운영하는 글로벌 거래소 비트프론트(BITFRONT)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를, 일본 거래소 비트맥스에서도 제공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이용자의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을 거래소에 대여하고 수수료를 얻는 암호자산 대출 서비스입니다.

라인은 지난 6일, LVC를 통해 암호자산의 대출 서비스를 7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자산을 비트맥스에 대여하고, 은행 대출 이자와 같은 ‘대차 수수료’를 얻는 것이다. 암호자산의 가격이 바뀔 때는, 대여를 종료하고 보유하는 암호자산을 매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링크 스테이킹 서비스

"라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용자의 이익입니다."

임인규 대표: 글로벌 거래소 비트프론트에서는 링크 스테이킹 서비스도 인기가 있습니다. 일본 이용자에게도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현재 검토하고 있습니다.

라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용자의 이익입니다. 일본의 비트맥스 이용자에게도 링크 스테이킹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테이킹은 링크 등 블록체인의 성장과 운영에 기여함으로써 보상으로 암호자산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링크를 보유한 투자자는 일정 기간 그 링크를 예치해두는 것만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1분기에는 일본 이용자를 놀라게 할 만한 새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일본 암호자산 거래 업계에서는 최초의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라인 월릿이 핵심이 된다

임인규 LVC코퍼레이션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저팬
임인규 LVC코퍼레이션 대표. 출처=코인데스크저팬

 

"토큰 이코노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암호자산 지갑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임인규 대표)

―라인이 개발한 블록체인의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는 뭔가요? 어떻게 라인을 슈퍼앱으로 만드실 건가요?

임인규 대표: 당연히, LVC 사업도 라인 이용자를 기반으로 합니다. 많은 개발업체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처리 속도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을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를 사용하면, 기업은 안전하고 간단하게 라인 블록체인에서 댑(dApps,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일본 8400만명의 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서비스를 운영할 때 링크를 토큰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앞으로 개발되는 많은 서비스(댑)에서 링크가 사용된다면, 라인의 토큰 이코노미는 점차 커질 겁니다.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와 함께 디지털자산 지갑 ‘비트맥스 월릿’도 출시됐는데요.

임인규 대표: 개발 기업의 많은 엔지니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토큰을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가 앱 개발에서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LVC가 주력해온 것이 ‘비트맥스 월릿(BITMAX Wallet)’의 개발이었습니다.

토큰 이코노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암호자산 지갑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안면에서 뛰어난 지갑이 없으면 토큰 이코노미 안에서 유통되는 토큰의 안전을 지킬 수 없으니까요.

링크뿐만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지갑의 존재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국, 대만... 국외 시장 전략은?

타이 방콕. 출처=Connor Williams/unsplash
타이 방콕. 출처=Connor Williams/unsplash

 

―라인 이용자는 대만과 태국 등에도 많은데, LVC의 국외 전략은 무엇인가요?

임인규 대표: 우선은 일본 시장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년 정도는 라인 블록체인을 사용해 개발되는 댑이 더 늘어날 것이고, 비트맥스를 통해 일본 암호자산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출시해 나갈 겁니다.

일본 사업을 다져 간다면 일본과 완전 똑같지는 않겠지만, 라인 이용자가 많은 태국과 대만에서도 사업 전개가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인규 대표(44세) : 대학 졸업 후 CJ인터넷(현 넷마블)과 NC저팬에서 게임사업 전략을 담당했고, NHN저팬에서 일본 글로벌 만화앱 분야의 임원을 역임했다. 카카오 저팬에서는 영상 유통 사업을 맡았다. 2019년 LVC에 입사해, 2020년 7월부터 대표(CEO)를 맡고 있다. 

인터뷰: 시게루 사토 코인데스크저팬 편집장
사진: 케이수케 타다

*일본은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가상통화' 용어를 '암호자산'으로 변경해, 이 기사에선 암호화폐 대신 암호자산으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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