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부금 투명성 위해 블록체인 활용한다
알리바바·텐센트·공상은행, 기부금 플랫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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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Pan
David Pan 2020년 10월29일 10:37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올해 초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중국 우한시민 1100만명을 돕기 위해 중국 자선단체들이 모금한 기부금은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이들 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이에 중국의 대형 디지털 결제 업체들과 은행은 수혜 대상과 자선단체 사이의 소통 문제를 해소하고, 기부금 배포 체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저팬이 26일 보도했다.

지난 9월 알리페이의 모회사 알리바바는 자선단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한 기술 프레임워크와 업계 표준을 제시했다. 자사의 기업용 블록체인으로 기부 현황을 기록하고 관리해 투명성을 높이고, 검증 기능을 통해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텐센트도 매년 9월9일 실시되는 전국 기부 행사에서 모금된 자금을 자사 기업용 블록체인 투시(TUSI)에 기록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9년 이 행사에서 모금된 기부금은 30억달러를 웃돌았으며, 개인 기부자 4300만명과 1만4천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편 중국의 4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은 올해 금융업계의 블록체인 도입과 관련해 발간한 백서에서 자선 사업을 블록체인의 활용 사례에 포함했다.

“공상은행은 코로나 사태 이후 회복기에 기부금을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를 지지해 왔다. 현재 광시자치구 적십자와 주하이시 자선 본부가 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의 다른 단체들도 점차 참여를 늘려갈 계획이다.”

 

신뢰의 위기

앞서 중국 행정부 격인 국무원은 자국 내 자선사업을 개선하고 자선단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비롯한 신규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을 촉구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자선단체 중 하나인 적십자는 지난 2월 코로나 사태로 의료 장비가 부족한 병원에 물품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 국영 매체는 정장을 입은 남성이 적십자 창고 옆에 있던 ‘정부 관계자용 차량’이라고 적힌 트럭에 마스크가 가득 담긴 상자를 옮기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방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십자의 이미지에 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은 따로 있었다. 자신을 적십자 직원으로 소개한 궈메이메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2011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화스러운 생활을 공개한 것이다.

떠도는 소문으로는 그가 적십자 고위급 관료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적십자 자금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는 2008년 쓰촨성 대지진 이후 수천만 달러를 기부받았다.

이후 2016년 중국 적십자 재단은 적십자 물품과 기부금에 대한 감사와 감독을 맡을 독립적인 제3의 기관을 두겠다는 내용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국무원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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