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소식에 증시-비트코인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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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11월10일 10:55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는 소식에 지난 9일(현지시각) 세계 증시가 급등했다. 반면 금,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군은 가격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4만3000명 가량이 참여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참여자들에게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과 위약을 투여했는데, 그중 94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의 감염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미국 다우지수는 한때 5% 넘게 폭등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10.7bp(1bp=0.01%) 올랐고,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7.27%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9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이 개선되고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위험 자산인 금 가격은 4.57% 하락했다. 9일 코인데스크 BPI 기준 1만5800달러 선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시세가 한때 6% 이상 폭락하며 1만4800달러대를 찍었다가, 10일 오전 10시 1만5350달러 부근까지 회복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고 금리를 내리면서 금과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갔지만, 유력한 코로나 백신의 등장으로 이런 상황이 앞으로는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높은 예방률의 백신이 개발되긴 했지만 코로나19 종식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인다. 대량 생산과 유통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두 회사는 올해 최대 2500만명분, 내년에는 최대 13억명분의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단위의 본격적인 대중 접종은 적어도 2021년 상반기가 지나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번에 개발된 백신의 보관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도 유통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화이자에 따르면 이 백신은 섭씨 -70℃ 이하의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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