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래소들 '이더리움 출금정지'… "네트워크 오류"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로 인한 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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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11월11일 18:59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출금량 추이. 11일 오후 5시께부터 출금량이 0임을 알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출금량 추이. 11일 오후 5시께부터 출금량이 0임을 알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11일 오후 5시께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들 대부분의 이더리움(ETH) 입출금이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 해킹보다는 이더리움 자체 네트워크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온체인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이날 오후 5시3분 공지를 내어 "ETH 긴급 점검으로 ETH를 포함한 ERC20 계열의 모든 디지털 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빗썸 역시 5시17분경 "이더리움을 포함한 ERC-20 계열 가상자산의 네트워크 이슈로 인해 일시적으로 입출금 서비스가 중지된다"고 공지했다. 코인원도 5시32분부터 이더리움 입출금 중단을 시작했다. 코인원은 "이더리움 지갑의 안정화를 위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기업인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지금 이더리움 관련 네트워크 전체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세 거래소 뿐 아니라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들도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이더리움과 ERC-20 계열 입출금이 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아직 어느 거래소도 해킹의 징후를 보이는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해킹이 아닌 이더리움 네트워크 문제로 거래소 입출금이 막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인퓨라(INFURA)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왔다. 인퓨라는 컨센시스(Consensys)가 운영하는 이더리움 노드 인프라 서비스 제공 업체다. 인퓨라는 이날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더리움 메인넷의 API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고, 현재 기능 복구작업 중"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이날 이더리움 입출금 정지와 관련해 오후 6시27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11234873블록에서 ETH 체인이 쪼개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블록체인 탐색기인 이더스캔(Etherscan)과 블록체어(Blockchair)가 이 블록 뒤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체인과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거래소가 아니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거래소에 예치된 자금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보안기업인 웁살라시큐리티의 패트릭 김 대표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로 인한 포크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트랜잭션 중복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인퓨라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트랜잭션 업그레이드 작업을 위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인퓨라 서비스를 이용 중인 거래소들이 이더리움 입출금이 막힌 것"이라고 했다. 

업비트는 오후 6시21분에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이더리움 입출금 재개 공지를 올렸다. 

한편, 자체 이더리움 노드를 운영하고 있는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날 인퓨라의 서비스 중단과 상관없이 입출금 제한을 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관계자는 "고팍스는 오늘 이더리움 입출금 중단이 없었다"면서 "거래소가 자체 노드를 운영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기사 수정(11월11일 오후 8시 40분) : 당초 이 기사는 [전세계 거래소 '이더리움 출금정지'… "네트워크 오류"]라는 제목이었고, 본문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 모두에서 같은 입출금 중단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기사가 나간 뒤, 인퓨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일부 거래소들은 금일 입출금 중단 현상을 겪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이에 제목과 본문 중 표현을 정정하고, 인퓨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거래소 관계자의 멘트를 추가하였습니다. 혼선을 드리게 된 점,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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