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50% 오른 이더리움…가격 상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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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11월24일 18:44
출처=플리커
출처=플리커

이더리움(ETH)이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며 연일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24일 이더리움 가격은 한때 개당 621.0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5시 현재는 6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이더리움 종가는 개당 412.14달러였다. 1개월 만에 50.7%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세를 타는 이유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2.0을 첫 번째 이유로 지목한다. 이더리움 2.0이란 거래 처리능력과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 기능이 탑재된 이더리움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 상승은 이더리움 2.0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것 같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2.0으로의 전환을 위해 스테이킹(예치) 계약을 통해 새 플랫폼에서 검증인 역할을 할 노드들을 모집 중이다.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이었던 플랫폼이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에 최소 52만 4288개의 이더를 예치시켜야 한다. 

주 대표는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이더리움 플랫폼에 스테이킹(예치) 계약으로 전송된 이더가 52만 4288이더를 돌파했다"면서 "스테이킹 된 이더의 증가량과 이더리움 가격 상승 그래프를 겹쳐보면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과 이더리움 예치 계약으로 전송된 이더(ETH) 양.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이더리움 가격과 이더리움 예치 계약으로 전송된 이더(ETH) 양. 출처=크립토퀀트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엘립티(Ellipti)의 곽민석 공동창립자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사용하는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De-Fi) 분야 추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하나의 요소"라고 지적했다.

최근 사용량이 급증한 디파이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이더리움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기축통화인 이더(ETH) 가치가 실제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1년 전 650만 달러 수준에 그쳤던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전체 예치금(Total Value Locked, TVL)은 24일 14억23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 말 이더리움 가격은 개당 1440달러까지 올랐던 전력이 있다. 당시 이더리움 가격이 올랐던 이유는 다른 암호화폐들이 진행했던 암호화폐공개(ICO)의 기축통화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디파이라는 새로운 실사용 창구를 확보한 이더리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급등한 지금의 가격도 저평가 된 상황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곽 공동창립자는 "디파이 가격 열풍이 지나간 후, 요즘은 신세틱스나 카바 같은 TVL 상위권 프로젝트들이 생태계 조성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이전과 달리 생태계를 지탱하는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생겼다는 측면에서 가격 상승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세가 다른 알트코인에게 전이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지혜 헥슬란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던 비트코인의 상승 독주가 한풀 꺾이고 가격이 횡보하면서 수급이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던 다른 알트코인들에게 전이된 측면이 있다"며 "이더리움 이외에도 리플(XRP), 스텔라루멘(XLM), 에이다(ADA) 등 알트코인들이 하루 이틀 새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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