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블록체인 '올해의 인물' 국내 이○○, 국외 조○○○
연말결산 설문조사 결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0년 12월24일 06:05
출처=cottonbro/Pexels
출처=cottonbro/Pexels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으로 기억될 것 같다. 세계 확진환자는 7800만여명을 넘었고, 한국에서도 5만명 이상이 확진되는 등 전세계 산업이 마비되고, 경제가 휘청거렸으며, 사람들의 마음의 여유도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 성공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 줄기 희망의 불꽃도 피어났다.

국내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암호화폐 과세도 시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디파이(Defi) 성장, 그리고 페이팔 등 대기업,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투자가 이어지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올 한해를 정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했다.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총 677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중복 참여자 31명 제외한 646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모든 설문 문항은 최대 3개까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출처=두나무 제공
이석우 두나무 대표. 출처=두나무 제공

1위 이석우 두나무 대표 (204명)

국내 올해의 인물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런 결과는 업비트가 국내 최대급 거래소라는 점이 가장 커 보인다.

올해 1월 두나무 경영진은 4조2670억원어치 규모의 '자전거래' 방식의 가장매매와 전산시스템 조작, 그리고 시세조작 행위에 대한 사기 및 사전자기록 위조 등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 판결 이후 업비트는 별다른 이슈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 11월 하루 거래량 1조원을 돌파했다. 내년 금융당국 사업신고와 과세 시행을 어떻게 준비해 나갈지 이석우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대표는 2019년에도 국내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참고로 2018년 '올해의 인물'은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2019년 8월 if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그라운드X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2019년 8월 if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그라운드X

2위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195명)

2019년 설문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던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올해는 한단계 올라 2위에 선정됐다.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이 올해 카카오톡에 탑재된 점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클립의 카카오톡 탑재가 그동안 블록체인 서비스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사용성, 접근성 등을 해결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 거래소 상장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신현성(왼쪽), 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 출처=테라 제공
신현성(왼쪽), 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 출처=테라 제공

3위 신현성·권도형 테라 공동창업자 (175명)

올해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블록체인은 '테라(Terra)'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테라는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와 연동해 블록체인의 실사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테라 생태계 내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테라SDR(SDT) 코인을 1조5600억여원 사전발행(premine)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업계 내에서 논란과 비판도 있었다.

이 밖에도 국내 암호화폐 과세안을 마련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166명)과, 암호화폐를 받고 성착취 동영상을 판매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156명),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고자 '해시드 벤처 투자조합1호'를 만든 김서준 해시드 대표(141명)가 순위에 올랐다.

 

1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326명)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가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제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든 당선인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2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172명)

비탈릭 부테린이 '세계 컴퓨터'(world computer)'를 꿈꾸며 개발 중인 이더리움이 다음 단계인 이더리움2.0을 향해 올해 첫발을 내딛었다.

이더리움2.0으로 전환이 완료되면 합의 알고리듬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뀐다. 지난 12월1일 이더리움2.0을 위한 세레니티(Serenity) 0단계가 시작했다. 세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이더리움의 변화에 주시하자.

 

3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68명)

조 바이든 당선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위에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시대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했고, 연준에게 저금리와 양적완화를 요구해 왔다. 미국 연준의 돈 풀기는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비트코인에도 유동성이 흘러들어갔다.

암호화폐 규제 측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코인베이스 출신 브라이언 브룩스 통화감독청장을 임명한 게 눈에 띈다. 브룩스 청장은 올해 미국 은행이 암호화폐 수탁업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해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사업 진출을 앞당기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CBDC인 디지털 위안을 준비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주석(148명), 페이팔에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도입한 댄 슐만 대표(135명) 등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1위 코로나19 대유행 (381명)

코로나19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산업, 경제,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아직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흔해졌으며, 사람들은 화상회의에 익숙해졌다. 또 마스크는 이제 몸의 일부분이 됐다.

안타깝게도 최근 국내에서는 하루 확진자 1000여명이 넘어섰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백신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코로나19가 사라져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길 기대한다.

 

2위 비트코인, 400만→2000만원 상승 (265명)

올해 초에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경제가 추락했으며, 비트코인 가격도 연저점인 400만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에 나서자 법정통화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주식, 금,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그레이스케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으며, 세계 최대 전자결제기업 페이팔이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내놓음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가를 연달아 돌파했다.

 

3위 암호화폐 과세 (154명)

2021년 9월부터 시행 예정이던 암호화폐 과세가 3개월 연기돼 2022년 1월부터 이뤄진다. 과세 방식은 양도차익에 따른 기타소득으로, 1년 단위로 통산해 20% 세율로 분리 과세한다. 단, 1년간 얻은 소득금액이 250만원 이하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밖에도 올해 암호화폐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디파이(Defi) 시장의 급성장(152명)과 암호화폐로 성착취동영상을 판매한 '박사방' 사건(147명)이 순위에 올랐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