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비트코인 불장, 다들 안녕하시나요
[칼럼] 박근모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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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1년 1월5일 05:25
출처=Aamir Daniyal/Pixabay
출처=Aamir Daniyal/Pixabay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하얀 소의 해'입니다. 소는 예로부터 부와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동물이었습니다.

하얀 소의 해가 되자마자 이게 무슨 일인가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그것도 하루가 멀다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2020년 12월31일 2만8795달러(약 3114만원) 선이었던 비트코인은 3일 3만4538달러(약 3735만원)를 넘어섰습니다.

비트코인 가격만 오른 것은 아닙니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달 31일에는 742달러(약 80만원) 선이었지만, 4일 오후 2시께 1027달러(약 111만원)를 돌파했습니다.

사실 이번 연말 연휴 기간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자, 주변에서 저한테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혹은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지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암호화폐로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했습니다. 암호화폐를 취재하지만, 암호화폐 투자는 전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제가 처음 이 분야를 취재하던 2015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채 30만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7년이 돼서야 1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때 소액이라도 투자했었다면 어땠을까요. 사실 기회는 또 있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불장이라고 부르던 2017년 하반기에는 약 2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러다 2018년 12월 크립토겨울이 불어닥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40만원으로 폭락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37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주변에서 걱정합니다. 저만 빼고 암호화폐로 다들 돈을 버는데 상대적 박탈감에 힘들지 않냐는 겁니다. 제가 그동안 암호화폐에 조금이라도 투자를 했다면, 모르지만 전혀 투자하지 않고, 앞으로도 투자할 생각이 1g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은 없습니다.

사실 다시 그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암호화폐에 투자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가격이 오를까 떨어질까 걱정하면서 차트를 보는 것이 너무 귀찮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저는 귀차니즘에 무너졌지만, 모두 2021년 암호화폐 투자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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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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