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자은행 맥쿼리는 최근 발간한 연구노트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CBDC) 도입 속도가 늦어질 경우,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는 "CBDC는 암호화폐 대중화 속도에 뒤처지고 있다"다 면서 "CBDC가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기 전에 암호화폐가 상거래 영역에 착근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될 경우 암호화폐는 상당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쿼리는 "지금은 미국의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와 그 생태계에 대해 상당히 많은 힘을 행사하고 있다"며 "다만 암호화폐 규모가 커지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면서 규제 효력은 감소하게 될 것이고, 법정통화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맥쿼리는 중앙은행들이 민간 파트너들과 협력해서 빠르게 신뢰성과 보안, 기능을 갖춘 CBDC를 제공한다면 합법적인 상거래 영역을 지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맥쿼리는 "이 경우 암호화폐의 수요는 가치저장 자산과 불법 거래에 통용되는 화폐 정도로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맥쿼리는 "중국 중앙은행은 이르면 올해 안에 디지털 통화를 출시할 수 있지만 FRB와 ECB는 적어도 2022년까지는 CBDC를 준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은행들은 CBDC 가동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뿐 아니라 운영방식을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쿼리는 "향후 1~2년 동안은 암호화폐 효용을 억제하는 규제를 신설하지 않는다면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들은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번역: 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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