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계 매도에 가격 하락했지만
기관은 바이든 행정부 기조 나올 때까지 매수 중단
크립토퀀트 “달러 현물 수요 없다면 강세장도 없다”
스위스쿼트 "3만달러에 매도하는 건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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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yao Shen
Muyao Shen 2021년 1월27일 17:02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미국 시각으로 26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나 하락했다.

기관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더 분명해질 때까지 사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서,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감당할 만한 시장 수요가 없는 상황이다.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지수(BPI)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늘 내내 3만2천달러 안팎에 머물렀고, 오후 5시 3만18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자정 무렵엔 3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쏟아지는 매물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 Miners’ Position Index)는 지난주 8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고, 지금도 2.0을 웃돌고 있다.

채굴자 포지션 지수는 모든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빠져나오는 비트코인의 수와 이 수의 연간 이동평균 사이의 비율이다. 비트코인의 채굴자 포지션 지수가 2.0 이상이라는 건 대부분 채굴자가 비트코인을 팔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채굴자 포지션 지수. 출처=크립토퀀트
비트코인 채굴자 포지션 지수. 출처=크립토퀀트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매도세로 돌아선 이유 중 하나는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강세장 이후 예상했던 바와 같이, 채굴자들이 아주 오랜만에 상당한 양의 자산을 처분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

많은 (그리고 새로운) 채굴 장비에 자본을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 우기가 끝나고 30~60일이 지난 시점에 보유한 비트코인을 (채굴했을 때보다) 3~4배 높은 가격에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채굴자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다.” – 네일 반 후이스, 블록필스(Blockfills) 영업 및 기관거래 담당 이사

 

부족한 수요  

이처럼 채굴자들은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팔고 있지만,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을 사들일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기관의 수요가 충분치 않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Coinbase Premium)은 지난주 마이너스로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50달러 이상에서 꾸준히 머물지 못하는 등 반등의 여력이 없어 보인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란 미국달러(USD)로 표시되는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과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표시되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출처=크립토퀀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출처=크립토퀀트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일반적으로 코인베이스의 현물 수요가 강할 때 50달러를 웃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를 주고 현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없다는 뜻이다.

한편 크립토퀀트의 추적 데이터를 보면 전체 거래소에 등록된 스테이블코인의 양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달러로 결제하는 현물 수요가 없다는 것은 암호화폐 헤지펀드나 마켓메이커 등 암호화폐 전문 기관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 대표의 말처럼,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데 비교적 거부감이 없는 암호화폐 관련 기관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달러 현물 수요가 없다면, 더 이상의 강세장도 없다”고 말했다.

 

기관은 관망세?

기관은 새로 취임한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과 규제 기조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날 때까지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신임 재무장관이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던 만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자산 중개업체 이토로(eToro)의 가이 허쉬 전무이사는 “아직은 기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 아주 부정적이지 않다면, 그래서 암호화폐를 강하게 규제하거나 전면 금지할 것이란 우려가 사라진다면, 기관들은 물밀 듯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폭등한 게임스탑 주식과 비트코인

일부 개인투자자는 이번 주 게임스탑(GameStop)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것과 같은 상황이 비트코인에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이엑스의 연구 부문인 오케이이엑스 인사이트(OKEx Insights)의 아담 제임스 선임 에디터는 “레딧(Reddit)과 디스코드(Discord) 이용자들이 게임스탑 주가를 4배 이상 상승시켜 공매도 세력의 숨통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때문에) '집콕'이 새로운 일상이 된 지금, 전통적인 시장도 예전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면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이 꼭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로 이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이에 일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나타난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노르웨이 암호화폐 분석업체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에서 연구 부문을 이끄는 벤딕 노르하임 스케이는 “비트코인이 이전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지만, 올해 말이면 그렇게 생각한 걸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높은 변동성은 새롭게 떠오르는 신생 자산에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쿼트(Swissquote)에서 디지털자산 부문을 총괄하는 크리스 토마스는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심리가 3만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면서, 이는 앞서 ‘꽤 괜찮은’ 수준의 수요가 형성됐던 가격임을 강조했다.

“투기 성향이 크지 않은 투자자일수록 현재 시세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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