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손자' 정대선의 에이치닥(HDAC), HN그룹은
2017년 스위스 법인 통해 ICO…비트코인 1만6000btc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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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기자
정인선 기자 2021년 1월29일 15:01

지난 26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스위스에 설립된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 AG) 법인의 한국 지점이다. 국세청은 이날 HN그룹(옛 현대BS&C), 암호화폐 거래소 플라이빗(옛 덱스코)의 운영사 한국디지털거래소도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차남인 정대선 HN그룹 사장이 2017년 10월 스위스 추크에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Hdac은 Hyundai Digital Asset Company의 약자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2017년엔 스스로를 Hyundai dac라고 홍보했다.

출처=한국디지털거래소의 HDAC 소개 영상
출처=한국디지털거래소의 HDAC 소개 영상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2017년 블록체인 프로젝트 에이치닥(Hdac) 개발 계획을 바탕으로,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Hdac 토큰을 판매하는 ICO(암호화폐공개)를 했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당시 비트코인(BTC) 1만6786개를 모았다. 29일 시가로 약 6200억원이다.

에이치닥 토큰은 일명 '현대코인'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스코인(BOS), 아이콘(ICX) 등과 함께 국내 기업이 해외 법인을 통해 ICO해서 큰 돈을 모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에이치닥은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직후 가격이 폭락해 현재 약 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18년 9월 투자했을 경우 현재 손익(ROI)은 -86%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2018년 5월 메인넷 공개에 앞서 3000억원어치 토큰을 사전 채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회사는 사전 채굴된 토큰을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HN그룹(옛 현대BS&C), 스위스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를 창업한 정대선 사장 겸 창업자. 출처=에이치닥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한국 기업 HN그룹(옛 현대BS&C), 스위스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를 창업한 정대선 사장 겸 창업자. 출처=에이치닥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스위스 소재 에이치닥테크놀로지의 또다른 국내 관계사로는 정대선 HN그룹 사장이 2016년 12월 설립한 핀테크 기업 현대페이가 있다. HN그룹의 종속회사인 현대페이는 2019년 7월 국내 첫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광역시에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투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2017년 정대선 사장의 현대BS&C를 상대로 상표에 '현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비스등록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BS&C는 범 현대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특허심판원은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 쪽 손을 들어 줬다. 현대BS&C는 2021년 1월 회사 이름을 'HN그룹'으로 변경했다.

정대선 사장은 HN그룹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HN그룹과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정대선이라는 창업자가 같을 뿐, 두 회사가 지분 등으로 연관되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2020년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N그룹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계상 기타유동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 HN그룹은 2019년 암호화폐를 팔아 15억원의 수익을 얻었으나, 보유하는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가 8억원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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