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블록체인 사업부 사실상 와해 "개발자 10%만 남아"
2년 연속 실적 미달로 인한 구조조조정…IBM, 클라우드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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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21년 2월2일 09:44
IBM 전경. 출처=게티이미지뱅크
IBM 전경.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하이퍼레저'를 개발한 IBM 블록체인 사업부가 사실상 와해됐다. 목표치 미달로 인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다.

2일 IBM의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IBM이 올해 기술 매출 목표를 90% 달성하지 못한 데 따라 감원 조치를 확대했다. 

전직 IBM 블록체인 기술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 스타트업 관계자는 "IBM이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 블록체인 팀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이 없다. IBM의 블록체인 기술자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IBM 블록체인 사업부 실적이 2년 연속으로 매출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기업용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만 너무 컸다. IBM이 발표한 내용 중 실제로 실행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IBM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은 잘 되어가고 있다"며 "인력 조정은 매년 정기적인 것으로, 일부 팀장급과 사업부 재편에 불과하다"고 블록체인 사업부 와해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IBM 기업용 블록체인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은 "업무 성과에 따라 직원을 해고하는 RA(Resource Action)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IBM 블록체인에서 일하는 직원은 기존 개발팀 직원 중 10% 미만에 그칠 것"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거의 대부분이 퇴사했으며 IBM은 이제 (블록체인 대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연간 실적 발표에서 2017년 재무제표부터 들어갔던 '기업용 블록체인 리더'라는 표현이 누락됐다. 전체 매출액은 연간 기준 6% 감소했다.

IBM은 2016년부터 블록체인에 많은 돈을 투자해왔다. 이후 하이퍼레저 패브릭에 기반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밀어왔다. 월마트에 도입된 식품 유통 추적 플랫폼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가 대표적인 사례다. 2020년 암호화폐와 공공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번성했음에도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대기업의 혁신 부서가 축소됐다.  

또 다른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자는 "IBM에서 지난 한 해 동안 100개가 넘는 블록체인 관련 일자리가 줄었다"고 추산했다.

그는 "IBM의 블록체인 총괄이자 블록체인 전도사인 제리 쿠오모(Jerry Cuomo)가 지금은 인공지능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홀리 하스웰 IBM 홍보이사는 "제리가 IBM사업에서 다른 전략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블록체인에 관여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이어 "IBM은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자원을 이전했지만 여전히 기술, 블록체인 생태계 및 서비스에 전념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클라우드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번역: 함지현/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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