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작품을 불태우고 NFT로 파는 자들
불태우는 영상 공개… 경매 최고가 1.2억원
“뱅크시는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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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Crawley
Jamie Crawley 2021년 3월7일 23:15
출처=Niccolo Chiamori/Unsplash
출처=Niccolo Chiamori/Unsplash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이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디지털 경매에 올랐다. 뱅크시의 원 작품을 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경매에서 산 자들이 미국 뉴욕에서 지난 3일 작품을 불태워버렸기 때문이다.

미술 시장에선 이런 일이 처음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은 미술품 수집가 커뮤니티를 비꼬고 놀린다. ‘바보들(Morons)’이란 제목으로 미술품을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사들이는 사람이 바보 같다는 얘기를 한다. 심지어 “너희들은 진짜 돈 주고 이딴 걸 사다니” 하는 노골적인 문장이 등장한다.

이 작품을 만든 뱅크시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은 '바보들' 작품이 약 10만달러로 팔렸다고 말했다.

'바보들'를 구입한 자들은 작품이 불타는 모습을 @BurntBanksy라는 트위터 계정에서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전 세계에게 공개했다. 그리고 작품을 NFT으로 디지털화시켜서 지난 4일 이더(ETH) 기반 디지털 경매시장 오픈씨(OpenSea)에 올렸다. 7일 오후 11시 기준 가장 높은 입찰가는 65WETH(약10만8030.65달러, 1.2억원)다.

경매 수익은 모두 기부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찰받은 사람은 뱅크시 작품을 검증하는 업체 페스트 콘트롤(Pest Control)에서 진품인증서를 발급받는다.

앞서 뱅크시가 자신의 작품을 파괴한 적이 있다. 2018년 영국 경매사 소더비에서 '소녀와 풍선'이란 작품이 경매에서 낙찰된 순간 파쇄시켰다. 구매자는 1백4만2000파운드(당시 약 1백4만달러)를 주고 쓰레기가 된 작품을 사버린 셈이다. 아주 뱅크시다운 일이었다.

'바보들' 작품을 불태운 사람들이 성명을 통해 “뱅크시는 창작과 우상파괴적인 발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하는 일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기사: 임준혁 코인데스크코리아 번역,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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