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BTC)은 개당 약 5만3744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사이 약 9.75% 하락한 수치다.
■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가격은 5만4790달러 ~ 6만695달러대 사이를 오갔다.
■ 가격 차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10시간 및 50시간 이동평균에 머물렀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이는 보합세 신호다.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 개인투자자가 주도한 가격상승 이후 2주 만에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부진했던 점에 주목했다.
어제 아침 5만4790달러까지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오늘 아침 6시 소폭 상승해 5만6671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였던 6만1556달러보다 11% 하락한 수치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블록테인(Blocktane)의 존 윌콕 CEO는 “어제 매도세는 아시아 거래소가 개장한 직후 시작됐다”며 “이들 지역 트레이더들이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스스로의 위치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업체 스큐에 따르면, 주요 소매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규모는 주말 동안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기관 중심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계약 미결제약정 규모는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5만8천달러를 돌파했던 지난달 말보다 낮았다.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지난 15일 발표한 주간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13일 6만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주말 동안 비트코인을 억압해온 전통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것과 관련이 있다”며 “일반투자자의 추격으로도 가격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QCP 캐피털은 이어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에 대한 펀딩 금리(거래소에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는 연간 기준 200%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격 급등에서 나타난 기관투자자의 지원 부족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란 미국달러(USD)로 표시되는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과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표시되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는 주말 동안 마이너스로 떨어졌는데, 이는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가격 급등 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치솟았던 것과 명백한 대조를 이룬다.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의 두준 공동설립자는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심리적 상한선으로 여겨졌던 3만달러를 돌파한 직후 2월에 곧바로 5만달러를 넘어섰다”며 “이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급등해 기관투자자의 강력한 수요가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20에 포함된 주요 8개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줄곧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가격 급등에서 거래량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더, 비트코인과 동반 하락
이더(ETH)는 오늘 아침 10시 기준 약 1720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약 8.44% 하락한 가격이다. 이처럼 이더 가격은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에 크게 좌우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 0.046까지 상승했던 이더와 비트코인 거래쌍 비율은 지난 주말 이후 0.030까지 하락했다.
QCP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은 이더는 2천달러 고지를 넘는 데 실패했다”며 “비트코인보다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의 현물 거래량 역시 지난달 말 급등장에서와는 달리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소폭의 가격상승은 대개 단기적인 현상으로 간주된다.
파생상품 시장의 경우 주요 거래소에서의 이더 선물계약 미결제약정 규모는 63억달러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2천달러 돌파 당시의 71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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