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2020년 1767억원의 매출과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두나무가 14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종속회사 포함)에 따르면, 2020년 매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767억원과 86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2019년에 비해 26%, 105% 가량 늘어난 규모다.
두나무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477억원이다. 국내에서 처음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17년(1027억원), 2018년(1405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줄었지만, 두나무는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운영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냈다.
구분(단위: 원)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매출액 |
2072억 |
4795억 |
1402억 |
1767억 |
영업이익 |
1304억 |
2852억 |
422억 |
866억 |
당기순이익 |
1027억 |
1405억 |
116억 |
477억 |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소셜 트레이딩 기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럿러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한다. 이용자가 세 서비스에 예치한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두나무의 예수부채 규모는 9516억원으로, 2019년 말(2389억원) 대비 네 배 가량 늘었다.
두나무가 업비트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인 암호화폐 가치도 커졌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암호화폐의 평가 가치는 2019년 말 110억원에서 2020년 말 463억원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원화마켓을 제외한) 개별 마켓의 수수료를 해당 암호화폐로 직접 받고 있어, 이를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BTC 마켓이 선전한 걸로 보인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2019년 말 195개(162억원)에서 2020년 말 937개(299억원)로 380% 증가했다.
이더리움(ETH) 마켓 운영을 2020년 종료함에 따라, 이더리움 보유량은 줄었다. 2019년 말 이더리움 616개(9151만원)를 갖고 있던 두나무는 2020년 말 198개(1억6204만원)를 보유 중이라고 보고했다. 테더(USDT) 보유량은 446만개로, 2019년(444만개)과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두나무는 자사가 보유한 암호화폐 외에 이용자 몫으로 예치된 암호화폐의 종류와 수량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두나무 주주는 2020년 말 기준 △송치형(25.4%) △김형년(13.6%) △케이큐브1호 벤쳐투자조합(11.1%) △카카오(7.7%) △우리기술투자(7.6%) △에이티넘고성장기업 투자조합(6.6%) △퀄컴(6.2%) △카카오청년창업펀드(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2월 한화투자증권이 퀄컴 보유 지분 206만9450주를 인수했으나, 이번 감사보고서엔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2020년 말 기준 두나무의 종속회사는 퓨쳐위즈, 이지스네트웍스, 두나무투자일임, 두나무앤파트너스, 람다256, 디엑스엠(DMX), 오토매닉스 등이다.
*기사 수정 (2021년 4월 16일 18:40)
당초 두나무의 회원 예치금을 2020년 50억원, 2019년 2억8천만이라고 썼습니다. 기사 발행 후 이 수치가 회원 예치금이 아닌 예수금인 것을 확인해 이를 바로잡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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