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ICO 성공한 텔레그램 차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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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Palmer
Daniel Palmer 2018년 4월5일 15:03
이미지 출처: gettyimages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텔레그램 메신저 앱을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이 ICO를 통해 발행한 새 토큰이 이란의 법정화폐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이란 사람들이 두루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이란 정부 인사 가운데는 지난해 12월 펼쳐진 반정부 시위 때 시위대를 조직하고 시위 전략을 공유, 전파하는 데 쓰였다는 이유로 텔레그램을 마뜩잖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텔레그램은 최근 사상 초유의 ICO에 성공하며 이미 17억 달러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돈으로 디지털상에서 탈중앙화된 소통 방식을 정착하는 목표로 야심찬 블록체인 플랫폼을 새로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블록체인상에서 쓰일 암호화폐가 텔레그램이 자체 발행한 그램(gram) 토큰이다.

미국 언론 알모니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지금은 사이버보안에 관련된 이란 최고위원회를 이끄는 하산 피루자바디는 지난 3일 국영 TV에 출연해 이란 시장을 장악한 텔레그램이 이미 민간분야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며 텔레그램을 차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텔레그램은 이미 메신저를 넘어 이란 국민의 경제생활에 더 많이 쓰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텔레그램은 결국 이란의 법정 통화를 해치고 교란할 것이다."

한 매체는 지난달 31일 국회의원 알래딘 보루제르디의 말을 인용해 "텔레그램을 차단하기로 한 것은 최고지도자의 결정으로, 텔레그램은 국산 메신저 앱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란의 하산 루하니 대통령은 정부 각료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장려하는 것이 다른 앱을 차단하고 폐지하기 위한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신 경쟁 업체를 지원해 시장의 독점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할 수 있다."

국회의원 잘랄 미르자에이는 또 루하니 대통령이 "텔레그램의 독점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텔레그램을 차단하는 게 국산 메신저 앱을 육성하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번역 :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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