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메인의 ASIC 출시,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논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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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Rose O'Leary
Rachel Rose O'Leary 2018년 4월8일 11:04
비트메인의 새 이더리움 채굴기인 E3. 사진 출처 : 비트메인 트위터 계정


 
"ASIC-저항군 모여라!"

중국의 암호화폐 전문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비트메인이 이더리움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새로운 “주문형 반도체(ASIC)”를 개발했다고 지난 4월 3일에 발표하자 개발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비트메인의 이더리움 채굴기는 몇 주 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고, 발표 몇 시간 전까지고 회사 공식채널로는 해당 채굴기를 생산한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비트메인은 자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이더리움 전용 채굴기 앤트마이너 E3 칩을 소비자가격 $800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더리움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이 소식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이더리움 채굴 전용 주문형 반도체의 가능성은 오랫동안 뜨거운 주제였고, 일찍이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역시 블로그를 통해 어떤 알고리즘도 ASIC을 통해 채굴 보상을 독점하려는 시도를 완벽하게 방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채굴 알고리즘이 일반적인 컴퓨터에서 최적화되도록 개발자들이 노력하겠지만, 결국엔 ASIC을 이용한 채굴이 앞서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지금까지 소수의 회사나 대규모 채굴장을 운영하는 이들이 채굴 보상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여러가지 시스템을 설계해왔다. 따라서 비트메인의 ASIC을 이용한 채굴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가지 방법은 ASIC이 무용지물이 되도록 이더리움 프로토콜을 크게 변경시키는 것이지만, 이는 다소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 이미 모네로와 시아코인, 두 암호화폐는 비트메인의 영향력을 저지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변경했다. 그러나 ASIC이 이더리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비트코인 ASIC이 개인 채굴자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던 것처럼 이더리움에서도 그런 현격한 성능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은 그런 상황이 벌어질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지금 이더리움의 기술적 로드맵에는 현재 채굴작업에 사용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비탈릭 부테린은 ASIC 과 같은 시도가 주는 충격이 오래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개발자들과의 대화에서 부테린은 이렇게 썼다.
“나는 그 문제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캐스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먼저다.”

우물에 독 타기

이더리움은 현재 이뤄지는 채굴 과정 자체를 언젠가 없앨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우선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지어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이더리움을 발표하기에 앞서 다른 개발자들이 ASIC을 분석해 전용 채굴장치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달라고 장려하는 내용을 백서에 포함했다. “개발자들은 ASIC을 분석해 어떤 최적화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알아낼 수 있으며 그러한 최적화가 작동하지 않는 거래를 블록체인에 올릴 수 있다.” 부테린이 썼던 글이다.

그러나 보안 상의 문제 때문에 이런 초기 대응책은 무산되었다. 대신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비트코인에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작업증명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더해쉬(Ethash)라 불리는 이더리움의 작업증명 알고리즘은 비트코인의 알고리즘과 달리 ASIC과 같은 채굴 장비에 적합하지 않으며,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채굴장치가 ASIC이냐 GPU냐와 무관하게 메모리 성능에 따라 제약을 받는다. 이는 매우 중요한 특성이지만, 비트메인의 E3 ASIC이 이러한 이더해쉬의 근본적인 한계를 돌파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더리움 개발자 닉 존슨은 코인데스크와의 대화에서 ASIC이 GPU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더리움을 채굴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3 자체도 특수 제작한 GPU 여럿과 대용량의 메모리를 가지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한 대응책

현재 가능한 대응책은 매우 다양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은 비트메인 ASIC을 아예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이더리움 알고리듬의 변경이다. 개발자들은 이익만을 좇는 채굴자들을 오랫동안 경계해 왔으므로 이더리움 알고리즘이 변경될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깃허브에서는 비트메인의 ASIC을 막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논의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며칠 안으로 이더리움이 공식적으로 개인 채굴자들을 위한 대응책을 발표하리라는 기대도 포함되어 있다.

깃허브의 한 사용자는 이더리움의 중앙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지분증명(PoS)이 구현되기 전까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하드포크뿐이라면, 나는 하드포크에 찬성한다.”

위의 의견처럼 어차피 이더리움 프로토콜이 바뀐다면 ASIC 채굴은 무용지물이 되겠지만, 상당수 개발자가 지금 당장 채굴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하드포크를 지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를 반대하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넬대학교의 연구자이자 이더리움 지지자인 필 다이앤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비트메인의 이더리움 참여를 막는 것은 일종의 “검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규모 채굴이 비록 민주화된 접근을 꿈꾸는 개발자들의 바람과 충돌하지만, 그 기업적 성격 때문에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으므로 일종의 “협력-경쟁(co-opetition)”이 될 수 있다는 과거의 논쟁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어떤 이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비트메인의 ASIC을 쓸모없게 만드는 제안 중에는 이더리움의 작업증명으로 여러 알고리즘을 혼합하자는 것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여기에 반박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 E3의 성능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이 확실하지 않으며, 공식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메인은 자사의 이더리움 ASIC이 초당 1억8천만 해쉬(180MH/s)를 계산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일반적인 GPU 채굴자들의 장비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몇몇 이더리움 사용자들은 이 숫자를 의심하고 있으며 숫자들이 조작되었을 것이라 말했다.

이는 E3가 실제로 배송되어 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깃허브의 한 사용자는 이렇게 말했다.
“편집광들은 계속 스스로 혼란에 빠져있게 두자.”

번역 :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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