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알리안츠, 내부 결제 및 송금용 토큰 실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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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18년 4월20일 10:47
이미지 출처: allianz.com


보험사 알리안츠가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지사와 제휴사 사이에 대금을 보내고 결제할 때 사용하기 위한 자체 토큰을 개발해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코인데스크 취재 결과 확인됐다. 토큰을 사용해 돈을 옮기면 다른 나라 통화로 환전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이에 따르는 각종 비효율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알리안츠는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애드조인트(Adjoint)가 이른바 "알리안츠 토큰" 개발에 필요한 전용 블록체인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조인트는 알리안츠 토큰 프로젝트에 관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알리안츠 재보험 부서에 있는 블록체인 전문가이자 B3i 보험사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알리안츠 대표이기도 한 올리버 볼크(Oliver Volk)가 토큰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그는 다만 아직 아주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로 들어오는 돈은 일단 토큰으로 전환해 보관하고 필요하면 사내에서 거래하는 형식의 알리안츠 토큰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알리안츠 회사 규모나 프로젝트의 성격을 고려할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발을 진행할지 아직 알 수 없다. 또한, 어떤 규제를 받게 될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볼크는 알리안츠 토큰이 특히 "환전 때문에 사업상 제약이 따르던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비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알리안츠 본사에서 직접 취급하지 않는 통화로 수익을 올리는 지역에서는 매번 환전 절차를 밟아야 실적을 집계할 수 있었다.

볼크는 또 시중 은행의 금융 시스템에 덜 의존할 수 있는 것도 알리안츠로서는 반길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각종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알리안츠 지사든 공통의 기준 아래 토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알리안츠는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해 있다.

기업 간 거래를 담당하는 글로벌 기업 & 특수(AGCS, 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 부서가 자체 디지털 토큰 프로젝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시티그룹의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알리안츠 전속 보험용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검토되던 자체 토큰은 이제 어엿한 독립 프로젝트가 되었다.

알리안츠 AGCS 부서의 중동부 유럽을 담당하는 혁신 프로그램 매니저 앨런 카베요는 자신이 구상한 전속 보험 및 재보험 상품에 관한 논의를 하던 중 갑자기 자체 토큰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고 말했다. 보험사 안에서는 위험을 분담하기 위해 서로 보험을 드는 일이 흔하다.

"결국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다른 어딘가로 돈을 합법적으로 옮기는 방법에 관한 고민이다. 각종 규제와 지배구조 등이 얽혀있기 때문에 돈은 보험사 안에서도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끊임없이 돌고 돌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은행을 통해 돈을 보내면 한 번 송금하는 데 이틀이나 사흘을 잡아먹기 일쑤라고 카베요는 말했다. "보내는 쪽, 받는 쪽, 중간에 승인하고 확인하는 쪽에서 모두 송금 사실을 기록하고, 또 그 기록을 확인하고, 어느 작업 하나 규정상 건너뛸 수 없다. 실로 엄청난 시간과 품이 드는 일이다." 카베요는 이런 문제가 비단 보험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어떤 산업 분야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하는 대기업이건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돈을 옮기는 문제는 모두의 골칫거리"일 거라고 말했다.

한 번은 알리안츠가 자체적으로 얼마 정도 되는 액수의 돈을 보내는 데 수반되는 이메일을 몇 차례나 주고받는지 직접 세봤다. 볼크에 따르면 송금 한 건을 마무리하는 데 오간 이메일 숫자는 무려 2천 건을 넘었다.

또한, 고객들은 항상 보험금이 어디쯤 왔는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카베요는 이 또한 알리안츠가 자체 토큰을 구상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몇 달 동안 토큰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 왔다."

카베요는 마지막으로 알리안츠 토큰의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운영도 블록체인을 통하긴 하겠지만, 알리안츠 토큰은 암호화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알리안츠) 토큰의 가치는 달러에 연동돼 있다."

번역 :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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