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언제까지 트레이딩만 할텐가! 이더리움 댑 개발 겨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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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중
윤형중 2018년 4월20일 23:00


서울이더리움밋업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서 해커톤을 개최했다. 사진 윤형중 기자




서울이더리움밋업이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한 해커톤에 100명이 넘는 개발자, 기획자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이더리움밋업은 2014년부터 이더리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이다. 해커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진행된다. 모임을 주최한 서울이더리움밋업 운영자 정우현씨(재미사업가)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응용프로그램인데, 상대적으로 투기 열풍에 밀려 관심을 덜 받았다.

개발자들이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댑(분산 응용프로그램) 생태계가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해커톤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날 해커톤에는 미리 구성원을 모아 개발할 아이템을 선정해 온 팀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디어만 가져온 개발자나 기획자, 괜찮은 아이디어에 참여해 함께 개발하려고 온 개발자 등이 섞여 있었다. 서울이더리움밋업의 공동운영자이자 해커톤의 진행을 맡은 이준희씨가 "네 팀이 사전 등록했다. 등록한 팀부터 한 팀씩 나와서 아이디어를 발표해주길 바란다"고 말하자, 각자가 준비해 온 아이디어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등록한 팀 이외에 8팀이 더 참여해 총 12팀이 나왔다. 아이디어는 다양했다.




홍대 버스커들에게 인기투표하는 댑(Dapp)을 만드는 팀. 사진 윤형중 기자




이더리움 개발사인 온더의 박주형 연구원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스팀잇과 같은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우리는 팀을 구성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한 개발자는 이더리움 기반의 투표앱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저는 제 친구 프랑스인 피에르랑 같이 왔습니다. 저랑 피에르는 홍대 버스커들에게 현장에서 바로 인기투표를 하는 이더리움 앱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랑 같이 하고 싶은 분들 저 뒤쪽 테이블로 오세요. 꼭 이 아이템이 아니라 투표를 적용할 만한 다른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된 투표 앱도 괜찮습니다. 같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봅시다."


숙박공유업체 코자자의 조산구 대표는 "지난 7년간 에어비앤비가 독점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 정말 고생했다. 다행스럽게도 블록체인이 숙박공유의 룰을 바꾸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게스트와 호스트가 주인인 홈쉐어링을 만들어보려 한다. 지급결제나 조직운영, 의사결정 등 거버넌스 설계 등을 의논할 기획자와 개발자를 찾는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되는 토큰, 스마트 컨트랙트를 쉽게 테스트하는 서비스, 블록체인을 접목한 자산운용펀드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발표가 끝난 뒤 삼삼오오 모인 팀들은 개발 방향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 버스커들에게 인기투표 앱을 만들겠다는 팀에게 다가가 어떤 논의가 오가는지 살펴보았다. 이 팀은 한 사용자가 여러 번 투표하지 않도록 어떤 논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지, 이더리움 사용료(가스비)를 아낄 수 있는 방안, 투표한 사람에게 보상할 방법 등을 주로 논의했다. 이 팀엔 총 5명이 모였고, 모두 개발자였다. SK C&C에서 근무하는 조성규씨는 "회사 내에서 개최된 행사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뽑는 투표를 재미삼아 블록체인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땐 사원 이메일주소로 인증해서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이 팀에 참여한 이동욱씨는 디씨인사이드 같은 한국형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추천, 비추천 등의 투표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프랑스인 피에르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로코에서 2년 넘게 근무한 개발자였다.


이더리움 기반의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온더의 박주형 연구원에게 다가가 "스팀잇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박 연구원은 "모두가 동등한 영향력을 가진 다는 점에서 스팀잇과 차이가 있다. 스팀잇은 일부 사용자의 영향력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개발사인 온더 연구원들이 그노시스의 개발자(왼쪽에서 두번째)와 의논하고 있다. 사진 윤형중 기자





이날 해커톤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분산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했다. 가치안정화 코인인 다이(Dai), 예측시장 앱인 그노시스(gnosis), 투표 기능을 가진 앱인 아라곤(aragon) 등의 개발자가 참여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차용하라고 권했고, 몇몇 팀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날 해커톤은 밤 9시에 중간발표가 이뤄지고, 다음날 오전 6시에 최종 발표가 이어진다. 최종 발표 뒤에는 바로 시상식이 열린다. 평가 기준은 기술적 완성도와 실용성, 창의성이다. 서울이더리움의 밋업 운영진과 참가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1등은 상금 2000달러가 주어지고, 4등까지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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