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뀌는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듬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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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Rose O'Leary
Rachel Rose O'Leary 2018년 5월11일 14:05
이더리움
이미지 제공: 정우현

이더리움 지분증명 알고리듬 '캐스퍼' 곧 테스트넷 가동


"나쁜 행동하는 노드는 보증금 1500ETH 모두 잃을수도"


블록체인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암호화폐 사용자가 캐스퍼(Casper) 테스트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입장료가 1,500 이더(ETH)라고 말했다. 지난주 토론토에서 열린 이더리움 콘퍼런스 마지막 날, 부테린은 무대에 올라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사람들이 합의에 이르는 방식을 바꾸도록 설계된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달 첫 번째 규격이 나온) 캐스퍼 FFG는 최근 눈에 띄는 진전을 잇달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시기별로 정확한 계획을 내걸지는 않았지만) 부테린은 실험이 더 빨리 진행돼 어서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증명 방식(proof-of-stake)에서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마치 가상의 채굴기처럼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채굴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가 보조를 맞추기에도 용이한 더 평등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부테린은 프로토콜의 기본 윤곽을 보여주며, 이 변화가 네트워크에서의 참여를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했다.

현재 (작업증명 방식 아래서) 암호화폐 채굴자들은 채굴 전용 하드웨어를 장착한 채굴기를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캐스퍼에 참여하려는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스마트 계약에 최소한 1,500 이더만 내면 된다고 부테린은 설명한다. 1,500이더는 현재 시가로 100만 달러가 좀 넘으니 절대 작지 않은 액수지만, 부테린은 그보다 훨씬 적은 이더를 가지고도 함께 이더를 모아 일종의 공동 출자 형태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캐스퍼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분이 이더리움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경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500이더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이 입장료로 책정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였다. (간단히 말해 합의 프로토콜은 특정 숫자 이상의 노드를 지원할 수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작은 덩어리들로 쪼개면서 작동하는 샤딩(sharding)을 통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부테린은 일단 1,500이더로 시작하는 입장료가 32이더(약 2,800만 원) 정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보유량이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사용자들도 곧 시작될 캐스퍼 테스트넷(Casper testnet)에서 지분증명 방식을 체험해볼 수 있다. 테스트넷 개발자는 이렇게 말했다.
곧 상표 등록이 승인되고 나면 테스트넷을 가동할 수 있다. 앞으로 2주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더리움 콘퍼런스에서 부테린은 이더리움 지분 증명 프로토콜에 참여할 노드나 캐스퍼 검증인을 정하는 다양한 단계를 설명했다. 부테린은 캐스퍼 FFG 코드가 개발자들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준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설치 단계에서 노드는 다중키나 추가 봔 설정 등 개발자가 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캐스퍼 코드가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부테린은 (개발자가 아닌 한) 대부분 사용자에게 이 설치 단계는 단순히 버튼을 클릭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아래와 같이 덧붙였다.
좋은 소식은…. 실제 상황에서 개인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검증 코드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그저 입금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설치 작업이 끝나면 사용자들은 채굴한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을 지갑을 선택해야 한다. 부테린은 “당신의 클라이언트가 마법처럼 이 모든 작업을 대신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낸 최소 1500 이더의 입장료는 일종의 보증금처럼 보관된다. 그 후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지분, 즉 낸 이더에 비례해 보상이 주어진다. 노드는 자동으로 잠재적인 블록에 투표한다. 보통 사용자는 이 모든 작동 과정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보상이 들어오는지 보고 확인하려면 노드를 온라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보통 사용자는 노드를 온라인으로 유지하고, 계속 작동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노드가 알아서 모든 투표를 수행할 것이다.”

부테린은 말했다.

수익 모델

부테린은 네트워크 지분에 대해 어떻게 노드에 보상이 주어지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예로 드는 숫자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만일 1천만 이더를 보증금으로 낸 검증인이 계속 온라인 상태를 유지한다면 그들은 보증금의 0~5% 정도의 보상을 매년 받게 된다. 부테린은 “아마도 0%보다는 5%에 가까운 숫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대부분 시간 동안 오프라인 상태일 경우 오히려 보증금을 잃을 수도 있다. 프로토콜이 비활성화된 노드에 제재를 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테린은 검증인이 오직 전체의 3분의 2 내지 절반 동안만 온라인에 있어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테린은 이렇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노트북 컴퓨터만 있으면 계속 검증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당신이 나처럼 일 년 내내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녀도 인터넷에 접속해있는 시간이 턱없이 짧지만 않다면 말이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그들이 시스템에서 좋은 행위자인지에 달려있다.

캐스퍼에는 “슬래셔(slasher)”라는 개념이 들어 있는데, 이는 단지 행동이 올바른 사람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것뿐 아니라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서 나쁜 행동이란 많은 지분을 모아 합의 알고리듬을 왜곡하려 하거나 거래 기록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중 투표를 하는 등의 행동을 뜻한다. 캐스퍼 프로토콜의 슬래셔 개념은 이런 나쁜 행동을 억제하도록 설계돼 있다.

사용자가 이런 행동을 하다 적발되면 그들은 1%에서 많게는 보증금 전체를 잃을 수 있다고 부테린은 말한다.

엄청난 액수가 달린 중대한 문제지만, 부테린과 대다수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잘못된 행동을 억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여기에 있는 사람 중 캐스퍼 FFG를 성공적으로 공격하고 싶은 이가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공격이 불가능하지 않다. 누구든 167만 이더만 있으면 못할 것도 없다. 그렇다. 167만 이더는 현재 시가로 10억 달러가 넘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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