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올해 안에 블록체인 스마트폰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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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 Higgins
Stan Higgins 2018년 5월16일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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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말 HTC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길을 열었다. 이제 HTC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에서도 선구자가 되려 하고 있다.

대만의 전자기기 제조업체 HTC는 15일, 신제품 엑소더스(Exodus)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엑소더스는 탈중앙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이자 가상 지갑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보관해 들고 다닐 수 있는 기기로도 쓰일 수 있다.

HTC의 필 첸(Phil Chen)은 머지않아 주문받은 제품을 배송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첸은 앞서 HTC의 자체 가상현실 제품 브랜드인 바이브(Vive)를 설립했고, HTC를 떠났다가 최근 들어 제네시스(Genesis) 프로젝트를 이끌고자 돌아왔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배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제작하고 있는 곳은 HTC 말고도 많다. 폭스콘과 손을 잡은 시린랩스(Sirin Labs)는 최근 ICO를 통해 1억 5,700만 달러를 모아 피니(Finney)라는 이름의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만드는 업체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블록체인 스마트폰의 어떤 기능과 특징에 주안점을 뒀는지 살펴보면 HTC가 탈중앙화 기술 자체의 잠재력을 무척 높이 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HTC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디지털 신원을 스마트폰으로 직접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데 기술력을 모았다.

HTC의 가상현실 기술 부서의 레이먼드 파오는 "그렇게 해야만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데스크에 "마치 인터넷 초기에 개인용 컴퓨터(PC)가 그랬던 것처럼 개별 스마트폰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전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떠받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과 스마트폰 업계를 보면 크게 두 가지 정반대의 흐름이 상존한다. 하나는 완전히 중앙집중화된 플랫폼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고객의 모든 것을 그야말로 완전히 꿰뚫고 있다. 그 대신 회사는 고객에게 개인별로 완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이 자신의 신원부터 여러 개인정보를 더 많이 플랫폼에 공유할수록 플랫폼 사업자가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수준도 높아진다. 또 다른 하나는 디지털 신원과 개인정보를 함부로 공유하고 알리기를 상당히 꺼리는 고객들이 주도하는 흐름이다. 이들은 대신 자기 신원과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하려고 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 가운데 스마트폰은 단연 가장 사용 빈도도 높고 이용자와 많이 연동돼 있다. 탈중앙화된 인터넷 생태계에서는 이렇게 프라이버시에 더 많이 신경 쓰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편리함에 초점을 맞추다

이미 스마트폰과 블록체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듯하다. 스마트폰 전용 암호화폐 지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더니 이제는 문자 메시지 보내듯 암호화폐를 주고받는 서비스도 많다. 기술 발전과 혁신이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디지털 절도나 강도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HTC는 그보다도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의 핵심이 될 블록체인 기술에 다 걸기로 한 듯하다. 필 첸은 코인데스크에 스마트폰에 보관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현재 시장에 있는 다른 암호화폐 지갑 대부분이 해결하지 못한 '이용하기 편리한 지갑'을 구현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네시스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암호화폐 지갑으로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앱(dapps)을 살 수 있는 디지털 장터를 구현하려 한다. 이 디지털 장터에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구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자가 통합 네트워크상에서 추가로 앱을 만들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구축해 놓은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HTC는 전 세계 어디에나 사람이 있는 곳이면 빠짐없이 쓰이는 스마트폰의 속성이야말로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에 꼭 들어맞는다고 믿는 것 같다. 특히 개인정보를 이용자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려면 스마트폰 만한 기기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스태티스타라는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는 30억 명에 육박한다. 첸은 스마트폰의 힘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그리는 인터넷 생태계는 개인이 자신의 디지털 신원과 개인정보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며 쉽게 말해 들고 다니는 세상이다. 여기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넣고 다닐 수 있는 기기로 스마트폰 만한 것이 없다."

혼자서 다 할 수는 없어

유명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모든 걸 다 바쳐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필 첸의 설명에 따르면, HTC는 이더리움이나 디피니티(DFinity) 같은 프로젝트와 제휴를 모색하며 제네시스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엑소더스 스마트폰에 제휴 서비스가 포함된 프로토콜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이나 디피니티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서비스가 구현되는 프로토콜에서는 당연히 해당 서비스가 가장 잘 작동하는 최적화된 노드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우리는 이더리움이든 어떤 프로토콜이든 받아들이고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 중립국 스위스처럼 어떤 프로토콜이든 실현되게 함으로써 스마트폰이 검증에 필요한 작업을 무리하지 않고 20~30%만 하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언젠가는 누군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한다."

첸은 이어 앞으로 몇 달 동안 제네시스 프로젝트 백서를 비롯해 더 자세한 내용이 차례차례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8월쯤 백사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고, 그때가 되면 개별 스마트폰을 복잡한 서버가 아닌 개별 노드로 활용하는 방안도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암호화폐 공동체가 첫 번째 고객이자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될 것인 만큼 당연하게도 스마트폰 사전판매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

"사전판매를 진행할 텐데, 사전 주문 결제는 이더리움 아니면 비트코인으로만 받을 예정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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