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라: 이더리움 기반 소액결제 선도하는 아프리카 스타트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eigh Cuen
Leigh Cuen 2018년 6월19일 16:31
https://twitter.com/@GetWala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시민들이 휴대폰 통화시간 충전에 사용하는 돈은 평균 27센트 정도다. 이들은 이미 이 비용을 암호토큰으로 지불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전 세계 수백만 건의 소액결제를 가능하게 만들겠다던 블록체인의 비전은 이미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타트업 왈라(Wala)는 달랐다. 왈라는 어느 정도의 독창성과 초기 기술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여 응용할 수 있는 포용력만 있다면, 암호화폐를 현재 아프리카 시민들이 사용하는 그 어떤 전통적인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인 지불 메커니즘으로 만들 수 있음을 입증했다.

왈라의 CEO 트리샤 마르티네즈는 “암호화폐가 아프리카의 금융개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왈라는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ICO에서 이더리움 기반의 ‘달라’ 토큰을 판매해 약 14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왈라의 경쟁력은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코인데스크가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왈라는 현재 우간다,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약 5만7천 개 지갑에서 매일 6천3백여 건의 달라 토큰 거래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 거래 대부분은 1달러 미만의 소액 결제다.

왈라는 블록체인을 통한 소액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오히려 암호화폐가 훨씬 적합하다는 통설을 증명하고 있다.

토큰 판매 전, 왈라는 아프리카 국가의 기존 인프라를 사용해 자사의 모바일 앱을 통한 고객 거래를 관리해왔다. 그러나 왈라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한다는 명목하에 각국 은행은 거래뿐 아니라 사기성 계정 활동에 대한 고객 문의를 포함, 거의 모든 기능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했다. 마르티네즈는 기존 인프라 이용료가 너무 비싸서 왈라의 고객 기반과 비즈니스 모델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수수료를 없애는 것만이 답이었죠. 하지만 기존 은행은 절대 이를 허락하지 않았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P2P 네트워크에서 낮은 수수료로 지불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제 왈라 플랫폼을 통해 10만 명 넘는 상인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왈라는 소규모의 선순환 경제를 구축했다. 이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오래도록 꿈꾸던 모습이다.

마르티네즈는 “휴대폰 통화시간 충전은 물론 데이터를 구입하고, 전기세를 내거나 자녀의 학비까지 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왈라가 사업하는 10개 국가에서 어디든 실행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하는 자녀가 짐바브웨에 사는 어머니의 휴대폰 통화 시간을 대신 충전해주고 전기세도 대신 내드릴 수 있다.

소액 결제를 위한 마이크로라이덴


그렇다면 왈라는 어떻게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서 그 어렵다는 소액 결제를 구현한 것일까? 더구나 최근 이더리움은 갈수록 확장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비트코인 통계 사이트 "bitinfocharts.com"에 따르면, 올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는 0.17~4.15달러로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왈라 사용자 같은 소액결제 이용 고객에게는 거래 수수료가 너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왈라는 마이크로라이덴(microraiden)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거래 수수료를 피했다.

마이크로라이덴은 라이덴 네트워크의 축소형 버전으로, 확장성 증대를 위해 오프체인 거래를 유도하는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유사한 기술이다. 다양한 채널과 지불을 양방향으로 관리하는 라이덴과는 달리, 마이크로라이덴은 분산형 앱 개발자가 결제만 받는 채널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왈라는 이 채널을 통해 모든 사용자의 지불을 취합, 특정 시점에서 이들 거래를 함께 처리하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배치한다.

배치 과정에서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일단은 이 비용을 토큰 판매 및 벤처 캐피털 투자로 모은 약 26억 원의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금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고 있지만, 왈라는 확장성 문제가 대두될 것을 우려해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이에 대해 왈라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 사메르 사브는 “다른 블록체인과 동시에 작업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블록체인 하나에 전부를 걸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 기반 다른 토큰 발행자들이 확장성 문제의 대책으로 택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사브는 다양한 블록체인 및 확장형 솔루션이 “달라를 통해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이용자와 이들의 참여로 영향을 받을 블록체인의 베이스 레이어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집권형에서 분산형으로


블록체인상의 거래 비용이 커지고 거래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를 피하고자 왈라가 택한 또 다른 방법은 운영 시스템 자체를 중앙집권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왈라는 달라 사용자와 이더리움 블록체인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그리고 현재 블록체인상의 수탁자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년간 직접 살면서 일해온 사람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생활 방식을 잘 아는 왈라는 고객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마르티네즈는 “사용자가 전화를 잃어버리거나 어떤 이유로든 앱이 삭제됐을 때, 또 전화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쓸 때 발생하는 문제는 해결하기 매우 어렵다. 고객과 같은 환경에서 살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즈는 점차 시스템을 탈중앙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탈중앙화 계획은 앞으로 이더리움의 규모에 달려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 키를 관리하여 전반적인 프로세스에서 좀 더 많은 소유권과 통제권을 갖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와 함께 마르티네즈는 달라를 현금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우리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은행이 아니라 현금”이라고 언급했다.

왈라가 신규 사용자를 유인하는 한 가지 방법은 현금 사용으로는 얻을 수 없는 보상을 추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앱을 추천하면 달라를 지급하는 식이다. 올해 말에는 ‘마이크로잡스(microjobs)’라는 플랫폼을 출시하여 설문조사나 사진 촬영 등에 참여하면 달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르티네즈는 “우리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사용되는 통화를 만들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른 업체와의 제휴


올해 왈라는 다양한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영국을 포함한 11개국으로 확대 진출할 계획이다.

영국 같은 해외에 사는 이들이 보내는 돈은 아프리카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송금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고, 송금이 지연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송금 수수료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또 <쿼츠>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송금 비용은 수령 금액의 9.7%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달라 네트워크가 진출하려는 지역이 바로 이런 곳이다.

“고객은 송금을 받아 앱을 통해, 혹은 직접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금융 상품인 셈이다.”

지금 당장은 왈라가 운영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 금액의 수익을 창출해야만 한다.

현재 왈라는 휴대폰 통화시간 등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대량으로 구입한 뒤 사용자에게 시장 가격으로 소량씩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여기서 훨씬 더 나아가 왈라는 올해 여러 건의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일례로 영국 무역회사 블록 코모디티즈(Block Commodities)와의 제휴를 통해 왈라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생계형 농가에 총 110억 원 상당의 지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왈라도 대출을 받은 이들이 상환하는 돈의 일부를 받게 된다.

왈라는 또 짐바브웨 은행 및 세계적인 소액대출 금융업체 핀카(FINCA)와의 제휴를 통해 이와 유사한 대출상품 및 저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르티네즈는 미국 달러는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지만, 우간다의 실링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는 미국 달러에 비하면 안정적인 통화가 아니므로 투자했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더욱 안전하면서도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만한 솔루션을 찾고 있기 때문에, 국가 간 경계를 넘어 가치를 이동하거나 신흥 경제에 투자하는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송금·결제 서비스 왈라 몰락…‘안정적 수익 우 2019-07-15 14:01:02
[…] 위의 광고 문구대로 서비스가 작동했다. 지난해 여름 코인데스크도 이더리움 기반 소액결제 스타트업 왈라(Wala)의 사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