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거래소 새 사업모델 '거래비용 채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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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an Tian
Chuan Tian 2018년 7월2일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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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에서 시작된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코인(FCoin)이 출시와 함께 최대 거래소의 거래량을 앞지르며 단숨에 주목받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과 같은 유명한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사이트에는 아직 정확한 거래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내 비슷한 사이트를 보면 에프코인 거래소의 지난달 22일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총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인마켓캡 사이트에 나오는 최상위 플랫폼 10개의 거래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난 데는 “거래비용 채굴(trans-fee mining)”이라는 에프코인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암호화폐 매체들은 이 모델이 논란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소의 하나인 바이낸스(Binance)도 거래비용 채굴 방식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거래소 후오비(Huobi)의 CTO 출신 장젠(Zhang Jian)이 창립한 에프코인은 거래소를 이용해 거래만 하면 자연히 자체 토큰인 FT 토큰을 얻게 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가 효과적인 채굴이 되는 방식이라고 에프코인 거래소를 선전한다.

에프코인 백서에 따르면 FT 토큰의 전체 발행량은 100억 달러로 한정되어 있고, 이 가운데 51%는 에프코인 거래소 고객에게, 49%는 거래소와 거래소 투자자들에 배당된다.

그러나 ICO나 에어드롭(airdrop)을 통해 토큰을 발행하는 대신 에프코인은 전체 토큰의 51%를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대가로 대중에게 지급한다. 사용자가 에프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형태로 지불하는 모든 거래 수수료를 이 플랫폼이 FT 코인으로 100%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에프코인은 또한, 매일 거래 수수료로 거래소에 쌓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80%를 하루 이상 FT 코인을 보유하는 이용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에프코인 거래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중국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다양한 언론 매체들은 거래소 이용자들이 봇(bots)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짜로 거래를 만들어 FT 코인을 긁어모으는 것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모든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졌다며, 이런 혐의를 부인했다.

바이낸스의 창립자이자 CEO인 자오창펑(Zhao Chanpeng)은 “거래비용 채굴”이 그저 다른 형태의 ICO라고 주장하면서 이 플랫폼을 비판했다. 지난 20일 그는 웨이보에 에프코인은 FT 코인 가격을 조종해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사업 모델을 비판했다.

 

 

당신은 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거래 수수료를 낸다. 그러면 거래소에서 수수료를 자체 토큰으로 100% 돌려준다. 사실상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플랫폼의 자체 토큰을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며, 이것이 ICO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만약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로 이익을 얻지 않고, 자체 토큰 가격으로만 이익을 얻는다면, 그 거래소가 토큰 가격을 조작하지 않고 살아남을 방법이 있을까? 당신은 가격을 조작하는 이들이 운영하는 거래소에 자산을 맡기고 투자하고 싶은가? 이 가격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거래소를 통제하고 있다면?


이어 자오창펑은 21일에 에프코인이 FT 토큰 보유자에게 사실상 비트코인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셈이라며 에프코인의 수익 모델을 또 한 번 비판했다.

“그저 토큰을 보유하고만 있으면 에프코인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델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이런 거래를 계속할 만큼 사람들이 어리석지는 않다.”

그러나 오케이코인(OKCoin)이 출시한 홍콩 기반 암호화폐 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오케이거래소(OKEx)도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100곳에 거래비용 채굴 모델을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케이거래소 측은 자체 발행한 토큰 OKB를 50만 개 보유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모델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바이낸스는 오케이거래소의 발표 다음 날 마치 오케이거래소와 에프코인을 조롱이라도 하듯 "거래비용 채굴 모델을 적용하는 거래소 1,000곳과의 협업을 위해 총 1천 개의 팀과 제휴를 맺겠다."라고 발표했다. 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 헤이(He Yi)도 대열에 동참했다.

 

 

사람들이 거래비용 환급 아이디어를 좋아하는데, 100% 말고 200%를 돌려주는 것은 어떨까? 거래소 한 곳으로는 부족할 테니, 아예 1천 개를 열자. 사용자마다 필요한 것이 다를 텐데, 우리도 그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할 것이니, 당연한 일이다.


현재 에프코인 거래소에서만 거래할 수 있는 FT 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22일 0.427 달러로 24시간 사이 16% 감소했다. 이는 6월 13일에 기록했던 1.25달러와 비교하면 65% 떨어진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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