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 부진에 그래픽 카드도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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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yao Shen
Muyao Shen 2018년 7월12일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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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이나 컴퓨터 게임에 주로 쓰이는 고사양 그래픽 카드 가격이 최근 들어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IT 마케팅, 컨설팅 기업인 존 페디 리서치(John Peddie Research)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AMD와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GPU(그래픽 처리장치) 제작 업체의 제품 가운데 비싼 축에 속하는 제품의 가격이 올해 초 최고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예를 들어 AMD사의 최고급 그래픽 처리장치인 OEM 4GB RX 580 식스팩의 가격은 지난 4월만 해도 대당 3,600달러였는데도 동이 났다. 하지만 같은 제품은 현재 2,500달러에 살 수 있다. 30% 이상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존 페디 리서치의 디지털 미디어 분야 담당 로버트 도우는 "(GPU와 같은) 주문형 처리기(application specific processors) 가격이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과 함께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채굴에 드는 비용은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다.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가면 사람들은 (채굴에 쓰던) 특수 장치(add-in-board)를 떼어내고 부랴부랴 중고 시장에 내다 팔아 조금이나마 비용을 회수하려 할 것이다."

해당 연구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는 특수 장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5%나 줄었다.

한눈에 보이는 도표


PCPartPicker라는 웹사이트에서도 흥미로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웹사이트는 컴퓨터 부품의 가격 추이를 기록해 분석하는데, GPU 가격은 역시나 전반적으로 완연한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래 도표는 레이디언(Radeon) RX Vega 64의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이 제품은 지난해 테크 관련 블로거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채굴의 필수품으로 소개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초를 기점으로 몇 차례 소규모 반등이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은 꾸준히 내렸다.

지포스(GeForce)의 GTX 1070 Ti 제품도 지난해 비슷한 대접을 받던 귀하신 몸이었지만, 마찬가지로 올해 초를 정점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장기적으로 계속될지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암호화폐 채굴은 사실상 전력을 기준으로 한 차익 거래 성격이 뚜렷하다. 즉, 전기료와 하드웨어 가격, 그리고 인건비 등 암호화폐 채굴에 드는 비용이 채굴 결과 얻은 암호화폐를 팔아 버는 수익보다 적어야만 계속될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장이었다. 채굴에 필요한 장비에 대한 수요도 암호화폐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이론적으로 당연하다.

엔디비아나 AMD가 회사 실적이나 향후 재정 전망 등을 발표하면 암호화폐 채굴이 GPU 제조업체의 성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롯해 좀 더 분명한 상황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시장이 뜨거웠던 만큼 GPU 장치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지만, 지금은 분명 전반적인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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