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차세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끈다"
[인터뷰]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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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18년 7월30일 16:38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 사진 박근모 기자.


 

"현존하는 모든 IT 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 블록체인 기반으로 변화할 것이다. 즉, 블록체인이 또 한 번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것이다"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는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블록체인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마크애니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이후 DRM(디지털콘텐츠 저작권 보호 기술), 위변조방지솔루션 등을 개발해왔다.

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종이로 된 문서에 정보를 기록했던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모든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기록하는 디지털 시대가 됐다.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디지털 정보를 바탕으로 누구나 탈중앙화된 신뢰도 높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나타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은 서로 간 검증된 거래명세(원장)를 만드는 기술로, 앞으로 이 원장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원장을 모아서 만든 데이터베이스(DB)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금은 국내 사업자가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의 원산지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대한 상공회의소에 원산지 증명서를 요청한다. 대한 상공회의소는 이를 종이 문서로 작성해 확인서를 관세청에 보내게 되고, 관세청은 이를 확인 후 현지 수입업자에게 원산지 정보를 요청한다. 수입업자가 원산지 정보를 관세청에 보내주면 다시 대한 상공회의소를 거쳐 비로소 사업자가 증명서를 받는다. 사업자는 빨라야 최소 3~6일 걸려서 증명서를 받게 된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원산지 증명에 도입되면, 실시간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신원이 확인된 참여자들이 제품 원산지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기록된 원산지 정보를 사업자가 요청할 경우 즉시 제공하도록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으로 연결해 두는 형태다. 마크애니가 현재 진행 중인 관세청 '수출통관 원산지 증명' 시범사업으로 올해 중 완료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관세청의 원산지 증명 시범사업은 기존에 종이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됐던 것을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것"이라며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관리함으로써 거래명세 위변조가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빠르고 안정적인 처리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말하는 IT는 그동안 종이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라며 "앞으로는 디지털에서 새로운 가치를 갖는 디지털로 변환될 것이며, 블록체인이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을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공공 네트워크에서 우선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현재는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온라인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지난 2000년에 우리가 개발했지만, 당시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강남구청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했고 이를 발판으로 2003년 전자정부 시스템에 온라인 증명서 발급 서비스가 포함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증명서 발급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에는 전자정부 홈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증명서 발급 신청을 하면, 이를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에서 확인 후 우편으로 전달했다. 온라인 증명서 발급 기술이 이미 존재했지만 다들 신기술 도입을 주저했고, 결국 몇 년이 지난 후 누군가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이후에야 전국으로 퍼진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도 시범적으로 도입할 누군가가 있어야만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기존 IT 시스템은 쉽게 말해 프라이빗 프로그램에서 프라이빗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쉐어드(공유) 프로그램에서 쉐어드 데이터를 처리하는게 중요해질 것이고, 그 역할을 블록체인이 하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이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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