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가총액 $2천억 회복, 오름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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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Ouimet
Sam Ouimet 2018년 9월14일 16:04
이미지=gettyimages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이 2000년대 초 악명 높았던 닷컴 버블 때보다도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또 하나의 오명을 썼다.

그러나 희망도 다 사라지고 바닥까지 내려온 암호화폐가 마침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늘(13일) 암호화폐 시세를 보면 시가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이더(ETH)를 비롯해 여러 암호화폐에서 이런 조짐을 읽을 수 있었다.

13일 모네로(XMR), 라이트코인(LTC), EOS를 비롯해 시가총액 기준 10대 암호화폐 대부분 가격은 전일 대비 10% 이상 올랐다. 특히 이더가 한때 전일 대비 17%나 가격이 오르며 회복세를 주도했으며, 2천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다시 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오늘 하루 가격 변화만으로 장기적인 오름세가 시작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세 가지 신호가 감지됐다.

 

1) 이더의 회복


지난 5일부터 여드레 동안 미국 달러 대비 이더 가격은 무려 40%나 내렸다.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치인 1,400달러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85%나 낮은 수준이었다.

오늘 이더는 달랐다. 12일 167.32달러까지 내렸던 이더 가격은 24시간 기준 20% 이상 오르며 현재는 213.8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미국 달러 일일 시세표



위의 시세표에서 녹색 선은 지난해 초 이후 지금까지 그 아래로 가격이 거의 내려간 적이 없는 하방 지지선(historical support zone)이다. 이더 가격 내림세가 계속되면서도 지지선에 가까워지자 이른바 하락쐐기형 패턴이 나타났다. 하락쐐기형에서 점점 좁아지던 고가 꼭짓점을 이은 선과 저가 꼭짓점을 이은 선이 만난 뒤에는 보통 장기적인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선다.

여기에 일일 상대강도지수(RSI)를 보더라도 상승 다이버전스(bullish divergence)가 감지된다. 이 또한 회복세를 전망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장기적인 추세가 바뀌기 전에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조짐으로 일간 혹은 주간 가격 등락 폭이 좁아지거나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좁아지는 쐐기를 뚫고 나오는 촛대형 거래가 이뤄지는 것 등이 있다.

반등 이후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를 예측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반등점을 기준으로 쐐기를 뒤집어보는 것이다. 올해 이더의 가격이 내릴 때 쐐기가 시작한 고점, 즉 상승 저지선은 900달러보다 높은 지점에서 시작했으므로 만약 이더가 230달러에서 반등을 시작한다면 상승장의 끝에 1,100달러 언저리까지 오르리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많은 알트코인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행하는 토큰인 만큼 이더의 완연한 회복세는 다른 암호화폐 가격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 비트코인도 단기적으로는 분명한 오름세


전체 암호화폐 시세는 결국 비트코인의 시세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2만 달러에 육박했던 최고점에 비해 70%나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에 제아무리 경험 많은 투자자라도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추이를 짚은 기술 차트를 보면 오름세로 돌아설 징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주간 시세표



위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달 최저점인 5,859달러는 올해 들어 (장기적인 시세표에서는) 처음 나타난 고저점(HL, higher low)이었다. 가격이 반등하는 듯하다 다시 하락했지만, 내림세의 저점이 앞서 지난 6월 기록한 5,755달러보다는 높으면서 고저점이 형성됐다. 최근에도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었지만, 역시 6,119달러를 저점으로 다시 가격이 오르며 또 한 차례 고저점이 나타났다.

고저점을 이어 선을 그어보면 섣불리 상승세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하락세는 눈에 띄게 무뎌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지난 7월 기록한 8,507달러를 뛰어넘는 고고점(HH, higher high)을 기록할 수만 있다면 상승장이 열렸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회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3)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 다시 조금씩 높아져


미국과 중국이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시장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예를 들어 엔캐리 트레이드에 자주 사용돼 세계 시장에서 위험 자산의 바로미터로 쓰이는 호주 달러와 일본 엔화는 13일 1%가량 올랐고, 미국 달러는 0.24% 내렸다.

투자자들은 당연히 미국과 중국이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이 관세를 원래대로 복구하지 않는 한 무역 전쟁은 막을 내릴 수 없다. 게다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렇게 너무 많은 것이 걸린 양대 강대국의 경제 회담은 팽팽한 줄다리기만 하다 며칠 못 가고 무산되기 십상이다. 그렇더라도 어쨌든 미국과 중국이 다시 회담을 재개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당장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터키가 자국 통화인 리라화를 안정시키려 안간힘을 쓰며 금리를 무려 6.25%P나 올린 덕분에 전 세계 주식 시장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을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여기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지금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암호화폐 시장이 대체로 회복세나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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