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암호화폐 지갑에 든 비트코인 증가...시장 성숙의 증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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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18년 10월11일 14:07
기업이나 장기 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 이용자가 보유한 비트코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를 주로 분석하는 기업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했다.

사진=Getty Images Bank


 

체인널리시스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유실 분량을 제외하고) 발행된 비트코인의 약 32%인 480만 개가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개인 지갑에 보관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7년 말 시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에도 개인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이 전체의 26%, 약 380만 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증가한 수치다. 8월 말 개인 지갑에 든 비트코인 금액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앞서 7월 말의 33%, 495만 개가 최고 기록이었다.

체인널리시스의 경제학자인 필립 그래드웰은 코인데스크에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있는 코인의 수량이 훨씬 많아졌다. (올해) 비트코인을 산 고객 상당수는 예년보다 훨씬 소규모로 구매를 하고 있다. 상황이 바뀌고 코인을 쓸 기회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실제로 쓸 용의가 있는 개인들로 보인다. 이는 사람들이 (투자 목적뿐 아니라) 코인을 실제로 보유하고 쓰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비트코인이 한 단계 성숙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잠재력과 관련하여 그래드웰은 다음번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를 때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한 채 원하는 거래를 할지, 아니면 (신용화폐로) 현금화할지 결심하는 데 몇몇 핵심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거래를 더 빨리 처리하고 네트워크 전체 거래량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개발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비트코인에 실제로 얼마나 접목되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대부분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인이 투자했더라도 마음대로 빼낼 수 없는 상태로 묶여 있다. 체인널리시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넘게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비트코인이 630만 개에 이른다. 또한,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보유할 수도 있으므로 비트코인의 보유 및 분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오고 나서 지난 10년 동안 채굴할 수 있는 양이 처음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반감하고, 또 그 가치가 급등하면서 사람들은 대체로 비트코인을 소비하기보다 보유하는 편을 선호하게 됐다. 아니면 적어도 소비와 보유에 대해 비슷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버그가 아닌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비트코인 분포 내역 (2017년 12월)




 

비트코인 분포 내역 (2018년 8월)




 

시장의 성숙?


체인널리시스의 경제학자 킴벌리 그라우어는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개인 지갑을 사용하든 거래소를 통하든 비트코인 전체 통화량은 안정된 상태이며, 지난해처럼 뉴스 기사에 따라 거래량이 요동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투자용 계좌와 실제 거래용 지갑 사이에) 비트코인 보유량의 변동이 심하지 않다. 이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체인널리시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에서 12월까지 암호화폐 거래소와 같은 서비스 제공자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이 단지 93,299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개인 지갑에 든 비트코인이 약 100만 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투기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사람들보다 실제로 사용할 비트코인을 스스로 보관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합법 여부와 상관없이 상인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에는 또 다른 문제가 따른다. 정확히 거래량 가운데 얼마가 개인 대 개인 사이에 이뤄진 상거래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근사치를 추정해보면 그래드웰은 여러 결제 서비스나 소위 암시장에서 이루어진 거래량이 전체 암호화폐 보유량의 증가율만큼 늘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래드웰은 오늘날 비트코인의 부의 분배 상태가 더욱 다양해진 것은 부분적으로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장기 투자자들이 새로 유입된 투기 세력에 비트코인을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시장에 있는 비트코인 지갑은 총 2,850만 개 정도가 있는데, 이 가운데 비트코인을 10개 이상 보관하고 있는 지갑은 15만 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드웰은 이렇게 결론 지었다.
“실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절반가량이 아직도 투자자들의 계좌에 있지만, 그래도 예전만큼 집중되어 있지는 않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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