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이 중동 난민을 지원하는 데 활용해 온 블록체인 기술을 아프리카의 구호식량 공급망에도 확대 적용한다.

세계식량계획 내 혁신과 변화 담당팀의 로버드 옵 팀장은 빌딩 블록스(Building Blocks) 프로젝트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확인한 세계식량계획이 이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량 유통과 배급 과정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빌딩 블록스 프로젝트는 요르단에 있는 난민 캠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마련한 이더리움 기반 송금 서비스다.

새로운 식품 공급망 관리 프로젝트는 세계식량계획이 많은 구호 식품을 받는 지푸티의 항구에서부터 대부분 식량이 보급돼 다시 배송되는 에티오피아까지의 공급망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로버트 옵은 시험 운영의 목적을 설명했다.

보급한 식량이 목적지로 무사히 잘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구호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식량을 인도하는 지점에서 이 식량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답을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또 요르단에 있는 난민 캠프의 시리아 난민 여성들에게 자기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제삼자에게 데이터 사용 권한을 주고 관리하는 법을 교육하는 계획을 별도로 세워뒀다. 로버트 옵 팀장은 말했다.

"블록체인 같은 시스템을 이해하고 직접 이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정말 쉽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교육하고 싶다. 이것은 나의 정보가 든 내 데이터이므로 내가 접근 권한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걸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이 생각대로 잘 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선보인 빌딩 블록스 프로젝트로 총 10만 명 넘는 난민들이 혜택을 봤는데, 세계식량계획은 빌딩 블록스에 사용한 신원 확인 시스템을 교육 프로젝트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빌딩 블록스 프로젝트는 홍채 인식으로 신원을 증명한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등 거래할 수 있으며, 거래 기록은 이더리움을 바탕으로 만든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세계식량계획은 또한, 최근 UN의 여성 고용 증진 프로그램(UN Women cash-for-work program)과 맺은 제휴에 따라 이번 디지털 활용 교육을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옵 팀장은 새로운 교육 계획이나 아프리카 식량 공급망 프로젝트에 관해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성과

지난 25일 뉴욕에서 열린 한 블록체인 행사에 참여한 옵 팀장은 세계식량계획이 요르단 난민 캠프에서 시행한 빌딩 블록스 프로젝트의 성과를 설명했다.

"매달 요르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 10만 6천여 명이 빌딩 블록스 블록체인을 이용해 물건을 사고 현금 혜택을 받는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덕분에 우리가 한 달에 아끼는 거래 수수료만 해도 4만 달러 가까이 된다."

옵 팀장은 그러면서 현재 세계식량계획은 총 네 개 네트워크를 운용하며 신상 정보를 등록한 난민들의 개인정보도 네트워크에 일부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UN 난민 고등판무관(UNHCR) 사무소가 별도의 보안을 거친 클라우드에 난민들의 생체 정보를 비롯한 주요 개인정보를 저장해뒀고, 우리는 이 중에 신원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일부 정보만 내려받아 쓰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난민 개인의 신상 정보 전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지 않는다. 이름도 전체 이름을 다 기록하는 경우가 없다고 알고 있다."

현재는 이더리움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패리티(Parity)가 만든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권한증명(PoA) 합의 알고리듬 방식을 통해 빌딩 블록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옵 팀장은 거래 속도 문제가 개선되면 장차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옵 팀장은 세계식량계획의 현재 네트워크도 거래 속도가 아주 빠르며, 지금보다 거래량이 열 배 정도 늘어나도 문제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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