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신청한 채굴 공룡 비트메인의 실적이 공개됐다
작년 매출 약 2조7900억원, 올 상반기 이미 3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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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ie Zhao
Wolfie Zhao 2018년 9월28일 14:39
우지한 비트메인 CEO
비트메인 창업자이자 CEO 우지한이 지난 9월21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월드디지털마이닝서밋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blog.bitmain.com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메인(Bitmain)이 마침내 정식으로 기업공개 절차를 밟는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비트메인은 지난 26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대 수십억 달러를 모을 계획으로 알려진 비트메인의 기업공개를 둘러싸고 논란이 없지 않았다. 상장 절차를 정식으로 밟기에 앞서 몇몇 대형 투자자들에게 사전 판매 형식으로 지분을 팔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기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잇따라 비트메인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보도를 부인하면서 비트메인의 상장을 둘러싸고 각종 소문과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비트메인은 현재 신청서 초안을 제출한 상태로 홍콩 증권거래소의 심사 절차를 따라 몇 차례 공청회 등을 거쳐야 한다. 기업공개 후 기업 가치가 얼마로 평가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 증권거래소가 게재한 비트메인의 기업공개 신청서에는 총 발행 주식의 숫자나 기업공개 일정 등에 관한 몇몇 조항이 삭제돼 있긴 하지만, 비트메인의 재정 상황과 잠재적인 기업 가치, 회사 구조와 기업공개를 위해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

신청서에 따르면 비트메인의 지난해 매출(revenue)은 25억 1,771만 9천 달러로, 전년도인 2016년 기록한 2억 7,761만 2천 달러보다 열 배 이상 늘어났다. 이어 올해 6월 30일까지 이미 28억 4,546만 7천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이윤(gross profit)은 지난해가 12억 1,275만 달러, 올해 상반기는 10억 3,015만 1천 달러로 2016년 1억 5,135만 1천 달러보다 역시 크게 늘었다. 세전 이윤도 2016년 1억 3,775만 달러에서 2017년엔 8억 9,737만 6천 달러, 올해 상반기엔 9억 779만 2천 달러로 늘었다.

앞서 코인데스크는 별도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비트메인의 이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코인데스크가 추정한 비트메인의 이윤은 2016년 1억 달러, 2017년 11억 달러, 2018년 1분기 11억 달러였다.

비트메인은 이어 각종 비용과 경비를 제하고 조정을 거친 뒤 비트메인의 순이익(net profit)이 2015년에 4,860만 달러, 2016년에 1억 1,350만 달러, 2017년 9억 5,250만 달러,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9억 5,210만 달러라고 밝혔다.

비트메인은 또 6월 30일 현재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이더(ETH), 라이트코인(LTC), 대시(DASH) 등 다섯 가지 암호화폐를 총 8억 8,690만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암호화폐 가격이 내리면서 지난해부터 보유해 온 암호화폐의 가치가 총 1억 270만 달러 내렸는데, 손실액은 지난해보다 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비트메인은 전체 회사 자산 가운데 보유한 암호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이 28%라고 밝혔다. 암호화폐별로 나누어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비트메인이 보유한 암호화폐는 2016년 말에는 5,630만 달러어치, 2017년 말에는 8억 7,260만 달러어치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이었다.

 

잘 나가는 채굴기 판매


비트메인은 기업공개 신청서에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줄곧 암호화폐 채굴기 판매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비트메인은 ASIC 채굴기를 팔아 약 1억 78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ASIC 채굴기 매출은 26억 달러로 지난해 매출(22억 6천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채굴기 판매 대수도 급증했다. 2015년에 비트메인이 판매한 채굴기는 총 23만대, 2016년에는 26만 대였는데, 2017년 들어 162만 대를 팔았고, 올해 상반기에 이미 256만 대를 팔았다. 2017년 기준 비트메인은 채굴기 판매 대금의 27%를 암호화폐로 받았다.

비트메인은 회사의 대표 상품인 채굴기의 변천사를 기업공개 신청서에 간략히 소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15년만 해도 모든 채굴기가 비트코인 채굴 전용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 비트메인이 판매한 채굴기 가운데 73.2%는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를 채굴할 수 있는 기기였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70%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그러나 올 들어 지속된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채굴기 판매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가 바뀔 때만 해도 암호화폐 가격의 기록적인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었기에 채굴기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당연히 기업형 채굴 업체를 중심으로 채굴기 주문이 쇄도했었지만, 2018년 들어 암호화폐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돌게 됐다."

 

중국을 평정하다


비트메인은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중국 안에서만 이미 어마어마한 땅을 사들여 채굴 시설을 지었다.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지역에 각각 31,045m²와 45,345m²의 부지에 지은 비트메인 채굴 시설이 운영 중이며, 닝샤 지역에 33,335m²의 땅과 쓰촨성 9,338m²의 땅에도 비트메인의 채굴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이밖에 임대한 땅에 지은 채굴 시설의 부지를 모두 더하면 99,700m²에 이른다고 비트메인은 덧붙였다.

비트메인은 이어 다른 나라에도 채굴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미 미국 워싱턴주, 테네시주, 텍사스주에 부지를 선정했고, 풍부한 수자원으로 수력 발전을 해 전기료가 싼 편인 캐나다 퀘벡주에도 암호화폐 채굴 시설을 지어 운영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빠른 곳은 내년 1분기에 시설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메인은 채굴 시설 외에도 사업에 필요한 해외 지사와 채굴기 물류 창고를 홍콩, 미국, 캐나다, 브라질, 조지아, 이스라엘, 키르기즈스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러시아, 싱가포르,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장 및 투자 계획


코인데스크는 앞서 비트메인이 세 차례에 걸쳐 아시아와 미국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비트메인 측은 이번에 기업공개 신청서를 접수할 때까지 이에 관한 사실과 자세한 정보를 함구해 왔다.

시리즈A, 시리즈B, 기업공개 이전 사전 투자 형식으로 진행된 시리즈B 이후 세 번째 펀딩까지 참여한 투자자와 투자 액수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시리즈A 펀딩 (2017년 8월 8일)





































투자자 투자 금액(만$)
SCC 벤처 1,875
리치웨이 인베스트먼트(Richway Investment) 1,250
시노베이션(Sinovation) 1,250
블루 라이트하우스(Blue Lighthouse) 425
IDG 차이나 120
베이징 인테그레이티드 서킷(Beijing Integrated Circuit) 80
소계 5,000

 

시리즈B 펀딩 (2018년 6월 19일)

























































투자자 투자 금액(만$)
SCC 벤처 12,895
SC GGF III 4,998
차이나 태지아(China Taijia) 2,999
블루 라이트하우스(Blue Lighthouse) 2,599
코아투에(Coatue) 1,749
EDBI 1,399
라이징 딜라이트 엔터프라이즈(Rising Delight Enterprises) 799
프리에스 비트 SPV 펀드(FreeS Bit SPV Fund) 799
리치웨이 인베스트먼트(Richway Investment) 499
한광 캐피털(Han Guang Capital) 399
FBH 파트너스 99
소계 29,270

 

기업공개 전 사전 투자 (2018년 8월 7일)





























































투자자 투자 금액(만$)
크림스 파트너스(Crimson Partners) 14,909
캐스메인(Casmain) 4,301
CICFH 엔터테인먼트 오포추니티 4,001
라이오네스 캐피털(Lioness Capital) 3,301
블루벨 글로벌 홀딩스(Bluebell Global Holdings) 3,000
고타네 아바타 인베스트먼트(Gortane Avatar Investments) 3,000
팰리스 인베스트먼츠(Palace Investments) 3,000
점보 신 앰버 LP(Jumbo Sheen Amber LP) 3,000
테마섹 파빌리온 캐피털(Temasek's Pavilion Capital) 2,000
신 BM 인베스트먼트(Xin BM Investment) 2,000
뉴에그 테크놀로지(Newegg Technology) 1,500
샹하이 투자회사(Shanghai Investment Corporation) 1,200
소계 42,205

 

기업 구조와 사업 계획


투자금과 재정 상황 등 회계 정보 외에도 기업공개 신청서에는 비트메인 회사 자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함께 담겼다.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 기준 비트메인의 직원은 총 2,594명이다. 이 가운데 840명이 연구 인력이고, 701명이 제품 관련 업무를 하며, 535명은 채굴 시설 유지, 관리를 맡는다. 235명은 행정직, 209명은 고객 관리 업무, 그리고 74명이 판매 및 홍보팀에서 일한다.

비트메인은 또 기업공개와 관련된 여러 문제를 지원해준 기관으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oration)와 홍콩 증권(Hong Kong Securities Limited)을 꼽았고, 중국 통상법률사무소(Commerce and Finance Law Offices)에서 기업공개 관련 재무적인 사안에 대해 조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홍콩의 메이플스 앤 칼더(Maples and Calder), KPMG,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이 회계 감사, 법률 및 컨설팅 서비스를 맡았다.

이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비트메인의 투자 내역도 새로 공개됐는데, 비트메인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내장한 오페라 브라우저를 소유한 오페라(Opera Limited)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암호화폐 전문 금융 업체로 알려진 글로벌 디지털 머캔타일(Global Digital Mercantile Ltd.)도 비트메인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받고 지분 5%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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