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출이 시장에 몰고올 수 있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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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18년 10월22일 06:45
암호화폐를 보유하고만 있어도 이자가 꼬박꼬박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가격이 내리는 하락장에서도 암호 자산을 계속 들고 있으려는 사람들에게 이는 더욱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이더리움 스타트업 컴파운드(Compound)가 바로 이런 서비스를 시작한다. 컴파운드는 암호화폐 사용자들이 자산을 단기로 빌려준 뒤 암호화폐로 이자를 받는 컴파운드 플랫폼을 지난달 말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출시했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컴파운드는 공개적으로 명시된 이자로 단기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펀드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 단기금융시장(money market)이라고 부르는 모델을 암호화폐 세계에 재현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자금을 공동 출자하고, 그 출자금으로 대출을 한다. 그리고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할 때는 투자 비율대로 수익을 나눠 가진다.

이러한 금융 방식은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높고 기간이 짧은(심지어 하루가 될 수도 있다) 대출에 적합하다. 금리가 이미 공개되어 있으므로, 빌려주는 사람이나 빌리는 사람 모두 별도의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정확한 이자를 계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컴파운드는 스마트계약을 기반으로 한 이러한 금융시장에서 총 다섯 가지 암호화폐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더(ETH), 트러스트 토큰(Trust Token)의 TrueUSD, 0x의 ZRX, 브레이브(Brave)의 BAT, 어거(Augur)의 REP 토큰이다. 각각의 자산에는 이미 대출 및 융자 금리가 알고리듬에 따라 정해져 있고, 이 금리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컴파운드 금융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들은 약세 시장에 대비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이른바 큰손들은 자산관리 비용이나 보안 비용과 같은 경비를 상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적지 않은 이자가 붙는다는 점도 이미 몇 차례 대출을 통해 확인됐다.

컴파운드의 소프트웨어는 세계적인 투자회사 베인 캐피털 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와 앤드리슨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 폴리체인(Polychain) 등이 앞장서 투자한 벤처자금 820만 달러로 만들었다.

폴리체인의 CEO 올라프 칼슨위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컴파운드가 구현하고 있는 것은 웹3 기반 금융 시스템의 핵심이 될 암호 금융의 원형이다. 컴파운드 프로젝트는 분산형 금융이 웹3를 활용한 첫 번째 주요 활용 사례가 되리라는 우리의 전제와 일치한다.”

그뿐만 아니라 26개 이상의 제휴 기관들이 최소 10만 달러어치 암호화폐를 투자했으며, 그 결과 출시 단계부터 대출 가능한 암호화폐 총액은 적어도 26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은 높지 않겠지만, 수익률이 1%P 발생할 때마다 막대한 암호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기관 펀드가 받는 영향은 클 것이다.

따라서 컴파운드 소프트웨어는 암호 자산을 보유한 이라면 누구든 자본을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컴파운드의 창립자 로버트 레쉬너가 예상했듯이 대부분 고객은 기관 투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느냐 파느냐


레쉬너는 주로 단기금융시장을 비롯해 금융 시장에서 컴파운드를 많이 쓸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특정 암호화폐를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컴파운드에서 대출을 받아 해당 암호화폐를 더 많이 사들일 수 있다. 컴파운드에서 받을 수 있는 초단기 대출은 가까운 장래에 호황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대단히 유용하다.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의 비용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컴파운드를 이용해서 대출을 받으면 거의 모든 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화폐가 컴파운드가 취급하는 다섯 가지 암호화폐와 쉽게 거래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오미세고(OmiseGo)의 OMG 토큰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이더(ETH)를 대출해서 OMG로 바꾼 다음 기대한 대로 OMG 토큰이 오르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이는 컴파운드의 두 번째 주요 이용 사례, 즉 약세장에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공매도와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간단한 예로, 고객 A가 B로부터 연이율 3%로 이더를 빌렸다고 하자. 당시 이더 가격은 300달러였다. A는 이더를 빌린 즉시 팔았고, 판매대금 300달러를 은행에 넣어뒀다. 4개월 뒤 이더는 250달러로 떨어졌다. A는 은행에 넣어둔 돈으로 이더를 구매해 B에게 4개월 이자에 해당하는 3달러와 함께 상환한다. 결과적으로 A는 47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렇다면 B는 손해를 봤을까? 그렇지 않다. 이 거래는 양측 모두 이익이다. 이더를 빌려준 B는 이더리움 자체에 많은 자산을 투자한 사람으로, 단기간 내에 이더를 매도할 의사가 없었다. 그런데 (어차피 팔지 않을) 이더를 보유한 채 3달러를 벌었으니 이익인 것이다.

이처럼 암호화폐의 공매도가 쉬워진다는 사실은 컴파운드 주요 고객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베인 캐피털 벤처스의 샐릴 데쉬펀드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강조한 점도 비슷하다.

“다른 암호화폐를 공매도하고자 할 때 이더를 빌릴 수 있는 (중앙집권적) 솔루션은 이미 존재한다. 그런데도 우리가 컴파운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컴파운드가 제대로 된, 다시 말해 분산화된 암호화폐 금융 시장이기 때문이다.”

데쉬펀드는 또 시장의 유동성이 늘어나 이러한 공매도를 부추기게 되면, 과대평가된 암호화폐 가격이 시장의 압박을 받아 조정을 거쳐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의도된 목적


컴파운드의 세 번째 활용 사례는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빌리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레쉬너는 브레이브의 BAT(Basic Attention Token)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브레이브가 어느 날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내보내는 광고를 시작한다. 광고주들은 BAT로만 광고 게재 공간을 살 수 있다. 그러면 광고주들은 BAT를 바로 구매하는 대신 (컴파운드로) BAT를 빌려 혹시 모를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대부분 암호화폐 대출이 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오늘날의 금융시장에서 이는 특히 중요한 특징이다. 컴파운드가 백서에서 지적했듯, 암호화폐 대출은 가상이다. 빌리는 사람은 암호화폐를 실제로 보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암호화폐를 원래 용도대로 댑(dapp)에서 쓸 수는 없다.

유일한 거래 상대방이라고 해봤자 스마트계약 그 자체이기 때문에 단기금융시장에서는 정해진 금리에 동의하는 이는 누구든, 어떤 거래든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특정 거래를 할 때 자신과 반대 포지션에 있는 누군가를 찾을 필요가 없다. 단지 컴파운드가 제시하는 금리를 수용하고 단기 대출을 받으면 그만이다. 동시에 자본을 제공하는 측도 대출금 관리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컴파운드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레쉬너는 이렇게 말했다.
“컴파운드는 거의 모든 사람이 구축하는 것과 같은 개인 사용자 간의 시장이 아니다.”

 

컴파운드의 역할


컴파운드의 비즈니스 모델은 명료하다.

“컴파운드는 시스템을 오가는 모든 이자의 일부를 취하고, 오가는 자산이 커질수록 컴파운드의 수익도 커진다.”

레쉬너의 설명이다. 그리고 백서에도 언급되었듯 컴파운드는 이제 프로토콜의 관리를 중앙화할 것이며, 그 결과 각각의 자산에 대한 이율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베인 캐피털의 데쉬펀드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계속 보유하도록 하려면 이율을 각각 결정하는 기제가 필수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컴파운드처럼 이자를 제공하지 않으면 암호자산은 명목뿐 아니라 실제로도 수익을 낼 도리가 없다. (장내 거래든 장외 거래든) 관리와 보안 비용, 화폐 공급 인플레이션 때문에 보통은 암호화폐를 그냥 보유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다.”

컴파운드는 이자율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을 제공하고자 한다. 컴파운드 대출금은 보증된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거의 없으며, 따라서 각각의 암호화폐가 올려야 할 수익의 최저한도를 설정해 준다. 또한, 모든 자산에 적용하는 변동 이율이 같으므로 자본을 제공하는 이들에게도 대출 만기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언제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 중립적이고 투명한 오픈소스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이다.”

레쉬너의 설명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컴파운드는 더욱 분산형 프로토콜로 전환될 것이고, 커뮤니티 멤버들과 이해 관계자들은 이후 행보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때까지 컴파운드는 유동성과 시장 신뢰도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대출 가능한 암호화폐를 늘려나갈 것이다.

“우리는 널리 쓰이고 유동성이 큰 주요 화폐들이 컴파운드의 암호화폐 목록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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