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 계속되는 부진에 대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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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Floyd
David Floyd 2018년 10월18일 13:16
이미지=Getty Images Bank


지난 15일 월요일, 미국 달러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시장 거래 가격이 개당 1달러보다 훨씬 낮은 $0.87까지 떨어졌다. 거래가는 이내 1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테더를 둘러싼 악재와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테더의 시장 거래가는 여전히 1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에서 자금을 옮길 때 법정화폐 달러화 대신 테더를 써온 투자자와 트레이더들도 당장 테더의 대체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 가운데 한 곳이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24시간 거래량 기준 전체 9위에 해당하는 거래소 바이박스(Bibox)였다. 바이박스는 전체의 96%에 해당하는 사실상 거의 모든 거래를 제미니 달러(GUSD)로 처리하는 거래소다. 제미니 달러는 테더와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화에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설립한 윙클보스 형제가 만든 스테이블코인이다. (제미니 거래소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바이박스가 코인데스크에 공유한 거래량 관련 자료에 따르면, 테더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등 악재가 본격화한 뒤 바이박스 내에서 제미니 달러를 이용한 거래의 거래량이 기존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테더를 이용한 거래량은 70%나 줄었다. 바이박스의 공동창립자 아리스 왕은 코인데스크에 "트레이더로서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테더를 이용할 유인이 거의 없어져 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량 변동 폭만 놓고 보면 판을 뒤흔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 같지만, 실제 거래량에서는 여전히 제미니 달러가 훨씬 오래전부터 스테이블코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온 테더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바이박스는 지난달 제미니 달러를 이용한 거래를 취급하며 거래에 사용한 첫 번째 거래소이기도 한데, 아리스 왕은 거래량은 여전히 테더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순위를 매기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거래량에서는 여전히 테더가 압도적이다. 급감했다고 하지만 테더를 이용한 거래량은 한때 5,000만 달러에 육박했고, 제미니 달러 거래량은 이제 급증해서 고작 200만 달러 수준에 올랐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미니 달러는 세상에 선을 보인 지 이제 갓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스테이블코인으로 워낙 기준 거래량이 적다 보니 증가 폭이 컸던 측면도 있다. 코인마켓캡의 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제미니 달러로 실시간 거래를 취급하는 거래소 여섯 곳 가운데 24시간 기준 거래량이 10만 달러를 넘는 곳은 바이박스와 오케이 거래소(OKEx), 힛비티씨(HitBTC) 세 곳밖에 없다. 이 가운데 오케이 거래소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제미니 달러를 취급하기 시작했으니, 고작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

어쨌든 코인데스크도 앞서 보도했듯이 테더의 대체재를 찾는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고, 테더 가격이 낮아진 만큼 다른 스테이블코인의 거래가는 1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 가운데 제미니 달러의 거래가는 한때 1.09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대체 스테이블코인이 뜬다

거래소들은 잇달아 테더 대신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거나 테더와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같이 사용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테더 가격이 곤두박질치자 몇 시간 만에 거래소들은 재빨리 제미니 달러나 서클(Circle)이 발행한 US달러 코인(USDC), 팩소스(Paxos)가 발행한 팩소스 표준 달러(PAX), 트러스트토큰(TrustToken)이 발행한 트루US달러(TUSD) 등 대체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먼저 오케이거래소와 에프코인(FCoin)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네 개를 토대로 한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자, 후오비(Huobi)가 곧바로 여기에 동참했고, 비트포렉스(BitForex), ZB닷컴(ZB.com), 비트지(Bit-Z), BCEX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코인빈(CoinBene)도 조만간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목록을 늘리기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코인데스크에 알려왔다.

결국, 테더가 유일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바이박스의 선구적인 결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바이박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홍보하기도 했다.
"테더를 사서 테더로 암호화폐 거래하던 분들 많이 놀라셨죠? 지금이야말로 제미니 달러 같은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으로 갈아타기 좋은 때 아닐까요? 바이박스는 알 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가장 먼저 제미니 달러로 암호화폐 거래를 취급한 거래소입니다. 바이박스로 오세요!"

테더 중심에서 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다변화를 꾀한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디지파이넥스(DigiFinex)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 9월 중순 아예 트루US달러를 도입하는 동시에 테더를 기반으로 한 거래는 줄여나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디지파이넥스의 공동창립자 키아나 셱은 당시 코인데스크에 "테더 기반 거래는 우리 거래소에서 올해까지만 취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디지파이넥스는 현재 팩소스 표준 달러와 US달러 코인도 취급하고 있다.

"테더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테더 없는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이미 마쳤다."

 

후오비 미국 거래소에서는 트루US달러 두각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거래소 후오비의 미국 거래소(HBUS) 측은 "지난 이틀간 테더 입금과 인출이 모두 열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먼저 후오비 미국 거래소에 테더를 맡긴 투자자들은 이를 트러스트토큰이 올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트루US달러로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 기준으로 후오비 미국 거래소는 전 세계 129위에 불과하지만, 트루US달러로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거래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다른 흔치 않은 거래소로 비트렉스(Bittrex)가 있다) 후오비 미국 거래소의 대변인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겪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테더를 후오비 미국 거래소에 예치한 뒤 이를 트루US달러로 바꾸고 있다. 지난 이틀 사이 트루US달러와 테더 사이 거래량이 30% 이상 급증했다."

테더는 10월 첫째 주까지 1달러 언저리를 지키다가 지난 15일 0.87달러까지 급락했고, 다시 1달러 근처로 회복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반대로 테더보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대체 스테이블코인들이 1달러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으며, 그중에 제미니 달러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개당 1.19달러까지 값이 치솟기도 했다. (현재 거래가는 1.02달러)

현재 후오비 미국 거래소에서는 0.95트루US달러로 테더 토큰 한 개를 살 수 있다. 이에 관해 후오비 미국 거래소의 대변인은 "여전히 각기 다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라며, "이런 현상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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