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토큰에 투자한 돈 회수할 수 있어야"
이더리움 토큰 표준 ERC-20 만든 개발자 파비앙 보겔스텔라, 개발자 회의에서 새로운 ICO 방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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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Rose O'Leary
Rachel Rose O'Leary 2018년 10월31일 12:50
이미지=Getty Images Bank


이더리움의 토큰 표준 ERC-20의 코드를 개발한 파비앙 보겔스텔라(Fabian Vogelsteller)가 투자금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ICO 방식을 제안했다. 현재 이더리움 기반 ICO 프로젝트는 대부분 ERC-20을 따라 만든 토큰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0일 프라하에서 열린 이더리움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콘(DevCon) 4"에 참석한 보겔스텔라는 “리버서블(reversible) ICO” 일명 “리코(RICO)”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리버서블이란 되돌릴 수 있다거나 겉과 속을 뒤집어 양면을 다 입을 수 있는 옷을 가리키는 말로, 리코의 핵심은 토큰 투자자가 ICO 프로젝트의 특정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투자금 회수는 “투자 약속을 철회”할 수 있도록 짜인 특수 목적의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겔스텔라는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특정 시점에 자신이 받은 토큰만 반환하면 투자금을 간단히 회수할 수 있다. 반환된 토큰은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자칫 토큰 가격의 변동성이 너무 커질 우려가 있으므로, 보겔스텔라는 프로젝트의 초기 자금은 ICO에만 기대지 말고 개인 투자자에게서도 함께 조달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보겔스텔라는 또 리코로 ICO 사기를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가 언제든지 자금을 회수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ICO 프로젝트를 주관한 업체는 투자자에게 약속한 바를 훨씬 적극적으로 이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도 투자자는 피해를 보지 않는 이른바 '손실 없는 실패'도 있을 수 있다.”

코인데스크가 집계한 ICO 데이터 따르면 최근 2년간 ICO는 급격히 증가해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 액수는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른다.

보겔스텔라는 또 현재 토큰 판매를 추구하는 상당수 기업이 ‘탈중앙화’라는 이더리움의 기본 비전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자금이 프로젝트 초기에 몰리면서 기업은 “이 돈을 유용하게 사용하기보다 쓸데없는 치장에 허비한다”는 것이다.

보겔스텔라는 ERC-20 토큰 표준을 개발하며 ICO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서 “지금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더리움을 좀 더 안전한 ICO 프로젝트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리코가 상용화되려면 우선 코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테스트는 보겔스텔라가 소유한 패션 디자인 관련 블록체인 스타트업 룩소(Lukso)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보겔스텔라는 리코의 취지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리코는 커뮤니티와 프로젝트 간 균형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균형은 ICO 프로젝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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