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블록체인을 만나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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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18년 11월20일 07:00
한 달 반 전,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코리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면접에서 “외국어 하나 새로 배운다고 생각하고 취재하겠다”고 말했다. 기대와 달리(?)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어를 익혀야 했다.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와 순대국을 먹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차이가 뭐냐”는 초보적인 질문을 한 날도 있다. 다행히도 “이 곳의 3일은 다른 업계의 한 달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업계는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코끼리 발톱의 때도 못 만지던 한 달 반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그래도 발등 정도는 만지고 있는 듯 하다.

짧은 기간이나마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을 만나며 거의 매일 들은 말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가 실생활에서도 유의미하게 쓰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말이다. 기업들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는 데엔 속사정이 있다. 지난 연말 암호화폐 투기 광풍 이후 정부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별개”라며, 암호화폐를 법적 테두리 안에 넣어 관리하길 피하고 있다. 하루 빨리 실체 있는 서비스가 나와야 ‘암호화폐=도박’으로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도 조금이나마 누그러들 거라는 기대, 아니 책임감이 업계 종사자들에게서 느껴졌다.

 

블록체인=불신 원천 봉쇄 기술


블록체인은 ‘불신 원천 봉쇄 기술’이다. 특히 돈이 걸려 있을 때 사람들 사이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 시스템에선 중앙의 제3자가 개입해 불신을 해소했다. 국가와 은행이 대표적이다.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와 계약을 권위 있는 제3자가 보증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화폐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고 편리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개인들 사이에서 신뢰를 보증하는 제3자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 됐다. 사람들은 중앙의 제3자가 가치를 보증하던 화폐와 주식이 하루아침에 종이쪼가리가 될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그럼 이제 누굴 믿어야 할까?

사람들은 서로를 믿어 보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술, 더 정확히는 비트코인이 여기서 고개를 들었다. 거래 기록을 중앙에 모아 보관하는 대신, 시스템에 참여하는 N명 모두가 나눠 갖는다면? 그래서 누구 한 명이 기록을 조작한다 해도 나머지 N-1명이 가진 기록과 비교해 조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면? 그러면 제3자의 중개 없이도 개인과 개인 간 거래의 신뢰성을 보증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기록을 조작하려면 나머지 N-1명이 가진 장부를 모두 고쳐야 한다. ’N’ 값이 커질수록 조작 가능성은 불가능에 수렴한다. 블록체인이 "불신을 봉쇄하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기업들은 금융을 비롯한 각종 산업의 불신 이슈를 블록체인 기술로 풀어보려 애쓰고 있다. 그로써 이 새로운 기술의 효용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영화 산업도 블록체인 기술의 처방을 기다리는 산업 분야 가운데 하나다. 영화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벼르는 기업들은 제각기 어떤 처방전을 손에 들고 있을까?

 

미들맨을 없애라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관련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어둠의 중개자’는 아마 암표상이 아닐까. 티켓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면 모자랄수록, 암표상이 중간에서 가져가는 이익도 크다.

국내 1세대 아이돌 그룹 HOT는 지난 10월, 무려 17년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열었다.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리라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HOT의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는 암표 거래로 인한 팬들의 금전적 손해를 막기 위해 직접 전쟁을 선포했다. 단시간에 같은 정보를 반복해 입력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구입한 티켓을 적발해 강제로 예매를 취소했다. 또 같은 주소로 대량의 티켓이 한 번에 발송 요청된 경우, 현장에서 신분증을 확인한 뒤에만 티켓 수령이 가능하게 했다.

지난 4월 영화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에도 암표 거래가 성행했다. 마블 히어로 스물 두 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대작’을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려는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CGV 용산 아이맥스관 3D 프라임존 티켓의 경우 정가의 최대 다섯 배까지 값이 치솟았다.

지난달 5일 스페인 카탈루니아에서 열린 시체스 영화제가 의미있는 첫 발을 뗐다. 시체스 영화제는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와 협약을 맺어, 내년에 열리는 제 52회 시체스 영화제부터 블록체인 기반 전자 발권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암표 판매 및 티켓 복제를 막아, 암표상이 중간에 가로채던 이익을 관객과 영화 제작자, 영화제에게 돌리기 위해서다. 관객들은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슬래틱스(SLATIX) 토큰’을 이용해 영화 티켓을 예매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존 방식대로 법정 화폐를 통한 예매도 가능하다.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블록체인 기반 VOD 서비스 빈지와 슬래틱스 코인. 이미지=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디 핵먼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 공동창업자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HitBTC에서 슬래틱스 토큰을 구매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거래소에 슬래틱스 토큰을 상장할 계획이다. 한국 거래소에도 상장하기 위해 몇 곳을 접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티켓 발권 시스템이 도입되면 국제 간 거래에 드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 환전 및 카드 결제 수수료 지불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암호화폐 지갑에서 바로 티켓 값을 치를 수 있다. 비자나 마스터 등 카드사가 중간에서 가져가는 이익이 창작자와 관객, 그리고 영화제 주최 측으로 돌아간다.

물론 아직까진 어느 국가, 어느 도시를 여행하건 암호화폐를 받는 상점이 많지 않다. 그래서 티켓 발권 외에 숙박비나 교통비, 식비 등 다른 비용은 여전히 외환 거래로 치뤄야 한다. 그럼에도 “국제 영화제 현장은 영화광들이 암호화폐를 심리적 장벽 없이 접하는 좋은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코디 공동창업자의 이야기다. 그는 또 “조만간 한국에서도 슬래틱스 토큰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영화제와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화제 관계자는 코인데스크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 및 암호화폐 공개를 사실상 금지하는 상황에서 영화제가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 중 하나로 채택하기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로 영화에 투자할 수 있다면


영화 투자 시장도 블록체인 기술과 만날 수 있다. 자본력을 가진 대형 투자사뿐 아니라 개인들도 암호화폐 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에 참여해 자신이 원하는 영화가 제작되는 데 미리 힘을 보태는 것이다.

무비코인 홀딩스의 무비코인 백서에 따르면, 무비코인은 무비코인(MOV) 토큰과 무비코인 스마트 펀드(MSF)토큰, 두 종류의 토큰을 발행한다. 이 중 MSF 토큰을 구매하면 영화 제작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MOV 토큰으로는 영화 티켓과 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무비코인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 ‘뱅크엑스(Bankex)’와 손잡아 플랫폼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MSF 토큰을 구매해 영화에 투자하면, 중도에 암호화폐를 되팔아 쉽게 투자금을 뺄 수 있다. 쉽게 뺄 수 있으니 넣을 때의 심리적 장벽도 덜하다. 투자자의 사정에 따라 적은 양의 토큰을 구매해도 영화에 대한 지분을 적게나마 가질 수 있다. 또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자동 이행하는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면, 투자 절차를 크게 간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영화 투자가 늘어나면, 대형 투자사에 집중된 헐리우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무비코인의 주장이다.

무비코인 플랫폼은 투자와 감사, 티켓팅, 배급 등 네 가지 모듈로 구성돼 있다. 출처=웹사이트 movie.io


 

기존에 영화 투자자들은 한 번 투자하고 나면 개봉 전까지는 투자금이 실제로 영화 제작에 쓰이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제작자를 신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또 영화 제작 일정이 지연되기라도 하면 거액의 투자금은 그대로 묶여 버리곤 했다. 다른 영역이면 중도에 투자금을 빼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지만, 영화에선 그렇지 않다. “이런 생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아, 영화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는 게 무비코인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우드로우 무비코인 대표는 “헐리우드 투자 시장의 투명성과 유동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존에도 관객들이 적은 액수의 돈을 십시일반해 영화 제작비에 보탤 길은 있었다. <26년>, <귀향>, <재심> 등 영화가 세상에 나오게 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통해서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암호화폐공개를 통한 투자금 모금과 크라우드펀딩의 차이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이 단순 기부 행위에 가깝다면, 토큰 구입은 참여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투자에 참여하는 순간 토큰에 대한 소유권이 투자자에게 명확하게 넘어온다. 앞서 말했듯 중도에 토큰을 되팔 수도 있고, 또 투자한 영화가 흥행해 토큰 가격이 오르면 이 역시 투자자의 수익이 된다.

또 다른 차이는 상업성이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지금까지 헐리우드에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들 가운데는 상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애초 상업성이 떨어져 투자자를 찾지 못한 영화들이 대안으로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찾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무비코인이 마블의 수퍼히어로물같은 고예산 영화에 투자하진 못하더라도, 한 편당 1500만~6500만 달러 정도의 중급 규모 예산을 필요로 하는 상업 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 해에 열 편 정도 영화에 투자하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한 제작비 모금으로 영화를 만들어낸 사례도 이미 존재한다. 지난 7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세 친구(Braid)>다. 밋지 페어원 감독은 지난 4월 해외 IT 전문지 <씨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적 방식의 투자 유치를 고려할 당시엔) 스토리 측면에서 창작의 자유를 포기할지, 아니면 영화를 만들기에 충분한 돈을 포기할지 가운데 선택해야 했다”고 말했다.

밋지 페어원 감독의 영화 <세 친구>는 암호화폐 투자로 제작비를 마련한 첫 사례다. 출처=IMDb


 

밋지 감독은 <세 친구> 제작을 위해 140만 달러를 목표로 작년 6월 토큰 판매를 시작했다. 토큰을 구매한 투자자에겐 수익의 30% 배분을 약속했다. 결과는 2주만에 ‘완판’. 덕분에 밋지 감독은 타협 없이 영화 제작을 마칠 수 있었다. 밋지 감독은 “독립 제작자들이 미리 짜여진 스토리텔링 공식을 억지로 따르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한다면,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건 마침 <세 친구>가 마약 거래로 생계를 이어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암호화폐를 마약이나 무기 밀매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 밋지 감독이 ‘스캠(SCAM, 신용 사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지 눈에 선하다.

 

내 손 안의 블록체인


시야를 스크린에서 손바닥 위로 옮겨와 보자.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대형 플랫폼의 힘을 분산하려는 시도가 있다. 블록체인에서는 돈뿐 아니라 데이터도 중개자를 거칠 필요가 없다. 앞서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를 참여자 모두의 ‘장부’에 나눠 저장하면, 현재 플랫폼이 독점하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분산할 수 있다.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빈지(Binge)’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는 백서에서 빈지를 ‘블록체인판 넷플릭스’라고 소개한다. 시청자는 슬래틱스 토큰으로 빈지에서 콘텐츠를 간편하게 구매하고, 빠른 스트리밍 속도로 감상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티켓팅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수수료 절감 효과는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국내 기업 왓챠도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 프로토콜’을 준비 중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로 이미 사랑받고 있는 ‘왓챠플레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더해, 시청 데이터를 제작자들과도 나눈다는 구상이다. 어느 연령대, 어떤 성별의 시청자가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몰입해 시청하는지를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콘텐츠 프로토콜로 스마트 계약을 맺은 제작자는 이를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이렇게 열람한 시청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청자의 취향을 정밀 타격하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또 시청자는 데이터를 내어준 데 대한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받는다.

 

저작권 관리도 블록체인으로 간편하게


디지털 콘텐츠 판권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소니는 지난 10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저작권 관리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콘텐츠가 언제, 누구에 의해 제작됐는지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저작권을 자동 생성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소니는 앞서 지난 4월 자회사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미국 특허청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당시 소니는 영화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기 좋은 콘텐츠의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국내에선 KT가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올레tv 콘텐츠 판권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11월부터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콘텐츠의 판권이 만료되거나 유통사가 바뀌는 등의 이유로 올레tv 송출이 중단돼 시청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관리한다. 또 스마트 계약 기술로 판권 조회, 이관 요청, 유통 승인 등 절차를 간소화한다.

 

매개자와 기술, 누구를 믿을 것인가


지난해 1월 헐리우드 배우 마크 윌버그는 영화 <올 더 머니> 재촬영 출연료로 받은 150만 달러를 전액 여성 단체에 기부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여성 동료 배우 미셸 윌리엄스가 받은 1천 달러보다 수천 배 많은 재촬영 출연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조금 더 넓혀 보면, 블록체인 기술이 헐리우드나 충무로의 출연료 혹은 임금 격차를 개선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영화가 암호화폐로 투자를 받고, 제작 과정에서 모든 비용을 암호화폐로 지불한다면? 누구도 정보를 숨길 수 없다. 누가 얼마를 받는지 모두 드러난다. 배우들뿐 아니라 영화 한 편이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스태프들 또한 새 기술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이 모든 변화를 꼭 어려운 신기술을 써야만 이룰 수 있는 걸까?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종사자들의 의지만 있다면, 이미 통용되는 기술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이렇게 묻다 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중앙의 매개자를 당신은 얼마나, 그리고 언제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




이 기사는 월간 <한국영화> 2018년 11월호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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