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영화 투자방식을 바꿔놓겠다는 코인이 있다
[인터뷰] 크리스토퍼 우드로 무비코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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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18년 11월21일 07:05
크리스토퍼 우드로 무비코인 대표. 사진=정인선


지난 10월 크리스토퍼 우드로우 무비코인 공동창업자 겸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벤디안(Vendian) 엔터테인먼트와 월드뷰(WorldView)의 엔터테인먼트의 회장 겸 대표를 역임한 그는 <인턴>, <버드맨>, <블랙 매스>, <핵소 고지> 등다양한 헐리우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그를 만나 무비코인 설립 배경을 자세히 들어 봤다.

헐리우드 시장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보나? 투자 유치와 프로듀싱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게 된 계기가 따로 있었나?
“가장 큰 문제는 투명성 부재다. 영어에 ‘헐리우드 회계(Hollywoods Accounting)’라는 관용구가 있다. 그만큼 장부 조작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 헐리우드다. 제작비 사용 내역이 실제 지출보다 부풀려지기도 하고, 영화를 만들다 보면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가 자신의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알아보려면, 거기에만 해도 1년 이상 걸린다.


다음은 유동성이다. 영화 한 편에 투자하면 투자금 회수까지 3년 가까이 걸린다. 장편 영화의 경우 10년도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가 크다. 안전한 투자처를 귀띔해 주는 인맥이 없으면 일반 투자자가 섣불리 영화에 돈을 대기 어렵다.”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영화 산업에 들어오기 전 나는 월스트리트에서 일했다. 이후 13년간 영화 산업에서 일했다. 자본을 모으는 방법의 하나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암호화폐)를 처음 접했을 당시, 나는 기술자가 아니라 투자자여서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투자 시장과의 접점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물론 투명성과 유동성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보다 낫다면 투자자들이 볼 수 있는 이득이 분명 있다고 본다.”

무비코인은 두 종류의 토큰을 발행한다. 토큰 구매자는 어떤 이득을 기대할 수 있나?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우선 MSF 토큰을 구매해 영화 제작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들어올 수 있다. MOV 토큰을 구매하는 개인들은 영화 팬으로서 산업에 기여한다는 감정적 보상뿐 아니라, 무비코인 플랫폼에서 토큰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암호화폐를 통한 영화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영화 산업에 적은 돈이나마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어떻게 느꼈나?
“영화, 특히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영화는 누구나 좋아한다. 그래서 무비코인을 통해 누구나 영화 산업에 투자할 기회를 갖게 하고 싶었다. 이는 무비코인이 투자할 영화의 기준으로 스토리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비코인은 영화 투자가 이뤄지는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영화 유통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던 것 처럼 말이다.”

한국 시장이 왜 매력적인가?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암호화폐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국가 중 하나다. 법적 허들을 실감하나?
“아직까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한국 시장이 처음이지만, 아시아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한 마케팅 및 전략 팀이 법적 허들을 잘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월간 <한국영화> 2018년 11월호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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