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은 출근길 풍경을 어떻게 바꿀까
바이너리즈 '고포니'로 본 ERC-721 기반 수집 게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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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18년 11월12일 12:00

얼마전 휴대폰을 새로 샀다. 새 기기를 받기도 전에 케이스부터 장만했다.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 트럭 덮개로 쓰이던 천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다. 뭘 모르는 사람들은 “왜 최신폰에 낡아빠진 케이스를 끼웠냐”, “왜 쓰레기를 돈 주고 사냐” 핀잔한다. 정말 뭘 몰라서 하는 소리다. 널따란 타프 재질 천을 어디서 어떻게 재단하는지에 따라 100개의 제품, 100개의 디자인이 모두 고유하다. 프라이탁을 산다는 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을 산다는 의미다. ‘올검(전체가 검정색인 디자인)’, ‘올블루(전체가 파란색인 디자인)’ 등 희소한 제품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어 팔린다.


 

 

가방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모두 고유하다. 이미지=프라이탁 웹사이트 갈무리


너에겐 쓰레기이지만 내겐 아니야


이미 프라이탁의 팬이 된 사람들에게 “왜 쓰레기를 돈 주고 사냐”는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남들 눈엔 ‘쓰레기’라도, 팬들은 이미 브랜드와 제품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상품의 효용 가치와 교환 가치가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들 눈에는 '디지털 쓰레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기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거래소에서 고액에 사고 팔린다.

최근 이더리움 기반 고양이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와 삼성 넥스트(Samsung NEXT) 등으로부터 1,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주도한 벤처캐피탈 ‘벤록(Venrock)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좀처럼 투자하지 않았다. 그런데 크립토키티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희귀품 수집 행위를 디지털 환경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 첫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을 높이 사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이미지=www.cryptokitties.co


 

크립토키티가 오프라인의 희귀품 수집 행위를 디지털, 그것도 블록체인 위로 끌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이더리움의 ERC-721에 있다. 여기서 잠깐 ERC에 대한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 ERC는 ‘Ethereum request for comments’ 의 약자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블록체인을 만들 때 따르는 표준 가운데 하나다.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상,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수시로 자신이 설계한 프로토콜을 네트워크에 제안한다. 이를 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이라고 하는데, EIP가 전체 네트워크의 승인을 얻으면 비로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표준’의 지위를 얻는다. 이 표준을 ERC(Ethereum request for comments)라고 하고, 승인을 받은 순서에 따라 일련번호가 붙는다. ERC-20은 스무 번째, ERC-721은 칠백 스물 한 번째로 네트워크의 승인을 얻은 표준이다.

 

크립토키티의 비결, ERC-721


ERC-721 표준의 가장 큰 특징은 ‘대체불가능성(non-fungibility)’이다. 그래서 ERC-721 표준에 따라 만들어진 토큰을 ‘대체불가능 토큰(NFT, non-fungible token)’이라고도 부른다. ERC-20 토큰은 값만 같다면 서로 다른 두 토큰의 가치가 동일하다. 1970년에 주조된 100원짜리 동전과 2018년에 주조된 100원짜리 동전 간 가치가 서로 다르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서로 대체할 수 있다. 또 100원짜리 동전 한 개가 가진 가치를 50원짜리 동전 두 개만큼의 가치로 쪼갤 수 있다.

반면 ERC-721로 만들어진 토큰은 하나 하나 고유의 가치를 지닌다. ‘정인선’이라는 사람을 다른 누군가와 대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정인선이라는 사람을 반으로 가른다고 그 가치가 반으로 갈라지는 게 아니듯, ERC-721 기반 NFT 토큰은 그 가치를 쪼갤 수 없다.

대체 불가능성과 쪼갤 수 없음. ERC-721은 바로 이 두 지점에서 디지털 수집 게임과 만난다. 크립토키티 캐릭터 하나 하나에 고유의 가치를 부여한 이용자들은 키티를 구입하는 데에도, 또 이더리움이라는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데에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누군가의 눈에는 한낱 고양이 혹은 한낱 디지털 쓰레기에 불과하더라도 말이다. 또 프라이탁 가방을 ‘중고나라’에서 사고팔듯, ‘크립토키티 장터’에서 각자 가치를 부여한 키티를 거래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행위를 디지털 환경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 첫 어플”이라는 벤록의 평이 딱 들어맞는다.

 

없던 소장욕구 불러일으키는 '고포니'


지난해 12월 크립토키티 출시 한 달만에 이용자가 몰려 이더리움 네트워크 속도가 저하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후 크립토키티의 뒤를 잇겠다는 ‘크립토 콜렉터블(Crypto Collectibles, 암호자산 수집)’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바이너리즈가 지난 8일 메인넷을 출시한 이더리움 기반 게임 ‘고포니(Go Pony)’도 그 중 하나다. 고포니도 크립토키티와 마찬가지로 ERC-721 토큰을 활용했다.

고포니 로고. 사진=바이너리즈 제공


 

고포니는 간단한 게임이다. 먼저 이더리움으로 포니(조랑말 캐릭터)와 당근을 산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포니를 다른 포니와 교배하거나, 마켓 거래를 통해 새로운 포니를 살 수 있다. 교배에 참여하려면 일정량의 토큰을 비용으로 내야 한다. 부모의 유전 형질과 레이스 기록은 자녀 포니의 능력치를 결정짓는다. 각 포니에겐 잠재력(나타나지 않은 유전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조합을 통해 희귀하고 특이한 캐릭터가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교배로 태어난 포니는 하나하나 이름과 일련번호를 갖는다. 제각기 고유한 포니의 가치는 다른 포니로 대체할 수 없고, 포니 한 마리를 작은 단위로 쪼개 일부만 거래할 수도 없다.

마켓에 포니를 등록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이를 이더리움으로 구매할 수 있다. 포니를 마켓에 올리면 이 포니의 부모가 누구인지, 이전에 어떤 레이스에 참여해 얼마나 좋은 승률을 올렸는지 등 모든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다. 김백규 바이너리즈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대체 불가능하고 쪼갤 수 없다는 NFT의 속성 덕분에 디지털 자산화가 가능하다. 내가 물리적으로 가질 수는 없지만 네트워크 상에서 내 자산으로 인정되는 게 디지털 자산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진 크립토키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 CTO는 “크립토키티엔 없는 ‘경마 레이스’로 고포니만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유저들은 일정량의 당근을 내고 경마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다. 레이스는 열 마리 미만이 겨루는 일반 레이스와 열 마리 이상이 참여하는 매스(mass) 레이스, 그리고 운영진의 사전 공지에 따라 열리는 스페셜 리그인 그랑프리 레이스까지 세 종류로 나뉜다. 포니의 유전자와 경기 실적 등에 따라 결정되는 능력치가 게임 결과를 가른다. 캐릭터의 성질뿐 아니라 날씨, 트랙, 경주 거리 등 경마장의 조건도 변수다.

경마가 끝나면 일반 레이스의 경우 1, 2, 3위를 차지한 포니에게, 매스 레이스의 경우 1, 2, 3등 및 랜덤 등수를 차지한 포니에게 일정량의 이더리움이 보상으로 지급된다. 더 많은 당근을 내야 참가가 가능한 레이스일수록 보상도 많이 주어진다.

고포니 경기장. 이미지=바이너리즈 제공


 

테스트넷 오픈 기간 동안 게임을 직접 해 봤다. 마침 내 모니터 뒤를 지나가던 동료가 “어릴 때 했던 플래시 게임 같네”라고 말했다. 이런 단순한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나도 반신반의했다. 게임을 하려면 암호화폐 지갑 ‘메타마스크’부터 깔아야 했다. 메타마스크가 제공하는 테스트넷 이더리움으로 게임을 해볼 수 있었다. (바이너리즈는 8일부터 12일 오후 2시까지는 메인넷 오픈 이벤트로 포니 한 마리와 당근 7개를 기본 제공한다고 밝혔다.)

고포니 테스트넷에 계정을 만들고 기본 제공 포니를 얻고 보니, 바이너리즈 홍보 자료에서 본 화려한 외모의 포니가 아른거렸다.
‘아.. 쟤는 속눈썹도 길고, 갈기 색도 오묘하고, 몸통엔 별 모양 무늬도 있는데.. 내 포니는 그냥 갈색 말이네..?’

공짜로 얻은 포니인데도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가 포니 디자인에도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김 CTO가 반복한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의 말처럼 '잘 빠진' 포니들은 없던 소장욕구도 자극했다.

왼쪽이 기자의 포니, 오른쪽이 김백규 CTO가 소개한 '잘 빠진' 포니. 이미지=바이너리즈 제공


이어 레이스에 참여했다. 당연히 1, 2, 3위에 들지 못했다. 지금껏 암호화폐에 투자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더 좋은 포니를 구매하기 위해 이더리움을 사야 하나 잠깐 고민이 됐다. ‘아, 이렇게 현질('현금을 지르다'의 줄임말로, 게임에 돈을 쓰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에 빠져드는 거구나.’ 정신이 들었다.

 

게임은 사라져도 디지털 자산은 남는다


게임 좀 해 본 사람이라면 갖고 있을 법한 경험이 하나 있다. 공들여 캐릭터를 키워 놨는데, 게임 회사가 게임 서비스를 닫아 버리는 상황. 캐릭터와 아이템에 대한 데이터가 모두 게임 회사에 있기에, 이용자는 그동안 수고를 들여 키운 캐릭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걸 눈 뜨고 지켜만 봐야 한다. 기자는 MMORPG 게임을 즐겨 하지 않아, 그 상실감이 어느 정도인지 주변 지인들에게 물었다. 돌아온 반응은 이랬다.
친구1: “누가 내 하스(하스스톤)랑 롤(리그 오브 레전드) 정보 날리면 죽이러 갈 거임.”
친구2: "캐릭터 사라지면 거의 내가 사라지는 것 같지. 중학교 때 캐릭터 죽으면 열 받아서 울었음."

바이너리즈는 고포니를 비롯한 블록체인 게임에선 게임 서비스가 종료돼도 캐릭터는 그대로 남아 값어치를 지닌다고 설명한다. 데이터가 중앙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에 분산 저장되기 때문이다. 게임 회사 마음대로 기록을 삭제할 수 없다.

김백규 CTO는 "지금까지 게임에선 게임 회사가 '이 서비스 더 이상 안 할 거야' 하고 중단하면 열심히 키운 캐릭터를 나중에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고포니나 크립토키티에선 게임 서비스가 망해도 포니와 키티라는 자산은 그대로 남는다. 무엇보다 이 포니는 외부의 ERC-721 기반 마켓에서 계속해서 거래할 수 있다. 게임이 사라져도 유저가 디지털 자산을 영원히 소유할 수 있고, 해당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블록체인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동우 바이너리즈 대표는 "지금도 게임 플랫폼 바깥에서 아이템 등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건 아니다. '아이템베이' 등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도 있고, 개인 유저들 간의 사적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특정 게임 아이템이 수천만원에 거래됐다는 게 뉴스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기 등으로) 칼부림이 나기도 한다. 유저 입장에서 (게임 속 거래가) 블록체인화 되면 좀 더 투명한 거래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거래소를 거치면 암호화폐화,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기존 게임에 비해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상 디지털 자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크립토키티의 가장 큰 업적이다. 그런데 크립토키티가 키티를 수집해 교배하고 파는 데 그쳤다면, 고포니는 그렇게 모은 포니들을 경마에 참여시켜 결과에 따라 보상하는 시스템을 더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고포니 하나의 게임만 출시하지만, 앞으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을 만들어 여러 개발사가 바이너리즈의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또 그 안에서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계약에 게임 룰 기록


고포니는 기존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에 비하면 단순한 수준의 게임이다. 경마라는 요소로 재미를 더했다고 하지만, '카트라이더' 등 레이싱 게임과 달리 아직 유저가 직접 레이스를 즐긴다는 느낌을 받긴 어렵다. 경마에 참여하겠다는 버튼을 누르고, 블록체인에 서명을 기록한 뒤, 스마트 계약에 따라 레이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전부다. 이런 게임으로도 게임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바이너리즈는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기술이 열쇠라고 설명한다. 스마트 계약으로 게임회사와 이용자 간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백규 바이너리즈 CTO는 기존 게임, 특히 카지노 게임의 ‘Provably fair(입증 가능한 공정성)’ 개념을 설명했다.
“게임 회사들은 늘 ‘우리 게임은 공정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카지노에선 결국 유저가 돈을 잃는다. 그러니까 카지노 산업이 있는 거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카지노에 가서 게임을 한다. 온라인으로 가면 더 노골적이다. 게임의 알고리듬 자체가 중앙 서버에 있기 때문이다. 살짝 바꾸는 건 일도 아니다. 소스를 공개하지도 않는다.”

박민 바이너리즈 전략기획팀장도 이어 설명했다.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아이템 세일링 전략과 타이밍 문제로 승률과 룰을 러프하게만 공개한다. 또 기존에 공개한 범위 내에서 룰에 일부 수정을 가하는 게임회사들도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저들에게 간다.”

반면 블록체인의 스마트계약을 통해 맺은 계약 내용은 누구에게나 공개된다. 제3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처음 계약 내용과 달리 움직일 우려가 없다. 프로토콜을 새로 짜지 않는 한, 중간에 계약 조건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 김 CTO는 여기에 블록체인 게임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회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 중간에 승률을 대놓고 바꾸기도 한다. 게임도 일종의 계약이라고 본다면, 그건 계약 조건을 중도에 바꾸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에선 그런 행위가 불가능하다. 아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 내놓지 않고서는 이미 정해진 게임 룰을 바꿀 수 없다.”

바이너리즈는 오는 8일 고포니 메인넷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너리즈 제공





새로운 기술은 삶의 풍경을 바꾼다. 모바일 게임이 처음 등장하던 때만 해도 모두들 '이 작은 화면으로 누가 눈 아프게 게임을 하겠냐'며 의심했다. 이젠 출퇴근길 휴대전화를 가로로 들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게이머들을 쉽게 마주친다. 아직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고도화되면 우리 삶엔 변화가 일어날까? 김동우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결국 플랫폼이 바뀌면서 새로운 뭔가가 다시 한 번 시작된다. PC게임 초창기를 떠올려 봐라. 텍스트 기반 '머드 게임'부터 출발해 테트리스 등을 거쳐 지금의 MMORPG까지 왔다. 모바일 플랫폼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그랬다. 애니팡과 같은 간단한 게임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지금은 리니지같은 게임을 PC에서 하던 그대로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이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지금은 간단한 수준의 게임이지만, 단계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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