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D-1, 시장은 "포크 후 가격 하락"에 무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am Ouimet
Sam Ouimet 2018년 11월14일 11:03
이미지=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캐시(BCH) 업그레이드와 그에 따른 하드포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트코인캐시의 거래 동향을 보면 시장의 전망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오르리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한 공매수(long position)보다 가격이 내리리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한 공매도(short position) 주문이 두 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마진 거래를 허용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는 한국시각 오늘 새벽 3시 현재 공매도 주문이 89,457건, 공매수 주문이 53,322건이었다.

비트코인캐시 공매수/공매도 주문량 (자료: 비트파이넥스)


현재 거래 동향과 주문 상황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16일 새벽 2시경으로 예정된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업그레이드 내용을 둘러싸고 비트코인 ABC와 비트코인 SV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갈라서 있는데, 하드포크 이후에도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두 블록체인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하드포크 이전에 비트코인캐시를 보유했던 이들은 갈라진 두 토큰을 모두 갖게 된다)

마진 거래에 참여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내리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체 주문량을 보면 공매수 주문도 일일 주문량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가격이 오르리라고 기대하는 쪽도 많다는 뜻이다.

양쪽 주문은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등 주요 거래소들이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지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난 2일부터 꾸준히 늘었다. 비트코인캐시 가격도 지난 2일부터 7일 사이 무려 50%나 급등하며 두 달 사이 최고치인 $646을 기록했다. (가격은 비트파이넥스 기준)

원래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그만큼 조정기를 거쳐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자연히 공매도 주문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비트코인캐시의 경우엔 이번에 하드포크로 블록체인이 나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며 하락장이 오리라는 전망이 우세해져 공매도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드포크로 생겨나는 코인을 자동으로 받게 되는 이른바 공짜 코인 때문에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오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하드포크 직후 한쪽 코인을 팔아 본전을 찾고 남은 코인을 들고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공매도 주문량이 폭증한 것처럼 하드포크 이후 가파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렇게 공매도 주문이 몰릴 때는 쇼트스퀴즈(short squeeze)가 일어날 수도 있다. 자산 가격이 예상만큼 내리지 않아 기존에 낸 매도 주문대로 거래가 체결될 때 손해라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문을 급히 철회하고 매수로 돌아서기도 한다. 그 결과 가격이 단기간 급격히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공매도 주문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공매수 주문도 역대 최고치인 만큼 쇼트스퀴즈의 반대인 롱스퀴즈(long squeeze)가 일어날 수도 있다. 공매수 주문을 낸 투자자들이 예상한 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은 매수 주문을 철회하고 더 싼 가격에 자산을 팔기 시작하는데, 매도 주문이 몰리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다.

* 기사를 쓴 샘 위메(Sam Ouimet) 기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AST, REQ, OMG, FUEL, 1st, AMP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으로 보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