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빗이 여성혐오 광고를 내리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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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한수연 2018년 11월29일 18:38
신규 오픈을 준비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에스빗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여성혐오 광고를 내리고 다른 광고로 교체했다.

김두수 에스빗 대표는 28일 '에스빗 광고 배너 관련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글에서 "사전 회원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며 커뮤니티에 게재한 배너광고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며 "광고 문구가 회원님들께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배너 광고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김두수 에스빗 대표가 2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미지=에스빗 카카오 플러스친구
김두수 에스빗 대표가 2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미지=에스빗 카카오 플러스친구


 

김 대표는 "광고 기획 시점 당시 이슈화 목적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잘못된 판단을 했습니다"라며 "하지만 절대 여성을 비하하고자 기획한 의도는 없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했다.

이어 "저희 배너 광고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앞으로 게재될 모든 광고는 보시는 회원님들께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에스빗은 앞서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인판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문구가 적힌 배너 광고를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두수 대표는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오빠 한번 하고가”…신규 거래소 에스빗 광고에 여성혐오 표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한 지 약 1시간 40분 후인 같은 날 저녁, 문제의 광고를 교체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의 사과문 링크가 에스빗 오픈 카카오 채팅방에 공유되자 채팅방에는 "바로 대응하는 대표님이시네요", "믿음이 더 갑니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하지만 김 대표가 발표한 사과문은 제대로 된 사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수습용 멘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며 "문제가 제기됐을 때 상황 모면을 위해 긴급하게 내놓은 사과문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소장은 "에스빗의 사과문에는 자신들이 한 잘못이 무엇이라는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이 얘기 없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물의를 일으켰다', '절대 의도는 없었다' 등 표현을 쓰는 것은 잡음이 발생하니까 일단 이를 듣지 않기 위해 발표하는 사과문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고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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