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베이시스, “지나친 규제로 프로젝트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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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18년 12월15일 15:49
이미지=Getty Images Bank


현존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베이시스(Basis)가 돌연 사업 중단을 선언하며 남은 투자금을 전액 반환한다고 밝혔다.

베이시스는 지난 13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잇따른 규제 강화로 프로젝트를 지속하기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시스가 투자자들에게 남은 투자금을 모두 반환한다는 소식을 처음 보도한 건 암호화폐 전문 온라인 매체 <더블록>이었다.

베이시스는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코인 베이스코인(Basecoin)을 출시하며 1억 3,300만 달러, 우리돈 약 1,4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프로젝트 설립자 나데르 알나지는 베이시스의 통화량 조절 방법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방법과 유사하다고 설명해왔다. 알나지는 지난 13일 한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베이시스 법무팀은 당국의 규제가 점점 강화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채권 및 주식형 토큰이 결국 증권형 토큰의 범주에 들어가 증권으로 분류되는 것을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실제로 베이스코인은 증권형 토큰과는 전혀 다른데도 말이다. 각종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베이스코인의 경쟁력을 독보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해봤다. 거점을 해외로 옮기거나 중앙집중식으로 메커니즘으로 바꾸는 방법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어떤 것도 우리 사용자나 투자자가 주목할 만큼 독창적이지 못했고, 우리의 비전과 일치하지도 않았다.”

알나지 대표는 특히 지금의 규제 여건에서는 베이스코인의 통화량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던 채권과 주식형 토큰을 허가받은 일부 투자자에게만 제한해 발행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파악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법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시스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베이시스가 프로젝트 초기 SAFT(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 방식, 곧 장래에 토큰을 발행하면 이를 우선 지급하는 권리를 파는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으며, 매우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변호인단이 애초에 SAFT 방식 외에는 다른 대안을 제공하지 않았고, SAFT 방식의 특성 때문에 프로젝트 시작 후에는 투자 방식을 바꿀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유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당국의 규제 자체보다도 베이시스에 적용된 SAFT 방식에서 찾았다. 더욱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베이시스와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베이시스는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방법 말고 대안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당초 베이시스는 유수의 암호화폐 업체뿐 아니라 앤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베인 캐피털 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 라이트스피드 벤처스(Lightspeed Ventures),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 같은 세계적인 투자회사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베인 캐피털 벤처스의 살릴 데쉬판데는 베이시스의 결정을 지지하며 이렇게 언급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베이시스의 토큰은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되는 게 맞다. 이는 곧 토큰 전송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중앙집중식의 여과 장치를 이용해 베이시스에서 보내는 이메일도 일부 승인받은 투자자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분산형의 독립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스테이블코인과 완전히 배치되는 방식이다.”

이번 소식과 관련해 앤드리센 호로위츠 측은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9월 발간된 스테이블코인 산업 관련 보고서는 베이시스가 현재 22개나 되는 주요 보직에 사람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는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투자금이 물밀 듯 밀려들면서 베이시스의 채용 규모도 동시에 확대되었다. 이러한 투자 호황에 실제로 많은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알나지 대표는 당시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 덕분에 많은 금융기관이 암호화폐의 특성을 좀 더 깊게, 제대로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12일 알나지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이렇게 언급했다.
“그 누구도 이런 결과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당국의 규제를 제대로 준수하는 한 우리의 비전을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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