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스타트업 세 곳에 이더 3천 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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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ita Khatri
Yogita Khatri 2018년 12월20일 13:51
비탈릭 부테린 CC BY John Phillips, Flickr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30만 달러, 우리돈 약 3억 4천만 원어치 암호화폐를 이더리움 스타트업 세 곳에 기부했다. 얼마 전 트위터에 올린 결심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지원금으로 이더(ETH) 1천 개를 받은 스타트업은 프리즈마틱 랩(Prysmatic Labs)과 체인세이프 시스템(ChainSafe Systems), 그리고 시그마 프라임(Sigma Prime)으로 모두 이른바 이더리움 2.0으로 불리는 차세대 블록체인 개발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들이다. 시그마 프라임은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라는 이더리움 2.0 소프트웨어 클라이언트를 개발하고 있고, 체인세이프도 이더리움 2.0 클라이언트를 만들고 있다. 또 프리즈마틱 랩은 이더리움 확장성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앞서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핵심 멤버들이 트위터에서 논의를 주고받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부테린의 이번 지원은 그 논의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프리즈마틱 랩의 공동 창업자이자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기도 한 프레스톤 반룬은 앞서 이더리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데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전체 팀이 전업으로 우리 일만 하게 전환하려면 그만큼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다들 급여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필요한 곳에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다."

부테린은 이 트윗에 이렇게 답글을 달았다.
"지금 막 내가 1,000 이더 보냈어요. 욜로(Yolo) 알죠? 도전을 멈추지 마시길."

부테린의 깜짝 지원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암호화폐 투자 회사 미토스 캐피털의 창업자 라이언 션 아담스는 이더리움이 "기본적인 운영에 필요한 리더십이 실종되면서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언제쯤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스팽크체인(SpankChain)의 CEO 아민 솔라이마니도 이더리움이 정체기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이 벌써 2년째 블록체인의 새 지평을 열 주역으로 인정받으면서 정체기에 빠진 것 같다. 지금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원래 내걸었던 비전을 실현하는 일이 시급하다. 길을 서두르지 않으면 도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시그마 프라임의 경우 공동창업자 폴 호너가 "최근 여기저기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잇달아 선정되지 못했다. 이더 1천 개만 있으면 개발자도 더 모아서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해볼 수 있을 텐데!"라며 호소문 같은 트윗을 올리자 부테린이 이에 대한 답으로 1천 이더를 보냈다.

세 번째 업체인 체인세이프는 프로젝트 책임자 미케라 퀸타인콜린스가 "이더로 10만 달러 정도만 지원받을 수 있으면 이 프로젝트에서 나는 손을 떼도 되겠다"는 트윗을 올리자, 부테린이 "어떻게 결정 내렸는지 알려달라!"며 이더 1천 개를 보냈다. 현재 시세로 이더 1천 개는 약 10만 달러에 해당한다.

부테린은 트위터상에서 자기 자신을 "이더를 절대 누군가에게 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묘사해왔다. 이번에 부테린이 한 일을 생각하면 대단히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소셜미디어상에 널린 암호화폐 사기꾼들이 부테린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치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가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 곳에 이더를 지원한 사실과 함께 자기 이더 주소에서 돈을 보냈다는 트랜잭션 결과 링크까지 첨부했다.

한편 프리즈마틱 랩은 지난 3월 10만 달러에 이어 10월에 50만 달러를, 시그마 프라임은 지난 10월에 15만 달러를 이더리움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바 있다.

코인데스크 가격 지수에 따르면 현재 이더는 개당 100달러를 조금 웃도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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