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블록체인의 겨울을 이야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철
김병철 2019년 1월25일 15:09
이미지=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이미지=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공교롭게도 2018년 1월에 테라를 시작했다.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넌 괜찮냐'는 이런 질문부터 한다. 마치 금융위기 속에서 '너네 사업 잘 버티고 있냐'는 질문이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 티켓몬스터 창업자

2017년 12월을 정점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줄곧 내려간지 1년이 지났다. 거의 매주 열리던 대형 블록체인 밋업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2019년 1월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체인플러스' 행사에선 발표자 대부분이 블록체인의 겨울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 대표에 이어 무대에 오른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은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겨울 이미지를 보여주며 발표를 시작했다. 스타크 가문의 가훈인 'Winter is coming' 시점은 이미 지났고 'Winter has come'의 시점이라는 뜻이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가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체인플러스' 행사에서 테라를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가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체인플러스' 행사에서 테라를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2018년은 크립토 버블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겨울의 혹독한 추위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봄을 만들어내기 위해 각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신현성 공동대표는 "갓 시작해서 백서만 올린 업체들이 43군데나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았던 게 작년의 크립토 버블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 버블이 끼어있다는 것이지 블록체인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그동안 블록체인 앱은 고객을 만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EOS나 이더리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댑(dapp)들을 뽑아봐도 1만명 이상의 고객을 가진 서비스가 하나도 없다"면서 "고객을 만날 기회, 발전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문제를 찾고 실생활에 침투하는 첫 프로젝트가 되려고 다짐하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가격과 투자에만 관심이 몰렸고, 사용할만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한 테라의 다짐인 셈이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인 테라는 실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티몬, 배달의민족, 큐텐(Qoo10) 등 국내외 전자상거래 기업 15곳과 이미 제휴를 맺었다. 그는 "테라는 25조의 거래량과 4500만명의 고객을 가지고 론칭할 것"이라고 했다.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체인플러스'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체인플러스'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김병철


 

"닷컴 버블처럼 17년 걸리지 않을 것"


치아 혹 라이 싱가포르 핀테크협회장은 "닷컴 버블에서 회복하는데 나스닥에서 17년이 걸렸다"면서 "비트코인도 이처럼 회복할 것이며 17년이나 걸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 봄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자. 폴 크루그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닷컴 버블이 터지기 2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의 영향은 팩스보다 작아질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인터넷 혁명으로 팩스가 사라졌다. 폴 크루먼은 많은 것을 예측했지만 인터넷은 잘못 예측했다."

그는 이어 "2018년 10대 기업의 절반 인상이 고객 기반의 인터넷 회사"라며 "블록체인이 다음 정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테라처럼 고객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크립토 겨울이지만 싱가포르에서도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봄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결국 컨센서스 머신으로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지식을 갖추고 수준 높은 시민사회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위험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고, 금융 규제가 있지만 싱가포르, 몰타 등에 비해 내수 시장 규모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