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보이저, 캐나다 증시 상장
역합병 방식으로 광물 탐사업체 인수, 이달 안에 정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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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Hochstein
Marc Hochstein 2019년 2월8일 13:08
이미지=보이저 홈페이지


암호화폐 거래소 보이저(Voyager)가 6천만 달러 규모의 역합병 방식으로 캐나다 토론토 벤처거래소(TSX Venture Exchange)에 상장한다. 보이저는 우버(Uber)와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이트레이드(E*Trade) 출신의 경영진이 설립한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역합병이란 비상장 기업이 상장된 기업의 주식 대부분을 인수하면서 두 회사가 합병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번 합병은 뉴욕의 보이저 디지털 홀딩스(Voyager Digital Holdings)가 이번 주 초, 2015년 영업을 중단한 광물 탐사업체 UC리소스(UC Resource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합병으로 탄생한 새 법인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 (Canada) Ltd.)은 지난 6일 토론토 증권거래소를 소유한 TMX 그룹의 자회사 토론토 벤처거래소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이저의 공동창업자 겸 CEO 스테판 엘리히는 이번 합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엘리히는 온라인 증권 중개업체 라이트스피드 파이낸셜(Lightspeed Financial)의 CEO로 총 여덟 건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며, 이트레이드의 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상장 기업으로서 주식을 발행하게 되면 각종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자금이 마련되어 초기 사업의 기반을 쉽게 다질 수 있다. 우리는 암호화폐 산업 가운데 우리 기업의 비전과 문화, 방향과 일치하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현금에 더해 상장 주식을 갖게 되면 이러한 기회를 좀 더 다양한 범위에서 효과적으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보이저는 작년 7월 이른바 ‘제로 수수료’ 거래소 출범 계획을 처음 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두 달 전인 5월부터는 개별 투자자들로부터 사적으로 투자를 받아 미화 약 7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보이저의 최고마케팅책임자 스티브 카포네가 전했다. 최근 마지막으로 투자받은 금액까지 합치면 총 6천만 달러, 우리돈 약 680억 원의 금액이 모였으며, 이 투자금은 이번 UC리소스 인수 비용으로 사용되었다.

보이저의 설립에는 증권 전문가 엘리히 외에 우버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인 오스카 살라자르도 함께 참여했다.

이처럼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엘리히는 상장 기업의 장점으로 고객 신뢰도 향상을 꼽았다. 분기별, 연도별 보고서를 발행함으로써 회사의 재정 상태를 주기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캐나다 금융 당국의 각종 질의에도 성실하게 답변해야 하므로 고객들에게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엘리히는 “이를 통해 회사의 신뢰도와 투명성은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합병 방식으로 토론토 벤처거래소에 상장한 사례는 보이저 외에도 여러 업체가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로는 억만장자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설립한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Galaxy Digital Holdings)가 있다. 갤럭시 디지털은 상장 업체인 브래드머 제약(Bradmer Pharmaceuticals Inc.)과의 합병을 통해 토론토 벤처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달 안에 출시 예정

보이저는 현재 개인 및 기관투자자가 모바일 앱의 단일 계정으로 복수의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 오더 라우팅(smart order routing) 기술을 이용, 고객에게 유리한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오더 라우팅이란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도록 컴퓨터 알고리듬을 이용해 거래 플랫폼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해 최적의 주문 경로를 선택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보이저는 이들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카포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스마트 오더 라우팅 기술을 이용하면 고객이 주문을 요청할 때 제시한 금액보다 더 나은 조건일 때만 주문을 처리하기 때문에 고객에게는 가격 면에서 혜택을 주면서 회사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수료 없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가격 면에서 반드시 혜택을 준다고 지금으로서 보장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보이저의 플랫폼은 현재 베타 버전이 출시된 상태로 “소수의 사용자”에게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정식 출시는 이달 말로 계획하고 있다고 엘리히는 밝혔다. 원래는 작년 4분기 내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미뤄진 상태다. 엘리히는 “고객 수십만 명이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이저는 플랫폼 초기 가입자에 한해 15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보이저는 업계를 대표하는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물론 로빈후드(Robinhood)나 서클(Circle)처럼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플랫폼과도 경쟁하게 될 것이다. 로빈후드와 서클도 보이저와 마찬가지로 제로 수수료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총 여섯 개의 기관 전문 중개업체 및 거래 플랫폼이 보이저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히는 이 외에도 거래소 및 플랫폼 제작업체 10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20여 개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이저는 작년 8월 도이치방크(Deutsche Bank)와 바클레이스(Barclays) 은행 출신의 글렌 바버를 영입해 사업 영역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또 미국 10개 주에서 송금 서비스 사업자 허가를 받았으며, 30여 개 주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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