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공무원 연금,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펀드에 투자
투자처 선정에 보수적인 연기금의 자금 유입 신호탄 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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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y Dale
Brady Dale 2019년 2월13일 07:45
이미지=Getty Images Bank


미국의 공공 연기금 두 곳이 암호화폐 업계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펀드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투자처를 찾는 데 있어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연기금의 결정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나 부유한 가문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체 모건 크릭 캐피털(Morgan Creek Capital)의 파트너 앤소니 폼플리아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우리가 아는 한 지금까지 공공 연기금의 투자를 받은 암호화폐 펀드는 없다"고 말했다.

모건 크릭은 12일 암호화폐에 주로 투자하는 4천만 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한다며, 버지니아주 패어팩스 카운티(Fairfax County)의 경찰 연금공무원 연금이 펀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금 외에도 투자 성향이 비슷하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대학 기부금 관리재단이나 병원 기금, 보험사, 사설 재단들도 펀드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패어팩스 카운티 경찰 연금의 투자 총괄이사 캐서린 몰나르는 보도자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장래성과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독특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접목되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률도 대단히 높은 편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이렇게 벤처 펀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

가장 최근의 재무제표를 보면 패어팩스 카운티 경찰 연금의 자산은 우리돈 약 1조 6,258억 원, 공무원 연금의 자산은 약 4조 7,653억 원에 이른다. 폼플리아노는 두 연금이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만, 연금 가입자도 엄연히 다르고 투자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위원회도 별도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패어팩스 카운티가 미국 내에서 규모도 크고 부유한 편에 속하기는 하지만, 두 연금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를 보면 공공 연기금이 보유 자산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암호화폐 업계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를 할 자금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주요 연기금이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업계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적이 있다. 특히 미국 최대 공공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캘퍼스(CalPERS, 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는 지난 2016년부터 암호화폐 업계를 잠재적인 투자처로 고려해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공무원 연금은 벤처캐피털 자회사를 통해 탈중앙화 온라인 장터인 오픈바자(Open Bazzar)에 이미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공공 연기금들이 암호화폐를 위주로 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암호화폐, 연기금에 매력적인 투자처 될까?


폼플리아노는 모건 크릭이 조성하는 새로운 펀드가 자금 대부분을 기본적으로 엄선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몇 가지 요건을 만족한다면 토큰 기반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계획인데, 그 경우에는 해당 업체의 주식에 투자할 방법이 없고, 현금으로 수익을 내는 프로젝트여야만 한다. 모건 크릭의 새 펀드는 또한, 주요 암호화폐에도 일부 투자할 예정이다.

폼플리아노는 공공 연기금이 당면한 만만찮은 과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특히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 외에 투자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점점 더 커지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현실은 연기금 운용 주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는 것이다. 모건 크릭이 펀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여전히 크지 않지만,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들이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벤처캐피털 펀드를 통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전도유망한 업계에 위험 요소를 최대한 통제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연기금 측에 준 것 같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그렇게 크지 않은 돈을 성장 가능성이 큰 혁신적인 업계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모건 크릭은 이미 코인베이스(Coinbase), 백트(Bakkt), 블록파이(BlockFi), 트러스트토큰(TrustToken), 하버(Harbor), 굿머니(Good Money) 등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주요 업체들과 투자 계약을 맺었다.

새로운 펀드는 주로 주식에 투자할 예정이지만, 현금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증권형 토큰이 있다면 여기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펀드에 돈을 댄 투자자 가운데 정부 기관과 관련 있는 연기금도 포함된 만큼 해당 증권형 토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규정한 레귤레이션 D 조항을 만족해야 한다. 레귤레이션 D 조항은 작은 회사들에 한해 대기업이 증권을 판매할 때 지켜야 하는 엄격한 요건들을 완화해주는 면제 조항이다.

폼플리아노는 무엇보다 기존의 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설득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일이 절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신중하게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도 보수적인 공공 연기금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에 투자할 만큼 진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모건 크릭의 파트너인 마크 유스코도 이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앞을 내다보는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결단을 내린 투자 전문가들과 손을 잡을 수 있게 된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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