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기업 연합(EEA, Enterprise Ethereum Alliance)이 토큰화 지원 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토큰화 작업에 착수한다.

EEA의 론 레스닉 이사는 최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으로 토큰화 지원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사업상의 용도를 고려해 이더리움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운용될 토큰 사양을 하나씩 정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토큰화 작업이 기업 주식이나 블록체인 형태의 법정화폐처럼 상호 교환이 가능한 자산뿐 아니라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나 다이아몬드 디지털 인증서와 같이 그 자체로 자산의 고유성을 지니는 개별 토큰에 대해서도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레스닉은 전담팀의 구성과 목표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올 상반기 안으로 전담팀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대체가능한 ERC-20 토큰 표준과 더불어 대체불가능한 ERC-721 토큰 표준을 지원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다.”

토큰화라고 하면 보통 이더리움의 이더 같은 기본 화폐와는 별도로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을 생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업 차원의 토큰화 작업에 관한 구체적인 사양을 정의해두면, 각 기업은 이전보다 수월하게 토큰을 활용할 수 있다. 토큰은 지금까지 주로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유치하는 용도로 사용됐으며, 그 방식에서는 종종 불법적인 형태를 띠기도 했다.

레스닉 이사는 “기업의 토큰화를 위한 표준 사양을 제정해 기본적으로 자산이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만남

각 기업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EEA는 그동안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사이에서 오래도록 줄타기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담팀 구성은 최근 1~2년 사이 암호화폐 업계에 불어 닥친 토큰 광풍을 좀 더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소하고자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는 ICO 행사가 우후죽순으로 개최됐지만 제대로 된 규제는 사실상 전무했고, 이와 반대로 최근에는 STO, 즉 증권형 토큰 공개 및 관련 플랫폼에 대한 제재가 너무 과도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EEA 이사회 의장이자 스페인 산탄데르(Santander) 은행의 블록체인 연구소장인 존 웰란은 “ICO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ERC-20을 비롯해 ERC-223, ERC-721 등 토큰 표준을 둘러싼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웰란은 이어 “이번에 구성될 토큰화 지원 전담팀의 역할은 커뮤니케이션의 표준화를 진행했던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의 역할이나 외환 거래의 국제적 표준 기능을 하는 FIX 프로토콜의 역할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각종 표준을 마련하는 일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토큰과 관련해 여러 가지 표준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표준은 토큰화 작업 등 EEA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레스닉은 “토큰화 전담팀 구성 계획은 지금까지 비밀리에 추진돼왔다”며 “토큰화 프로젝트는 기업의 토큰화 작업뿐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의 신뢰 구축 과정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계획과 관련해 이렇게 덧붙였다.

“EEA 기본 사양과 표준이 결정되고 나면 기업들은 이더리움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다른 블록체인 원장과 호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이나 리플 등 다른 암호화폐와의 호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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