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이 스카웃 기회? 리플 '통큰 보너스'로 인재 모시나
헤드헌터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개발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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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19년 2월20일 11:00
실리콘밸리의 핀테크 스타트업 리플은 항상 자신들이 XRP를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자신들이 보유한 많은 양의 XRP 토큰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엔지니어는 2018년 말 이미 넉넉한 연봉에 더해 3백만 달러에 달하는 XRP 보너스 패키지를 약속한 리플의 구인 이메일을 코인데스크에 제보했다.

리플 링크드인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리플은 현재 전 세계 결제 인프라의 중심에 있는 스위프트(SWIFT, 국제 은행 간 통신 표준)를 대체하려는 목표 아래 엑스커런트(xCurrent) 프로젝트의 기술 책임자를 포함, 열 명 이상의 개발자와 기술 전문가를 찾고 있다.

경력에 따라 연봉은 다를 수 있지만, 리플에 합류할 수도 있었던 두 사람과의 대화에 따르면 리플은 엔지니어들에게 자체 추정 100만~600만 달러어치에 이르는 XRP 보너스를 약속하고 있다. 현재 XRP 토큰은 개당 약 0.3달러에 거래된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법적 문제를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한 리플 퇴사자는 2017년 이전에는 그런 XRP 보너스 패키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임금 협상 시 넉넉한 보상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언젠가 리플과 협력할 수도 있다며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구한 한 개발자는 2018년 9월 구직 중이던 자신도 리플과 계약을 맺은 헤드헌터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리플이 300만~600만 달러 정도 가치를 지닌, 수익성 높은 XRP 보너스 패키지를 제시해, 해당 이메일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증언한 두 개발자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최고를 다투는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특히 두 번째 프로그래머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았다.

더불어 두 번째 프로그래머는 자신이 받은 이메일이 리플이 보유한 코인(ripple's coin)의 전 세계 시가 총액이 480억 달러, 우리돈 54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고 증언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해당 이메일이 발송된 날 XRP의 시가총액은 133억 달러로 리플이 주장한 금액에 훨씬 못 미쳤다. 제안을 받았던 개발자는 리플이 시가총액의 차이를 이렇게 크게 인식하는 것이 어딘가 께름칙했다고 말했다.

눈을 사로잡았던 보너스 패키지에 대해 익명의 개발자는 "당시 개발자나 프로그래머들이 암호화폐 업체들 가운데도 리플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하락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리플이 이것저것 시도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하락장에서 인재 찾기


한편 리플 관계자는 현재 리플이 고용한 개발자와 기술 전문가가 대략 90명 수준이며,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를 확충하고 리플넷(RippleNet)의 모바일 지갑과 결제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고용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플은 지금도 계속 고용을 늘리고 있다. 리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리플은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새로 채용했다.
"특히 비슷한 인재 풀을 두고 다른 스타트업과 경쟁하고 있으므로, 최고의 인재를 모셔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리플의 커뮤니티 담당자였던 존 홈키스트는 실리콘밸리 전역에서 개발자의 연봉과 보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내림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비단 리플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락장에서 누구도 암호화폐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암호화폐 업계에 첫발을 내딛는 이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에는 산업 전체가 겪는 문제인 것 같다. 유능한 인재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친다."

익명을 요구한 개발자는 자신이 받은 구인 이메일을 생각해보면 홈키스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발과 오퍼레이션을 같이 하는 자리였다. 물론 일반적으로 잘 나지 않는 자리이긴 하지만, 리플의 구인 이메일에 쓰여있는 (보너스) 금액은 말 그대로 솔깃하지 않을 수 없는 액수였다. 리플은 다른 업체보다 필사적으로 인재를 모으고 있다는 확실한 인상을 받았다."

다수의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데이브 슈킨은 지난 6월 리플이 자신에게 17만5천 달러 이상의 기본 연봉을 제안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는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다른 제안들과 일치하는 금액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리플은 자바나 C++ 언어를 잘 다루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열려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찾고 있다.
"꼭 블록체인 전문가를 찾는 것은 아니다. 특화된 전문기술은 언제나 가르칠 수 있다. 또한, 개발자들이 겸손함과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조적인 생각을 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플은 당초 올해 들어서도 보너스 패키지를 계속 제안하고 있는지를 포함해 보너스 패키지에 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기사가 발행된 뒤 대변인 명의로 다음과 같은 논평을 했다.
"리플은 현재 개발자들에게 XRP를 포함한 보너스를 제안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와 계약을 맺은 한 헤드헌터가 잠재적인 후보군에 있는 개발자들에게 XRP 보너스 패키지를 제안할 것처럼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는데, 해당 헤드헌터와의 계약은 몇 달 전에 해지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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