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신탁관리자 "채권단 배상 청구 심사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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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ita Khatri
Yogita Khatri 2019년 3월23일 11:21
Brock Pierce, Mark Karpeles and the War of Words Over Mt Gox’s Future
사진=코인데스크


2014년 해킹으로 투자금을 도난당한 뒤 파산과 민사회생 절차를 밟아온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드디어 채권단 배상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마운트곡스의 신탁관리인 노부아키 고바야시는 지난 19일 “채권단이 제출한 배상 청구 심사 절차를 완료해 승인 또는 거부 진술서 작성을 마쳤으며, 그 결과를 도쿄 지방법원에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고바야시는 이어 “심사 결과는 며칠 내로 온라인 청구 시스템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운트곡스의 온라인 청구 시스템을 통해 청구서를 제출한 채권자는 해당 시스템에 접속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의 온라인 계정이나 우편 접수를 통해 청구서를 제출한 이들은 결과를 이메일로 통보받게 된다. 고바야시는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권자도 일본의 민사회생법에 따라 배상금에 대한 권리를 여전히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거래 데이터베이스에 남아있는 각종 기록을 근거로 마운트곡스와 관련된 배상 청구에 대해 승인 또는 거절을 결정하는 심사를 모두 완료했다. 정해진 기한 내에 배상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권자도 심사 대상에 포함했다.”

 

배상금 지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잔액


이와 함께 고바야시는 지난 20일 마운트곡스의 자산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액은 총 69,553,086,521엔(우리돈 약 7,184억 원)이다. 그러나 이 금액에는 채권단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비용과 더불어 15,894,588,396엔(우리돈 약 1,641억 원) 규모의 수탁금 및 신탁 재산 관리에 드는 여러 가지 경비가 포함되어 있다.”

3월 19일 현재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BTC) 141,686.35개와 비트코인캐시(BCH) 142,846.35개를 보유하고 있다. 22일 기준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이들 암호화폐는 총 5억 9,300만 달러, 우리돈 약 6,733억 원어치에 해당한다.

고바야시는 이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트코인이 채무자 손에 남아있지는 않는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바야시는 “비트코인 802,521개(우리돈 약 3조 6천억 원어치)와 비트코인캐시 792,296개(우리돈 약 1,400억 원어치), 미화 38,165,664달러(우리돈 약 430억 원어치)를 포함해 기타 신용화폐에 대한 배상 청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고바야시가 공개한 마운트곡스의 자산 총액은 채권단에 배상금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금액에 턱없이 보자란다. 배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 부분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고바야시는 다음달 26일까지 회생 신청을 위한 제안서 제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에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


거래금액 기준 세계 최대규모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4월, 85만 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뒤 파산을 선언했다. 파산 신청 일주일 만에 마운트곡스는 휴면 계좌에 저장돼 있던 비트코인 20만 개를 찾았지만 잃어버린 비트코인 65만 개를 끝내 감당하지 못했다. 더욱이 마운트곡스가 민사회생 절차를 포기하자 투자자들의 상황은 더욱 암담해졌다.

이후 손실금을 되찾기 위한 채권단의 노력은 수년간 지속되었고, 드디어 지난해 6월 도쿄 지방법원이 민사회생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는 채권단의 청원 요청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채권단은 원하면 비트코인으로 손실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돼 거래소 파산 절차가 시작되던 시점, 현금으로 상환받고자 한 채권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배상 청구 마감 기한은 지난해 10월 22일에서 12월 26일로, 다시 올해 3월 15일로 여러 차례 연기되었다.

모든 승인 절차가 완료돼 채권단에 대한 배상금 지급 절차가 시작되면 갑자기 통화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 비트코인 가격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고바야시는 지난 2017년 12월 약 4억 달러어치, 우리 돈 4,500억 원어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처분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고바야시는 마운트곡스의 암호화폐 매각 절차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진행됐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여러 암호화폐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끝에 진행한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거래 방식 대신 거래의 안전성은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시장 가격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지원 사이트 곡스닥스(Goxdox)는 지난달 초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포인트(BitPoint)에서 마운트곡스의 신탁 관리인 노부아키 고바야시의 계좌로 343억 엔, 우리돈 약 3,500억 원이 입금된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금액은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BTC)과 비트코인캐시(BCH)를 처분하고 받은 신용화폐로 보인다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쿄 지방법원은 지난주 마운트곡스의 전 CEO 마크 카펠레스에 대해 횡령, 배임 등 일부 공소 내용은 기각하면서도 전자장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고 집행유예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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