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채권단, 배상금 지급 절차 제안서 신탁관리인에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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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Palmer
Daniel Palmer 2019년 3월25일 13:06
Mt Gox Creditors Warn Mass Sale Could Put Bitcoin Fork Prices At Risk
이미지=셔터스톡


2014년 해킹으로 투자금을 도난당한 뒤 파산과 민사회생 절차를 밟아온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의 채권단 1천여 명이 거래소 보유 자산을 배상금으로 지급하는 절차에 관한 제안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안서는 거래소 파산 이후 하드포크된 암호화폐 처리 문제를 비롯해 배상금 지급 시기와 절차, 신탁관리인 노부아키 고바야시에게 보내는 채권단의 요구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제안서는 지난 22일 고바야시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운트곡스의 신탁관리인 노부아키 고바야시는 지난주 채권단이 제출한 배상 청구 심사를 완료했다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그리고 신용화폐 형태로 보관하고 있는 마운트곡스의 자산 내역을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액은 총 69,553,086,521엔(우리돈 약 7,184억 원)이다. 비트코인(BTC) 141,686.35개와 비트코인캐시(BCH) 142,846.3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이들 암호화폐는 총 5억 9,300만 달러(우리돈 약 6,733억 원)어치다.”

고바야시는 이어 “파산 당시 해킹으로 도난당한 자금도 속히 회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고바야시는 마운트곡스와 채무 관계에 있는 제삼의 인물이나 업체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마운트곡스 전 CEO 마크 카펠레스와 함께 마운트곡스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는 티반니(Tibanne Co)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고바야시는 “비트코인 802,521개(우리돈 약 3조 6천억 원어치)와 비트코인캐시 792,296개(우리돈 약 1,400억 원어치), 미화 38,165,664달러(우리돈 약 430억 원어치)를 포함해 기타 신용화폐에 대한 배상 청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고바야시가 공개한 마운트곡스의 자산 총액은 채권단에 배상금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금액에 턱없이 모자란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신용화폐의 보유량을 모두 합쳐도 배상금으로 청구된 금액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배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 부분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고바야시는 다음달 26일까지 회생 신청을 위한 제안서 제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파산 이후 하드포크된 암호화폐는?


채권단이 작성한 제안서는 비트코인골드(Bitcoin Gold)처럼 거래소가 파산한 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암호화폐를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채권단 측은 해당 합의서가 일본 헌법을 근거로 작성된 공식 문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드포크된 코인으로는 비트코인골드 외에도 비트코인엑스(BCX), 비트코인다이아몬드(BCD), 라이트닝비트코인(LBTC), 비트코인프라이빗(Bitcoin Private), 수퍼비트코인(SBTC), 클램스(Clams), 비트코인인터레스트(Bitcoin Interest), 비트코어(BTX), 비트코인아톰(Bitcoin Atom) 등이 있다.

채권단 측은 “하드포크된 코인을 이렇게 많이 관리하는 건 어떤 거래소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프라이빗 키를 관리하는 것부터 무척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하드포크된 코인을 종류별로 따져 봐도 고바야시가 보유해 관리하는 코인의 양이 전 세계 일일 거래량보다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고바야시가 이들 코인을 시장에 내놓고 처분해버리면 코인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 채권단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갈 게 뻔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채권단에게 지급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난 뒤에 프라이빗 키를 경매로 처분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하드포크된 코인과 관련해서는 앞서 고바야시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신탁관리자 본인은 채무기관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가 마운트곡스의 자산에 속하며, 이 암호화폐는 이후 채권단 배상에 쓰일 것을 인정한다.”

거래소 파산 이후 배상금 환급을 위해 벌써 5년째 긴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채권단은 제안서에서 배상금의 지급 시기에 대해 단호한 의견을 표명했다.

“우리 채권단은 배상금의 중간 지급을 허용한다는 조건의 민사회생 절차에 대해서만 협조할 것이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거래소 파산 당시 분실됐던 암호화폐가 민사회생 진행 과정에서 다시 회수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사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견된 자산을 법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주체를 포함해 이들 자산을 채권단에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

 

채권단의 기타 요구사항


이 외에도 채권단은 고바야시 측에 다양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마운트곡스가 신용화폐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파산 당시 이자율을 적용해 지급하라고 요청했다. 법적으로 적정한 수준에서 이자를 지급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채권단은 “신용화폐에 대한 배상금 지급이 완료되고 나면 마운트곡스의 자산은 신용화폐와 암호화폐가 혼재된 형태로 남게 될 것”이라며 “남은 자산은 비트코인 청구 건에 비례하여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을 거래소 계정이나 개인 지갑 둘 중에 어디로 받을 것인지도 채권단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어 신탁관리인이 민사회생 절차의 일환이라는 명목으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를 사고파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는 지난 2017년 12월 우리돈 4,500억 원어치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판매해 이들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초에도 약 3,500억 원어치 암호화폐를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마크 케펠레스나 젭 맥칼렙, 티반니 같은 주주들은 신용화폐, 암호화폐 등 형태에 관계 없이 일체의 보상이나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카펠레스 전 CEO는 거래소 파산 당시 사과문을 발표하며 마운트곡스의 남은 자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거래소 자산이 내 손으로 들어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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