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메인 설립자 “새로운 ASIC 채굴기 등장할 것”
“ASIC 채굴기 배척 위한 알고리듬 변경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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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ie Zhao
Wolfie Zhao 2019년 4월3일 18:24
Bitmain’s Jihan Wu: ASICs Are Making Ethereum More Decentralized

우지한. 이미지=코인데스크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메인(Bitmain)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인 우지한(吴忌寒)이 ASIC 채굴기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탈중앙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ASIC 채굴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반박하고 나섰다. 우지한의 이 발언은 전문화된 채굴기가 경쟁을 무력화하고 채굴자들의 참여도를 떨어트린다는 많은 개발자의 우려와는 상반되는 주장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 블록체인 행사 기조연설에 나선 우지한은 ASIC 채굴기가 탈중앙화의 걸림돌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특정 알고리듬을 풀도록 설계된 강력한 프로세서인 ASIC 채굴기가 실은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흔히 사용되는 다목적 GPU 채굴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ASIC 채굴기를 쓰지 못하도록 네트워크의 채굴 알고리듬을 변경하고, GPU 채굴기가 연산에 유리하게 만드는 이더리움의 프로그파우(ProgPow)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도 우지한은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GPU 친화적인 쿠쿠 사이클(Cuckoo Cycle)과 프로그파우 등 ASIC 채굴기를 배척할 목적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지만, 예측건대 결국엔 이들 알고리듬에 대응한 ASIC 채굴기가 등장할 것이다.”

최근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투표를 통해 프로그파우 업그레이드를 승인했다. 코드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활성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활성화될 경우 한해 6억 달러로 추산되는 이더리움 채굴 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지한은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스파크풀(Sparkpool)과 이더마인(Ethermine), 두 곳의 채굴 풀이 네트워크 연산 능력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통계 자료를 인용하면서 이더리움은 이미 중앙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파우 업그레이드에 관련된 일부 인사가 시장점유율 1위의 GPU 제조업체인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 밑에서 일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는 프로그파우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채굴에서 GPU가 아닌 다른 집적회로의 설계자들을 배제해서 중앙화를 도모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GPU는 특허에 의해서 강력하게 보호된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하드웨어를 위한 맞춤형 알고리듬을 사용한다면, 이야말로 시장 경쟁을 피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우지한은 작업증명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듬을 변경한다고 해도 이더리움의 중앙화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더리움이 지분증명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해도 “전체 네트워크는 필연적으로 더욱 중앙화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장비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비트메인이 지난해 4월 이더리움 ASIC 채굴기를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우지한의 주장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비트메인도 한때 자사의 ASIC 채굴 장비 설계에 관한 특허를 확보하고, 경쟁회사들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중국 지방법원이 소송을 기각하고 오히려 비트메인의 특허를 무효로 한 바 있다.

우지한은 기조연설에서 ASIC 채굴기가 GPU 채굴기와 비교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안전을 확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네트워크에서 51% 공격을 시도하려고 해도 특정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맞게 설계되는 ASIC 채굴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GPU 기반 채굴 알고리듬들은 전문화되지 않아 서로 호환성이 있다. 만일 채굴자들이 특정 암호화폐를 공격하면, 이는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GPU를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에 51% 공격이 잦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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