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관련 보험의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코인베이스, 핫월릿 포함해 보험 확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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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19년 4월9일 07:00
$255 Million: Coinbase Confirms Extent of Crypto Insurance Coverage

코인베이스가 고객의 암호화폐를 보호하기 위해 가입한 보험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 회사의 필립 마틴 부사장은 지난 2일 블로그에 쓴 글에서 이른바 핫월릿(hot wallet)이라고 부르는 온라인 지갑에 든 2억5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험으로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가 핫월릿에 보관하는 고객의 자산은 전체의 2% 정도다. 나머지 98%는 해커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콜드스토리지(오프라인 지갑)에 보관한다. 코인베이스는 콜드스토리지의 프라이빗키도 오프라인으로 보관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던 시기에 코인베이스가 보관하는 암호화폐가 250억 달러어치에 이른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단, 코인베이스는 현 자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마틴은 런던로이즈(Lloyd’s of London)를 비롯한 미국과 영국 보험사 그룹이 로이즈에 등록된 중개사 에이온(Aon)을 통해 코인베이스에 보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개별 보험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런던로이즈는 그동안 범죄나 사이버 공격부터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수 위험을 보장해 왔는데, 이번 코인베이스와의 계약으로 암호화폐 자산의 손실을 보장하는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디지털 자산 보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꺼리던 로이즈가 조금씩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암호화폐 수탁 업체 비트고(BitGo)가 최대 1억 달러까지 피해를 보장해주는 암호화폐 보험에 들었다고 발표하며, 보험사 가운데 런던로이즈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마틴의 게시글은 교묘하게 비트고를 비꼬는 것처럼 읽히기도 한다. “암호화폐 보험을 둘러싼 최근의 뉴스와 발표를 보면 여전히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보험으로 콜드스토리지가 아니라 핫월릿 자산을 보장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콜드스토리지에 든 자산은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본 것이다.

마틴의 블로그 게시물에 대해 비트고의 마케팅 부사장 클라리사 호로비츠도 이메일로 의견을 보내 왔다.
“코인베이스가 디지털 자산 보험에 관한 논의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노력에 동참해 고맙게 생각한다. 보험은 워낙 복잡한 분야인 만큼 신뢰를 쌓기 위해서 투명성은 필수적이다.”

 

범죄 vs. 고급 재화


마틴은 코인베이스의 보험 보장 범위를 밝히면서 암호화폐 보험 시장이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만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우선, 마틴은 암호화폐 기업이 입을 수 있는 소비자 손실 가운데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해킹이 가능한 핫월릿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핫월릿 보장 보험이 콜드스토리지 보장 보험보다 훨씬 더 비싸다는 것이다.

핫월릿 보험은 범죄 보험 시장에서만 제공되는 반면, 콜드스토리지는 고급 재화 보험(specie insurance, 귀금속이나 증권, 현금, 암호화폐 등 가치가 높고 양도 가능한 재화에 대한 보험) 시장에서 판매된다.

범죄 보험은 ‘움직이는 가치’에 대한 손실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현금인출기 또는 현금수송차량의 절취가 대표적인 범죄 보험 적용 사례다. 암호화폐에 적용되는 범죄 보험은 해킹이나 내부 도난, 사기로 인한 손실을 보장한다. 또한 법정화폐와 핫월릿, 콜드스토리지에 있는 프라이빗키의 도난이나 물리적 손상도 보장이 가능하다.

반면, 고급 재화 보험은 일반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가치’를 보장한다. 즉, 전시된 예술 작품이나 금고 안의 귀금속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디지털 자산의 경우 시중의 고급 재화 보험은 물리적인 손상이나 콜드스토리지 내 프라이빗키(직원의 사용 실수나 절도도 포함)의 손상 및 손실만을 보장한다.

마틴은 둘 중에 ‘움직이는 가치’를 보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가치의 손실을 보장하는 보험에 주목해야 한다. 거래소와 월릿은 범죄 보험에 충분히 가입해 핫월릿에 든 자산까지 완벽하게 보장해야 한다.”

마틴은 수탁업체들의 범죄 보험금액 규모가 고객들의 일반 거래액을 충분히 포괄하여야 하며, 콜드스토리지 미사용 시 프로그램으로 접근 가능한 모든 자산까지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급 재화 보험이 일반적으로 전통적 의미의 해킹을 보장하지 않고, 블록체인에서 특수하게 발생하는 문제를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고급 재화 보험은 스마트계약 다중서명의 취약한 이행 등 블록체인상에서 발행하는 문제로 인한 자금의 손실은 보장하지 않는다.
“고급 재화 보험은 천재지변 등 자연재해나 내부자의 프라이빗키 절도/파괴 등의 사례에 가장 알맞다.”

 

"더 많은 암호화폐 고객을 직접 보장할 수 있어야"


마틴은 보험이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하지만 보장하는 자산이 암호화폐라는 점에서 괴리가 발생한다는 문제도 언급했다. 시장이 호황일 때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보험 한도를 늘리려는 암호화폐 기업들로서는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마틴은 보험사들이 디지털 자산을 직접 보유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마틴은 현재의 암호화폐 보험이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나 수탁업체에게 제공되는 것도 문제라고 봤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암호화폐 소비자들이 수탁 업체에 맡긴 자산의 보험도 직접 들 수 있어야 한다”며 암호화폐 보험 시장의 수용력이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마틴은 새로운 기업들의 시장 진입 추세보다 암호화폐 보험에 대한 수요가 더 빠르게 늘었다며 “시장에 더 많은 참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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