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 푸틴 지도자, 비트코인으로만 후원금 34억 원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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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Baydakova
Anna Baydakova 2019년 4월25일 09:00
Russian Opposition Leader Raises $3 Million in Bitcoin Donations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이 러시아 야당의 주요 정치자금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는 최근 3년간 591개 넘는 비트코인(BTC)을 후원받았다. 환산하면 우리돈 37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런 가운데 친 푸틴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TV 매체가 후원금 입금 시기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나발니가 이끄는 ‘부패와의 전쟁 재단(FBK)’은 러시아 고위 공무원의 비리를 정기적으로 폭로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유리 차이카 법무부 장관 등이 그동안 재단의 표적이 되어 왔다.

지난 22일 무기명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FBK 직원의 고백”이라는 제보에 따르면, 나발니 측 암호화폐 계좌에 거액의 후원금이 입금되고 나서 불과 며칠 뒤 FBK가 고위 공무원의 비위를 폭로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났다. 제보는 FBK의 폭로가 대중의 눈을 가리기 위한 폭로였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친 푸틴 성향의 매체 차르그라드(Tsargrad) TV를 비롯한 러시아 언론은 제보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FBK의 레오니드 볼코프 총장은 ‘즈나크(Znak)’와의 인터뷰에서 후원금과 비위 조사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으며, 익명의 블로거가 전혀 무관한 사건을 억지로 이어붙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엔케 혜성이 지구 가까이 올 때마다 커다란 전쟁이 발발한다는 주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1914년에 1차 세계대전이 발생했고, 1941년 2차 세계대전, 2014년 돈바스 전쟁이 일어났으니 빼도 박도 못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엔케 혜성은 3년의 공전 주기대로 돌 뿐이다. 엔케가 지구에 가까이 왔어도 평화로울 때가 더 많았다.”

 

자금 종류의 차이


2016년 12월 나발니의 암호화폐 지갑(3QzYvaRFY6bakFBW4YBRrzmwzTnfZcaA6E, 나발니 후원금 홈페이지 참고)에 비트코인이 최초로 입금된 이후, 지금까지 2천 건 넘는 입출금 거래가 이루어졌다. 대부분 거래는 비트코인 1개 미만 또는 몇개 정도 규모의 거래였다. 많을 때는 회당 비트코인 20개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나발니는 은행이나 페이팔로도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유일한 정치자금원은 아니다. 또한,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으로 후원을 받는 사람은 나발니 말고도 많다.

이를테면, 조나닷미디어(Zona.Media)나 인사이더(The Insider), 인터넷 자유 운동매체 로스콤스보보다(Roskomsvoboda) 같은 곳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로 기부금을 받는다. 다만, 이들이 받는 후원금 규모는 매우 작아서 각 매체가 받은 비트코인이 2개를 넘지 않는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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