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 프라이빗 블록체인 위험 경고
"합의 구조와 거버넌스 중앙화 불가피한 만큼 각종 사기 위험에 더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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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Baydakova
Anna Baydakova 2019년 5월2일 07:00
Bond Rating Agency Moody’s Warns on Risks of Private Blockchains
이미지=셔터스톡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금융 기관의 블록체인 사용에 따르는 장단점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중앙화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무디스는 “블록체인, 금융 증권화에 필요한 운영 효율성 높여주지만, 새로운 위험 초래한다”는 제목의 지난 25일치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기본적인 특징을 열거하고, 은행과 같은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이 있는지 설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이 보안 측면에서 같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는데,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합의 구조가 퍼블릭 블록체인의 합의 구조에 비해 약하며, 아예 합의 구조라 부를 만한 것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구조적으로 시스템 디자인과 행정적 절차에 있어서 중앙의 관리자 혹은 관리 협의체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각종 사기의 위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보고서는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블록체인 거버넌스가 제 기능을 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거버넌스와 책임 소재를 나누는 문제에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더 명확하다고 평가했으며, 탈중앙화 시스템이 데이터를 복구하거나 감사를 진행하기엔 더 쉽지만, 여전히 공격에 취약한 면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누군지 모르는 상대방을 신뢰하는 문제


무디스는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대두한 새로운 위험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는 거래 상대방이 사람이든 기관이든 중개자든 누군지 알고 나서 상대방을 신뢰할지 말지 결정했는데,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으로 누군지 모르는 거래 상대방을 신뢰해야 하게 된 것이다. 블록체인 안에서 거래는 정해진 코드에 따라 검증되며, 구체적으로 누가 어느 부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무디스는 블록체인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블록체인을 도입해 기존의 문제를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산업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계약이 증권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절차를 간소화해줄 수 있다. 다만 무디스는 아직 기술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당분간 실험 단계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참여자의 수를 제한한 채로 실험 혹은 시범 운영하며 전통적인 기술을 재현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일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대단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출 심사와 집행 과정도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대출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를 대출 담보 증권과 함께 블록체인에 기록해두면 은행이 대출을 더 빨리 심사하고 집행할 수 있으며, 해당 정보도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대출 정보를 기록한 블록체인에서 자동으로 데이터를 증권 블록체인에 넘겨주면 대출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무디스는 이어 이미 블록체인 분야에 적용된 작업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토지 등기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나라들이 있다.
“토지 등기를 블록체인에 하게 된 덕분에 모기지를 담보로 한 증권 거래에서 자산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코드가 법이다?


무디스는 마지막으로 스마트계약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로 볼 수 있는지에 관한 전망을 실었다. 일단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스마트계약이 법적 구속력을 가지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저자들은 내다봤다.
“기존의 자연어로 이뤄진 계약을 유연성이 떨어지는 컴퓨터 코드로 완전히 대체하게 될 가능성이 우선 매우 작다. 게다가 스마트계약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은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고려해 필요하면 너무 어렵지 않게 스마트계약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무디스는 몇 년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무디스의 신용 등급 대상인 정부 및 기업이 진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120여 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부동산 거래 비용을 최대 10억 달러까지 아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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